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인일 총동창회의 구호대로
청춘은 바로 지금(청바지)이라는
한마음 명랑운동회가 4월 21일(토요일) 오전 10시 30분에 열렸습니다.
그 간의 변덕스러운 봄날씨와는 달리
체육대회를 즐기기에 딱 좋은 날입니다.
물론 기대와는 달리
그 간의 심술궂은 강풍 등으로 벚꽃은 다 지고 말았지만
여학교가 주는 예쁘고 아기자기 한 멋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습니다.
강당 입구에 도착하니
기수별로 청군 백군으로 나누어 지급된 청색조끼와 남색조끼를 입고 강당으로 입장합니다.
국기에 대한 경례를 시작으로
전임 회장단에게 감사패가 전달되고
신임 총동창회장님과 임원들에 대한 소개와 함께
총동창회장님의 인사가 있었습니다.
평생을 교직에 몸 담은 김혜경 회장님은(인일 9기)
목소리도 당당하게 인일여고 총동창회를 위해 열심히 일하리라 다짐합니다.
물론 여러분들이 도와주어야 할 수 있음을 강조하며
힘을 합쳐 활기 찬 동창회를 만들자고 부탁합 니다.
힘이 넘친 동창회장의 목소리를 들으니 정신이 번쩍 납니다.
실상은 뜻하지 않은 사고로 인해
몇년간 동창회에 뜸하다 참석을 하니
조금은 어색해 쭈빗거리고 있는데
말끔한 신사 분이 달려오며 반갑다 하시니 순식간에 쑥스러움이 사라졌습니다.
10년 전이나 지금에나 아내를 잘 만난 덕에
우리 인일의 일이라면 무조건 달려와 주시는
3기 한선민 선배님의 부군이십니다.
이렇듯 오랜만인데도 환하게 웃으며 맞아 주시니 얼마나 죄송한지요?
오늘도 우리 인일의 모든 것을 담아
미처 참가하지 못 한 동문들에게도 그 생생함을 전해 주시겠지요.
주로
운동회는 여러명이 참석해 단결력을 보여주는 공놀이입니다.
커다란 공을 여러 사람이 어깨로만 움직여 빨리 도착하는 팀이 이기는 게임
그리고 바구니를 높이 매달아놓고 공을 던져 많이 넣는 팀이 이기는 게임 등등 공놀이와
신발 벗어 던지기 게임 등
실상은 짖궂은 남학생들은 사회자를 골탕 먹이려 일부러 사회자 얼굴에 던진다는 게임인데
우리 학교는 그런 것은 꿈도 못 꿀 정도로 정직한 승부를 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인일인은 모범생입 니다.
그런데 춤들은 어찌나 잘 추는지....
몇시간 동안이나 앉지도 않고 서서 춤들을 추니
저 끼들을 갖고 어떻게 집에서 살림들만 했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사회자는 또 진행을 어찌나 맛깔스럽게 하는지
다들 사회자의 말에 귀를 쫑끗 세웁니다.
추첨을 해서 당첨이 되면 본인만 상을 타는 것이 아니고
양쪽에 앉아 있는 사람도 다 타게 하니 흥미 진진입니다.
이윽고 1부가 끝나고
점심시간입니다.
상 위에는 찬조한 노오란 참외도 가득이고 요구르트도 진열되어 있습니다.
특히 팥밥 이 맛있다고들 야단입니다.
실은
저는 사정이 있어
점심만 먹고 후딱 오는 바람에
2시 부터 시작한 2부는 보지 못 하고 왔습니다.
후에 들으니 카나다에서 아침에 도착한 7기의 김용순이
학교로 바로 달려와 라인댄스를 모두에게 가르쳤고
노래를 멋지게 부르는 등 기쁨을 주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대회의 마지막 묘미는 상품을 받는 즐거움인데
많은 상품을 안고 돌아가는 모습들이 더 즐거웠나 봅니다.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마지막 인사는 "당신의 앞날에 행운이 있기를 빕니다"로 끝맺음 하려 합니다.
이 건배는 영화 "카사블랑카"에서 나이트클럽을 운영하는
주인공 릭이 엣애인과 그녀의 남자가 리스본 비행기를 타려는 순간
한 말로 유명합니다.
한 때 프랑스에서 그들이 연인이었을 때의 건배는"당신의 눈동자에 건배"였지만
살다보니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행운이 아닐까요?
여러분 모두의 앞날에 행운이 있기를 빕니다.
희자야!
이런 날이면 네가 생각나네.
우리 여고시절 소풍을 가면 네가 마이크를 들고 노래를 했지.
안 마가렛의 슬로우리를 불렀는데
송도유원지가 다 숨을 죽이며 네 노래를 들었잖니?
기억하지?
영어를 못 해
부르고싶은 영어 노래를 한글로 써서 외우곤 했는데
너는 어찌나 멋드러지게 부르던지...
너 때문에 우리도 덩달아 안 마가렛에 열광 했던 기억이 새롭네.
그런 네가 스위스에 가 살더니
스위스 요들을 부르는 가수가 되고
우리 말로 된 요들도 처음 만들어 불렀다니
자랑스럽다.
9월에 한국에 와서
10월에 인일여고 요들반과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고 했지?
그 공연이 지금부터 기다려진다.
산학아!
역시 명문장가라 다르구나!
명랑운동회를 다시 본듯이
눈에 선하다.
김영주 정보위원장 시절에
너와 내가 같은 정보위원이었지.
그때 내 냄편이야기로
3탄까지 글을 썼는데
그 글속에
내 남편은 목소리가 커서 항상 싸움 발단이 된다.
나는 또 성질이 나서
"무식하게 목소리 크다"
고 목소리 큰 걸 흉 봤을 때
그 당시 산학이가
"언니, 목소리 큰 사람은 나쁜 사람이 없어"
하고 두둔했었지.
지금도 내 남편은 그 말을 매우 고맙게 여기고 있지.
아무튼 인일 큰 행사에
산학이가 참석해서 글을 남기면
이렇게 명문장이 되어
많은 동문들이 보고 즐기게 되어
너무 고마우이 ~~
한선민 선배님!
찍느라 고생
또 올리느라 고생
그저 감사하고 또 감사드릴 뿐입 니다.
그 날 꽃순이 할아버지께서 달려와 반겨주시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10년 전이나 지금에나 한결같이 그 자리에 계시어 우리 인일을 빛내 주시니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요?
물론 선배님도 게시판지기를 처음부터 지금까지 맡아 운영하시니
아마도 최장기 게시판지기가 아닐런지요.
그러고 보니
부부가 참 많이 닮았으니
부부금술은 인일에서 최고가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해 봅니다.
그리고 무심코 한 말 한마디때문에
좋은 인상을 남겼다니 제가 복이 참 많은 여자인가 합 니다.
옛 어른들이 하는 말씀이
살아가면서 지혜롭 구나 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데
"목소리 큰 사람치고 나쁜 사람 없다" 도 그 중의 하나이지요.
요즘 대한항공의 갑질을 보면서
"며느리를 데려 올 때는 그 어머니를 보고 데러오면 하자가 없다" 라고 했으니
어찌 그리도 딱 맞 는 말인지.....
처음과 끝이 꼭 같은
선배님 부부의 앞날에 행운이 가득하기를 빕니다.
한선민 선배님!
숨은 그림 속에
콕 박혀있는 쬐그만 여자를
용캐도 찾아 내서
올려주셨네요
나이 들어
눈도 점점 나빠져
컴퓨터 작업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인데도
영상을 보고 또 보았을
선배님
고맙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문득 사진을 보니
깜찍한 조카가 나에게 하던 말이 생각납니다.
해외여행 중
호기심에 거리의 화가에게 초상화를 돈을 주고 그렸는데
막상 집 에 오니 집에 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버리자니 아깝고 해서
장롱속에 처 박아 둔 초상화가 있는데
유치원에 다니던 조카가 뒤짐질을 하다 발견해서는
"고모가 왜 이 속에 있어?"라고 묻길래
거실에 걸어 놓으면 못났다고 다 웃을 것 같아 숨겨 놨다 하니
1 초도 안 걸리고 하는 말이
"너무 잘 생각했어"라고 하더라고요.
기가 막혀서...
요즘 애들 못 당해요.
좋은 하루 되십시오.
산학아
참석해서 반나절 이라도 즐겁게 보냈구나.
나도 모두의 앞날의 행운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