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색에 난색을 배치하는 고호의 색채 체계는,
다만 색조의 문제에만 머물지않고, 구도의 기본적인
체계에까지 발전하고 있다.
끊임없이 세잔을 의식하면서도 세잔과 전혀 이질적 존재인 고호는,
화면을 논리적으로 구축할 수 있는 인물은 아니다.
그는 하나하나의 필촉을 리드미컬하게 쌓아 올림으로써
동적인 구도를 만들어 내고, 다시 황색과 청색에 의해 명석함을 부여한다.
아를를 시절 말기에 그는 고강의 영향 아래 장식적인 구도를 시도하고 있다.
가장 전형적인 작품은, 아를르의 산책길 이며,
그 훈적은 룰랭 가의 자장가;룰랭부인 등에 나와 있다.
그러나 원래 고강과는 이질적인 고호는, 이런 종합적인,
그리고 장식적인 아라베스크한 체계는 버리고,
보다 내면적인 리듬으로 소화해 버린다.
고호는 고강을 초대해서 같이 작업을 할 희망에 차서
고강을 초대했고 드디어 고강이 아를르에 도착했다.
그러나  고강은 그 오만한 영향력을 고호에게 미치려 했다.
고호는 그래서 고강의 크로와조니즘의 영향을 받고 작품을 그렸고
때로는 같은 모티브를 그렸다.
그러나 종극적으로 두 사람의 성격이나 화법이 일치할 리는 없었다.
고강의 상상력, 화면의 장식적  체계화에의 치열한 의지,
그리고 거만한 태도는 고호에게 있어서의 리얼리즘,
세밀한 내면 표현에의 집착, 그리고 헌신적이면 헌신적일 수록
결국 배타적일 수밖에 없는 성격은,
11월이 되자 당장 충돌을 시작하고 있었다.
고강이 고호의 초상을 그렸을 때, 고호는 [나 자신의 초상이다
그러나 정신 이상이 된나다,]라고 소리쳤다.
크리스마스날 밤, 두 사람은 아주 심하게 언쟁을 했으며,
고호는 고강을 죽이려고 했다가 결국 자기 귀를 잘라 버렸다.
고호는 병원에 수용되고 고강은 달아났다.

이번 네번째 방에 이 내용을 증명할 그림들이 올라올 것이다.
고호의 이런 행위는 아무런 정신병의 징후도 없다고 정신병
학자들의 일치된 설명이라고한다.
그렇다면 그에게 일어난 일들이 ....그의 작품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그림들을 보는 우리들이
한번 유추해 보는것도 고호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지않을가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