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가 있던 날

                       13기 서금순

바람이 초대장을 전해 주었어
노을지는
강변에서 파티가 있다고

새들은 몇일전부터
부산하게 날으며 파티 의상을 준비하고
맛있는 음식을 날라다 두고
곱게 단장하며
선물을 준비했지

이곳 저곳에서 찾아 온 손님들이
홍조 띤 얼굴로 인사를 나누며
조잘조잘 쉴 사이 없이 속삭였어


바람은 품에 넣어 두었던
은은하고 감미로운 음악을
틀기 시작했지

기다렸던 하늘이
붉디 붉은 사랑을
토해 놓자


모두들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기 시작했어
원을 그리며
금빛 날개들이
강변에 가득 넘실거렸어


금빛 물결도 따라서
누군가를 향한 그윽한 노래를 시작했어

음악은 그칠 줄 모르고


밤은 더딘 걸음으로
주춤하며
다가오지 못하고 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