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르고 벼르던 우리의 만남이 드디어~~~

이름하여 조리 앤 채 씨스터즈의 뒷풀이~

은미네 학교에서 점심을 얻어 먹고

수경이가 오기를 기다리던 순간~~~아뿔싸 ~

내자를 끔찍이도 위하시는 목사님의 출현에 우리는 오늘의 여정을 바꾸어야 했다.

엄마가  4남매를 위해 준비해 놓으신 찰떡을 조금 덜어 친구들에게 나눠 주고

머리가 아픈 나는 은미가 챙겨준 두통약을 먹고---

감기기운으로 머리가 지끈거렸지만 그 정도쯤이야~~~

" 약국문을 나서려는데 오빠 눈치가 보여 점심도 못 먹고 나왔어. 얘~~~"

낄낄거리며 뒤늦게 도착한 수경이에게 떡이라도 먹으라며 은미는 연신 먹을 것을 권한다.

우리들의 수다를 잘 감당할 수 있을까 내심 염려되었던 차에

"오늘 제 귀는 닫혔습니다. 흐흐흐 " 역시 목사님은 달라~~~

그 다음은 친구들의 상상에 맡기겠음~ 우하하하하하----

지평선을 타고 물러서는 낙조에 감탄사를 연발하며 동막해변을 거니는 이 여인네들을

누가 감히 오십,아줌마라고 흉볼 것이야~~~

나와 나와~~~죽~~~어^^*

근사한 일식집에서 포식을 하고 징글깜찍하게 사진도 박고~ㅋ

재기발랄 시인의 옆자리에 기어이 짙푸른 느티나무가 되어주신 목사님,

감사합니당^^* 김기사하시랴~~~찍사하시랴~~~물주하시랴~~~

누군지 시집 한 번 잘 갔네~오메, 부러버라. ㅋㅎㅎㅎ

이건 진짜잖아 이건 진짜잖아~~~우~후~~~

돌아오는 길엔 출렁거리는 바다물결 내다보다 공연히 짠해 넋두리도 해 보고...

'나도 그래. 우리도 힘들었어" "인생살이가 다 고비가 있고 거기서 거기지 뭐"

"앞으로도 쉽지 않을 인생길이야~~~"

사려깊은 사모님의 말씀에

우린 다시 어쩔 수 없는 삶의 공모자가 되어 돌아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