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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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밤
나희덕
너에게로 가지 않으려고 미친 듯 걸었던
그 무수한 길도
실은 네게로 향한 것이었다.
까마득한 밤길을 혼자 걸어갈 때에도
내 응시에 날아간 별은
네 머리 위에서 반짝였을 것이고
내 한숨과 입김에 꽃들은
네게로 몸을 기울여 흔들렸을 것이다.
사랑에서 치욕으로,
다시 치욕에서 사랑으로,
하루에도 몇번씩 네게로 드리웠던 두레박.
그러나 매양 퍼올린 것은
수만 갈래의 길이었을 따름이다.
은하수의 한 별이 또 하나의 별을 찾아가는
그 수만의 길을 나는 걷고 있는 것이다.
나의 생애는
모든 지름길을 돌아서
네게로 난 단 하나의 에움길이었다.
2017.11.21 00:06:03 (*.147.121.76)
나희덕 시인의 시와 음악 --감사드립니다
인디언 마을이 보이는 강 건너로 오늘 아침은 안개가 자욱합니다
음악이 마치 안개 따라 흐르는 느낌이 듭니다
2017.11.21 21:22:03 (*.114.144.111)
시인의 연연한 추구성이
나에게는 '에움길' 이라는 시어로 압축되어 다가왔어요.
한글의 아름다움에 경탄하면서.
시의 이미지에 방해 안 되는 음악을 골라보았어요.
나희덕(羅喜德, 1966년~)은 대한민국의 시인이다. 충청남도 논산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조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2001년~)로 재직 중이다
198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 〈뿌리에게〉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현재 '시힘'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녹색평론》의 편집자문위원. 1998년 제17회〈김수영문학상〉, 2001년 제12회 〈김달진문학상〉, 제9회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문학 부문, 2003년 제48회〈현대문학상〉, 2005년 제17회〈이산문학상〉, 2007년 제22회〈소월시문학상〉, 2010년 제10회 〈지훈상〉 문학 부문, 2014년 제6회 〈임화문학예술상〉, 제14회 미당문학상을 수상했다..
(위키백과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