
3회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한선민
글 수 2,982
홍콩이야기를 두어번 더 해야할까봐요.
또 생각나는 이야기가 있어요.
.................................................................................................................................
하루는 시내 중심가 센트럴역 근처를 버스로 지나가다가 깜짝 놀랐다.
최신식 멋진 빌딩아래 트여진 공간이 있었는데 거기에 다닥다닥 사람의 무리들이 바글거리고 있었기때문이었다.
‘앗! 여기서도 데모를 하는구나.’
제일 먼저 내 머리에 떠오른 생각이었다.
그런데 좀 이상했다.
그 무리들은 모두들 앉아있었고 아무런 구호도 외치지않았다.
가만히 보니까 더 이상했다.
서로서로 마주보고 둘러들 앉아있다.
마치 학교 운동회때 점심시간같은 광경이었다.
돗자리 깐 바닥에 촘촘히 붙어앉아 앞,뒤,옆 사람들과 엉덩이가 맞닿은것도 아랑곳않고
가족단위로 도란도란 밥먹던 그때 그 시절의 한 장면같았다.
정말 그들도 무언가를 먹고있었다.
‘그렇다면 거지떼인가?’
‘거지’ 라면 브라질 따라올 곳이 없을텐데….
그러나 아무리 그렇다해도 저토록 수백명 거지떼는 못 봤는데.
그날은 그렇게 후딱 지나갔고 그 후에 그곳을 지날 적마다 유심히 보았더니 그들은 거지가 아니었다.
이상한 것이 모두들 여자들이었다.
재잘재잘 이야기들을 나누고 웃고 떠들면서 앞에 놓인 음식들을 먹고 마시고 있었다.
알고보니 근로자들이라는 것이다.
‘근데 왜 저렇게 길거리에서 저래? 거지처럼?’
나의 이 질문에 까몰라도 우리 딸도 확연한 대답은 못 했다.
‘아마 대부분 식모들일거예요.’
부잣집에서 일하는 가정부들, 일용직 근로자들, 실직자들인성싶었다.
카페나 음식점에 가기에는 돈도 없고 구색도 안 맞고
열린 광장에서 끼리끼리 모여 정도 나누고 정보교환도 하고 그러는 모양이었다.
까몰라네는 가정부도 없고 가끔 청소부는 써야할 것 같은데도
우리 있는 동안은 아무도 와서 일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런 관계로 까몰라도 확실한 바는 모르고 짐작만 그리 하는 것같았다.
얼마 후 내가 요한 성당에 가던 날.
성당으로 올라가는 비탈길에 나무그늘아래 벤취가 군데군데 놓여있었는데
그 곳에서 나는 그 여자들의 모습을 가까이 잘 볼 수 있었다.
그 벤취에도 그런 여자들이 삼삼오오 앉아있었던 것이다.
내가 본 바로는…
그들은 다 젊은여자들이었고 아마 필리핀계인것 같았고 중국여자들도 있었다.
옷차림은 깨끗했으며 표정도 굳이 우울하지도 비참하지도 않았다.
마치 소풍나온 사람들처럼 태평하고 하나도 바쁘지 않아보였다.
발밑에 커다란 콜라병 (아마 나눠먹기에 큰병이 값이 더 싸서 그런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음) 이 놓여있고
옆에 먹다남은 빵과 음식이 열린채 놓여있다.
마치 생각나면 가끔씩 집어먹는것처럼.
또 내 짐작…
집에 돌아가봐야 좁아터진 하숙방이나 월셋방.
여기 경치좋고 시원한 공원에서 친구들하고 노닥거리며
그럭저럭 싼 음식으로 끼니 때우고 돌아가 잠이나 자는 생활이 아닐까?
생각이 상승되어 더 짐작하는 바……..
아마 가족들과 떨어져 돈 벌러 와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일거야.
서울의 조선족처럼.
조선족 얘기를 하니까…..
브라질에도 돈 벌러 오는 조선족들이 꽤 많다.
인간 사는 세상, 어디나 다 비슷하다.
부자가 있으면 빈자가 있고, 고용인이 있으면 피고용인이 있고, 행복한 사람이 있으면 불행한 사람이 있다.
역사가가 말하는 지배자와 피지배자 이론.
그러나 한가지, 나는 안다고 생각하는 점이 있다.
무어냐고?
부자는 영원히 부자가 아니고 행복도 영원한 행복이 아니라는 것이다.
내안에 있는 부와 행복이 아니고 외부조건으로 이루어진 부와 행복은 그렇다고 나는 생각한다.
또 생각나는 이야기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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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시내 중심가 센트럴역 근처를 버스로 지나가다가 깜짝 놀랐다.
최신식 멋진 빌딩아래 트여진 공간이 있었는데 거기에 다닥다닥 사람의 무리들이 바글거리고 있었기때문이었다.
‘앗! 여기서도 데모를 하는구나.’
제일 먼저 내 머리에 떠오른 생각이었다.
그런데 좀 이상했다.
그 무리들은 모두들 앉아있었고 아무런 구호도 외치지않았다.
가만히 보니까 더 이상했다.
서로서로 마주보고 둘러들 앉아있다.
마치 학교 운동회때 점심시간같은 광경이었다.
돗자리 깐 바닥에 촘촘히 붙어앉아 앞,뒤,옆 사람들과 엉덩이가 맞닿은것도 아랑곳않고
가족단위로 도란도란 밥먹던 그때 그 시절의 한 장면같았다.
정말 그들도 무언가를 먹고있었다.
‘그렇다면 거지떼인가?’
‘거지’ 라면 브라질 따라올 곳이 없을텐데….
그러나 아무리 그렇다해도 저토록 수백명 거지떼는 못 봤는데.
그날은 그렇게 후딱 지나갔고 그 후에 그곳을 지날 적마다 유심히 보았더니 그들은 거지가 아니었다.
이상한 것이 모두들 여자들이었다.
재잘재잘 이야기들을 나누고 웃고 떠들면서 앞에 놓인 음식들을 먹고 마시고 있었다.
알고보니 근로자들이라는 것이다.
‘근데 왜 저렇게 길거리에서 저래? 거지처럼?’
나의 이 질문에 까몰라도 우리 딸도 확연한 대답은 못 했다.
‘아마 대부분 식모들일거예요.’
부잣집에서 일하는 가정부들, 일용직 근로자들, 실직자들인성싶었다.
카페나 음식점에 가기에는 돈도 없고 구색도 안 맞고
열린 광장에서 끼리끼리 모여 정도 나누고 정보교환도 하고 그러는 모양이었다.
까몰라네는 가정부도 없고 가끔 청소부는 써야할 것 같은데도
우리 있는 동안은 아무도 와서 일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런 관계로 까몰라도 확실한 바는 모르고 짐작만 그리 하는 것같았다.
얼마 후 내가 요한 성당에 가던 날.
성당으로 올라가는 비탈길에 나무그늘아래 벤취가 군데군데 놓여있었는데
그 곳에서 나는 그 여자들의 모습을 가까이 잘 볼 수 있었다.
그 벤취에도 그런 여자들이 삼삼오오 앉아있었던 것이다.
내가 본 바로는…
그들은 다 젊은여자들이었고 아마 필리핀계인것 같았고 중국여자들도 있었다.
옷차림은 깨끗했으며 표정도 굳이 우울하지도 비참하지도 않았다.
마치 소풍나온 사람들처럼 태평하고 하나도 바쁘지 않아보였다.
발밑에 커다란 콜라병 (아마 나눠먹기에 큰병이 값이 더 싸서 그런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음) 이 놓여있고
옆에 먹다남은 빵과 음식이 열린채 놓여있다.
마치 생각나면 가끔씩 집어먹는것처럼.
또 내 짐작…
집에 돌아가봐야 좁아터진 하숙방이나 월셋방.
여기 경치좋고 시원한 공원에서 친구들하고 노닥거리며
그럭저럭 싼 음식으로 끼니 때우고 돌아가 잠이나 자는 생활이 아닐까?
생각이 상승되어 더 짐작하는 바……..
아마 가족들과 떨어져 돈 벌러 와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일거야.
서울의 조선족처럼.
조선족 얘기를 하니까…..
브라질에도 돈 벌러 오는 조선족들이 꽤 많다.
인간 사는 세상, 어디나 다 비슷하다.
부자가 있으면 빈자가 있고, 고용인이 있으면 피고용인이 있고, 행복한 사람이 있으면 불행한 사람이 있다.
역사가가 말하는 지배자와 피지배자 이론.
그러나 한가지, 나는 안다고 생각하는 점이 있다.
무어냐고?
부자는 영원히 부자가 아니고 행복도 영원한 행복이 아니라는 것이다.
내안에 있는 부와 행복이 아니고 외부조건으로 이루어진 부와 행복은 그렇다고 나는 생각한다.
2004.01.24 02:22:56 (*.241.47.153)
호기심 많은 조선배님 말씀 다맞아요..
일요일이면 쎈트럴근방 빅토리아공원과 렌드마크 근처엔
온통 필리핀여자들이 모여 앉아서 하루를 보내고 밤10시에 귀가합니다.
그런데 그와중에도 돈을 더벌구싶은 사람은 안나오구
평일보다 더받구 일을 한대요..
그리구,그곳에서 만나 정보교환두하구~~~
특히나 걔네들은 90%이상이 천주교이므로 일요일엔
항상 성당을 간답니다..
언니의 예리한생각에는 두손두발(아니발은 뚱뚱해서 못들구요)들었슴니다...
일요일이면 쎈트럴근방 빅토리아공원과 렌드마크 근처엔
온통 필리핀여자들이 모여 앉아서 하루를 보내고 밤10시에 귀가합니다.
그런데 그와중에도 돈을 더벌구싶은 사람은 안나오구
평일보다 더받구 일을 한대요..
그리구,그곳에서 만나 정보교환두하구~~~
특히나 걔네들은 90%이상이 천주교이므로 일요일엔
항상 성당을 간답니다..
언니의 예리한생각에는 두손두발(아니발은 뚱뚱해서 못들구요)들었슴니다...
2004.01.24 12:15:54 (*.82.69.20)
필리핀이 우리나라보다 잘 살던 때가 있었단다. 1960년대인데 우리나라 건축기술이 5층건물을 못지어 필리핀에서 와서 광화문 앞에 쌍둥이 빌딩을 지었거든,지금도 그건물이 남아있지. 우리나라에도 필리핀에서 온 노동자들이 혜화동성당에 모여서 홍콩과 바슷한 모습을 보인단다. 필리핀사람들이 필요한 물건을 팔기도하고 정보교환을 하기도 하고,
외국인 노동자들이 의료 혜택을 받기기 어려우니까 그 사람들을 돕기위해 라파엘클리닉이라고 서울의대 가톨릭학생회출신들이 학생들과함께 시작하여 돕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동성고등학교 강당에서 매주일 그 사람들을 위한 미사와 진료를 함께 실시하고 있단다. 안 입는 헌옷도 가져가고 음료와 빵을 나누는 자원봉사도 있고 항상 부족한게 많아도 그래도 운영되는걸보면 참 신기하단다. 조선족이 제일 많이 이용하는것 같고 우리랑 얼굴 모양이 다른 사람들도 상당히 많이온단다.라파엘클리닉 말고도 성남에 외국인 근로자들을 돕는 신부님이 활동중이신걸로 알고 있어. 필리핀인들을 위해 필리핀 신부님도 한분 와계신걸로 들은적은 있단다.
날씨가 추우니 더운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얼마나 추워할까 걱정이 된다. 이 번 추위 말고 그 전 추위에 외국인 근로자가 얼어죽었다며 방송중이던 신부님께서 우리 모두를 질타하는것을 들은 적이 있거든.
개인이 직접 누구를 돕는다는것은 쉽지않은것 같애. 마음은 있어도, 그래서 어떤 시스템이 필요한거겠지.
외국인 노동자들이 의료 혜택을 받기기 어려우니까 그 사람들을 돕기위해 라파엘클리닉이라고 서울의대 가톨릭학생회출신들이 학생들과함께 시작하여 돕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동성고등학교 강당에서 매주일 그 사람들을 위한 미사와 진료를 함께 실시하고 있단다. 안 입는 헌옷도 가져가고 음료와 빵을 나누는 자원봉사도 있고 항상 부족한게 많아도 그래도 운영되는걸보면 참 신기하단다. 조선족이 제일 많이 이용하는것 같고 우리랑 얼굴 모양이 다른 사람들도 상당히 많이온단다.라파엘클리닉 말고도 성남에 외국인 근로자들을 돕는 신부님이 활동중이신걸로 알고 있어. 필리핀인들을 위해 필리핀 신부님도 한분 와계신걸로 들은적은 있단다.
날씨가 추우니 더운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얼마나 추워할까 걱정이 된다. 이 번 추위 말고 그 전 추위에 외국인 근로자가 얼어죽었다며 방송중이던 신부님께서 우리 모두를 질타하는것을 들은 적이 있거든.
개인이 직접 누구를 돕는다는것은 쉽지않은것 같애. 마음은 있어도, 그래서 어떤 시스템이 필요한거겠지.
2004.01.24 14:33:59 (*.219.143.78)
필리핀이 우리나라보다 잘 살던 때가 있었다니까 나도 생각이 나는데....
브라질도 우리나라보다 잘 살았던 것 같애. 내가 막 이민 갔을 때만 해도........
전체적인 GNP 나 뭐 그런 구체적인 내용으로야 모르겠지만
외관상 우선 중산층들의 사는 모습이나
아파트 생활, 자동차 산업, 도로시설등이 한국보다 훨씬 좋았다고 느꼈지.
그 때 서울엔 강남에 처음으로 아파트가 한 두채 지어졌었고
지하철 공사 하느라고 온통 두더쥐굴이 파여있었을 때야.
나는 1977년 상파울로에 가서 처음으로 최신 지하철을 타 보았단다.
생전 처음 지하철을 타 보고 느꼈던 감격이 지금도 새로운데
브라질은 그 후 오늘 까지 아직도 지하철 노선이 3개뿐이고
총길이가 아마서울의 10분의 1도 안 될거 같애.
한국의 급속 성장은 가히 세계사에 없던 일 같애.
그럴수록 부작용이 많겠지만 .........
모쪼록 벼락부자같은 행동을 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해외에서 살고 있는 교포로서 나의 바램이야.
브라질도 우리나라보다 잘 살았던 것 같애. 내가 막 이민 갔을 때만 해도........
전체적인 GNP 나 뭐 그런 구체적인 내용으로야 모르겠지만
외관상 우선 중산층들의 사는 모습이나
아파트 생활, 자동차 산업, 도로시설등이 한국보다 훨씬 좋았다고 느꼈지.
그 때 서울엔 강남에 처음으로 아파트가 한 두채 지어졌었고
지하철 공사 하느라고 온통 두더쥐굴이 파여있었을 때야.
나는 1977년 상파울로에 가서 처음으로 최신 지하철을 타 보았단다.
생전 처음 지하철을 타 보고 느꼈던 감격이 지금도 새로운데
브라질은 그 후 오늘 까지 아직도 지하철 노선이 3개뿐이고
총길이가 아마서울의 10분의 1도 안 될거 같애.
한국의 급속 성장은 가히 세계사에 없던 일 같애.
그럴수록 부작용이 많겠지만 .........
모쪼록 벼락부자같은 행동을 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해외에서 살고 있는 교포로서 나의 바램이야.
에잉~::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