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1 때로 기억한다.

우리 반에 미인 세명이 모두 모여 있었다.
(미인의 기준이 모두 틀리지만 내가 아는 바로는 아직도 괌쪽에서는 우리같은 사람이 미인이라더라)

미인 A, B,C 그리고  밥풀때기..

이 미인 세명은 공통점이 몇 가지 있다.

일단 이 세명은 어떠한 토네이도가 불어와도 날라갈 걱정을 안해도 된다.
안정감이 있다는 것이다.
남들로부터 쓸데없는 동정(?)을 사지 않아도 된다. (ex.. 가날프다 애처롭다.. etc.)

그리고 가장 중요한 공통점은
이 세 미인이 모두 남자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미인 A 부터 얘기하자.

이 여인은 집념의 여인이다.
고딩을 졸업한 후 몇년 연락이 없다가
어느 날 집으로 날 찾아왔다.
아래층에서 부르는 소리에 반가움에 달려 나가보니
내가 아는 미인 A의 모습은 없고
허리 싸이즈 3 정도의 갸냘픈 미인이 나를 보며 미소 짓는다.
아마도 목소리를 기억하지 못했으면
누군지 몰라 보았을 정도로 변한 모습으로 내 앞에 서 있었다.

사유를 물으니 죽기 살기로 다이어트를 했다는 것이다.
그것도 아이스크림만 먹으며 그 힘든 다이어트를 했단다.

그렇게 변한 모습으로 미인 A는
주위의 잘 생긴 미남을 사냥해 나가기 시작했다.

한때 인기짱인 미인 A를 지켜보며
잠시 아주 잠시 나도 살을 뺄 뼌 했다.

몇 년전 한국에 나갔을때 한번 만났다.
예전의 미남 킬러의 모습은 사라지고
휼륭한 가정 주부로 아름다운 삶을 꾸러가고 있었다.

미인 B....
이 여인은 아주 전형적인 순정파...

내가 이 미인을 졸업후 다시 만난건 미국으로 유배온 후에
어찌 어찌 연락이 되어 이곳에서 만났다.

이 미인은 모습은 변하지 않았는데
목소리가 변해 있었다.
전화로 들려오는 목소리로는 그 때 그 시절 미인으로 짐작이 가질 않았다.

직접 만나 모습을 보고야 "아!!... 너 맞네" 할 정도였다.

이 미인의 남성 취향은 한 남자만을 변함없이 사랑하며 산다.
지금도 친구들 만나면 자기만의 남자를 자랑하느라고 입이 마른다.

미인 C는 제일 뒤에 다루기로 하고
우선 밥풀때기부터 얘기하자.

이 밥풀때기..

학창시절에 별명도 많았다.  새침때기 깍쟁이(남들 눈에 비친 모습)... 기타 등등..
이쁘기도 했지만 반듯했었다. 흐트러진 모습을 보여준적이 없었던거 같다.
다른 친구들은 뿌연 교복을 입고 있을때
요 멋쟁이 밥풀때기는 테트론으로 교복을 입었었다.
유난히도 하얗던 테트론 교복을 입은 이 밥풀때기의 모습은 눈이 부실 정도였다.
이렇게 눈에 띄게 이쁘던 밥풀때기가
왜 미녀 삼총사와 친했는지 지금도 미지수다.

이제 마지막 미녀 C.......바로 나다.
(이렇게라도 미녀 소리를 들으려고 발버둥치는 내가 좀 거시기하다 ㅎㅎ)

나는 위의 두 미녀와는 비교가 안되는 촌년이였지만
일단 몸무게로 뒤지지 않기에 이 미녀대열에 낄 수 있다.

이 미녀의 남성 취향은 많은 미남들을 좋아한다.
한 미남을 좋아하기에는 이 미녀의 가슴이 너무 크다.
많은 미남들과 어울려 웃고 놀기를 좋아하다보니
가끔은 위의 미녀에게 이런 말도 듣는다.
맨날 쓰잘때기 없는 남자들하고만 친하단다.

여기까지 쓰고 내려가다 갑자기
내가 이 글을 왜 쓰는지 목적을 잃었다.
결론이 내려지질 않는다.
에이.. 모르겠다 나중에 정리하자.... 오늘은 여기까지...

그저 옛날 웃고 놀던 친구가 그리워 잠시 생각에 빠졌었다.

얼마전 미인 B가 여기를 왔을때 함께 찍은 사진을 보면
참 신기하다. 이 미인의 기가 얼마나 쎈지 미인이 들고 있는
화분의 고추들이 모두 하늘로 서 있다.
한 친구의 설명에 의하면 하늘 고추라는 것이라 한다.

무식한 나의 생각으로는  
그저 미인이 고추 화분을 들면 고추도 미인을 쳐다보는구나...
이 정도로 생각할 뿐..

미인 B 야~~
전화하지 마라. 전화 또 고장이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