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두대간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일년 반에 거쳐 하는데 한 달에 한 번 주말에만 걷는다.
난 아주 가끔만 간다.
보통 금요일 밤 버스를 타고 새벽에 내려 걷는데 나는 그런 식으로는 도저히 할 수가 없다.
버스에서 도무지 잠을 잘 수가 없어서 새벽에 내리면 벌써 몸 상태가 엉망이 된다.
그렇게 해서 진상 노릇을 두 번이나 했고, 죽도록 고생했을 뿐만 아니라 민폐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몇 년 전 겨울 소백산 코스에서는 너무 졸려서 그냥 길에서 앉아 잔 적도 있다. 체감 온도 영하 25도이고 칼바람이 부는데도 너무 졸려서 어쩔 수가 없었다.
몇 달 전 속리산 코스는 괜찮을까 해서 따라갔는데 세상에.... 말로만 속리산이지 총 18키로 산행에 오르락 내리락 얼마나 힘들던지 초장부터 무릎이 아파오고 아무튼 하루종일 최고의 진상 노릇을 실컷 하고 도장 꽉 찍고 온 적도 있었다.
그래서 가끔 토요일 새벽에 출발하는 기회가 있으면 합류하곤 하는데 그것도 쉽지 않다.
선수들만 모였고 누구나 안 힘든 사람이 없겠지만 참는 데는 도가 튼 사람들이라서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가지 않으면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다.
이 사람들은 무슨 자기의 죄를 사함 받고 싶은 걸까 이런 생각도 들기도 하니까^^
이번에는 조령산 구간인데 토요일에 출발한다고 해서 합류를 했다.
설명문을 꼼꼼하게 읽어 보고 가야 했는데 15키로 정도라는 것만 보고 그 정도면 그럭저럭 하겠다 싶었는데 완전 암릉으로 이어지는 무시무시한 칼바위 코스였다.
게다가 전 날 눈이 왔고 바위가 다 눈으로 덮여 얼어 있어서 정말 유격훈련 제대로 하고 왔다.
하루종일 자일에 매달리고 매달리고 미끄러지고, 칼 같은 능선을 걷고.
아홉 시 반에 시작한 산행이 저녁 7시에 끝났으니....
돌아오는 버스에 탔던 기억만 나는데 눈 뜨니 도착 지점에 와 있었다.
그래도 너무나 아름다웠다.
그래서 나눈다.
<사진은 이 사람 저 사람 찍은 걸 모았다>
봄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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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 경칩 다 지나고 봄꽃이 피어나는 계절이라는 것이 무색하게
보석처럼 매달린 상고대가 정말 아름답구나.
추위, 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산을 찾아 다니는 사람들 속에
옥규가 있었다 생각하니 내 마음이 뿌듯하다. ㅎ
난 저렇게 미끄럽고 추운 산은 도전할 엄두도 안나는데....
암튼 대단한 내 친구, 자랑스럽다.
함께 다닐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부럽기도 하고 ~
그 언젠가 올랐던곳......!
장하이~
늦었다고 생각할때가 젤 빠른때,
걸음걸음
한발한발
조심조심~~~~
많이
실컷
왕창~~~
즐기시게나~!!!
3월 중순에 눈이 내리고 서릿발 돋은 산을
한껏 긴장해 조심스럽게 발을 내딛었을 모습을 떠올리니
무사히 다녀 온 것이 감사하다.
그래도 덕분에 이리도 눈이 시리게 아름다운 모습을 보게되어
꿈인가 싶다.
가고 싶은 곳들 진정한 자유인으로 건강 잘 챙기며 다니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