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회 - 게시판담당 : 구창임
그냥 심어 놓고 물만 가끔 주는데도
무럭무럭 자라는 우리 채마밭의 예쁜이들...
예뻐서 따먹기가 아깝네 ㅎ
옥연아!
그것은 가지야.
그런데 한국종자처럼 가늘고 긴게 아니라
통통하니 짧단다.ㅎ
지난 번에는 반으로 잘라 약간두껍게 썰어 볶아서
비빔밥재료로 해서 먹었는데 맛있더라고 ^^
우리가 근교에 상주하는 것이 아니라
주말에 나가면 반은 떨어져 있을거야ㅠㅠ
남편은 거름이 되는 것이라고 하지만서도 ..
도회지에서 태어나고 살아 온 내가
뒤늦게 이런 채마밭 체험을 하며
느끼는 것이 많단다.
헤르만 헷세의 ' 정원일의 즐거움' 이라는 책의 내용이
이제서야 쏙 이해가 되기도.
차은열과 나는 서울과 신의주보다도 훨씬 더 멀리 떨어져 살고 있다.
은퇴해서 취미로 채마밭을 가꾸는 은열이에게
푸성귀를 한 가마 보내라고 농담삼아 이야기 했더니
방금 호박 오이 고추 상추등등이 택배로 왔네.
옥인아, 너는 택배로 보내지 말거라.한 여름 이지만 싱그러움이
부엌에 가득하다.
나중에 하늘나라에 가면 공중농경법을
배워서 농사지면서 살아야 겠다.
어제, 오늘 만나는 사람마다 팔을 확 잡아당겨서
힘을 꽉 주는 이 나라 대통령식의 악수를 해보건 했다.
심지어 수녀님 한테도...
잔치집에 가면 후루룩 잔치국수라도 들이 마셔보아야 하는데.
싱가포르 잔치에서는 절편 한개도 못 먹어 보았네.
석순아!
은열이가 그리도 정성으로 너에게 보냈구나.
건강하여져서 채마맡을 가꾸는 모습이 눈에 보이는 듯...
은열이에게 내 안부 전해주어.
내가 카톡이 안 되니까 여러사람들과 두절 되었단다.
대신 여기 홈페이지에 들어와서
더욱 동네 방네 수다를 펴네 ㅎㅎ
우리 언제 또 만날 수 있을까?
점점 한사람 두사람 하늘 나라로 떠나고
우리들도 아프기 시작하고 ..
채마밭에서 빛나는 가지의 영글은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밝아왔단다.
이제는 너무 힘들이려고 말고
힘을 내려놓고 쉬어야 겠지?
옥인이도 은열이도 한국에 있는 우리친구들도
채마밭을 가꾸는 친구들이 많으네
정신 건강, 육체 건강에 좋으니 권장하고 싶어지네~!
석순이가 홈피에 들어와 주니 반갑고 좋다
건강하자~!
오늘이 벌써 금요일이네..
보통은 금요일 저녁에 근교로 나가는데,
내일은 특별모임이 비엔나에 있어 그일이 마친다음 가려고 해
우리 부부가 회원으로 있는 정원클럽의 한 회원 '에바'가 얼마 전에 갑자기 암으로 세상을 떠났어.
그녀의 딸이 어머니의 유품정리를 하면서 '일일 시장'을 연단다.
에바는 생전에 앤틱품상가를 경영했었기에 아마도 유품이 여러가지로 많을 듯...
딸이 혼자 간직하기에는 벅차서 이런 이벤트를 했으리라 생각하니
떠난 사람도 남은 사람도... 등등 여러 생각이 드는 구나.
친구들아!
이젠 우리가 이렇게 자연스럽게 지인과 친구들을 보내는 날에 이르렀네.
그래도 내일 오후에 채마밭에 자라는 예쁜이들을 볼 생각만해도 마음이 부드러워지는구나.
내가 핸드펀이 망가지니 여기에 들어와
별별 말들을 풀고 있네
안녕!즐거운 주말을 맞으세요!
쇼팽의 빗방울 전주곡 들으니~~
실시간 빗소리를 들으며
어여쁜 채소들을 가꾸는듯~~
기분 좋은 착각에 빠지곤 한다~
미국 친구들 유럽 친구들~~
그리고 우리 친구들
모두모두 열심히 살고 있구나~~*^^*
오늘 비엔나가 너무 덥더니 오후에 비가 내려 좀 선선헤졌어.
근교 우리 채마밭에도 적당히 비가 오기를 바라면서
쇼팽의 '빗방울 전주곡' 을 올려보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