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날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12.김춘선
가을 풍경중 하나~ 고추 말리기~
삼년만 젊었어도 고추 말릴꺼라는 회장님~ㅎ
못해 못해 ~ 하면서도 저는 올해 또 고추를 말렸답니다.
통통하던 새빨간 고추가 햇빛을 듬뿍 받으며 얇고 투명한 자주색이 되면 윤기가 자르르~
그래서 매년 그 기분좋은 기억을 못잊어 또 말리나 봅니다.
다가오는 가을은 또 우리를 얼마나 풍성하게 해 줄까요?
두런 두런 가을 이야기를 나눠 보세요.
이제 새로 방 꾸미는 일만 남았네요.
여보세요, 거기 누구 없소?
그래도 선물같은 하루의 대문을 열어주실 분 ~
어여 손들고 나오세요.
오늘 밤 안에 이사 가십시다요 ~
요즘 내가 유자 갖고 씨름을 하느라
쎄가 빠지게 고생하고 있는 사이에
수다방이 끝나삔네요.
유자 따서 (여기까지는 재미나게 할만혀요)
씻고, 물기 닦고, 흠집있는 것 도려내고,
네등분해서 씨 빼고 썰어 설탕에다 재는 일을
사흘쯤 하고났더니
오금이 쑤시고,
주리가 틀리고.
에라 모르겠다.
봄님의 모든 애로사항을 해결해주는 봄날에 SOS
봄날 단톡에다
나무에 아직 달려있는 유자는 헐값에 팔아버릴란다 했더니만 .
김장이다, 송년회다 입에서 단내 나게 바쁜 봄님들이
너두나두 주문을 하여
내 할 일을 싸악 줄여주었지요.
선물할 것, 일년 두고 먹을 것은 마련해 놨으니 되었구,
마음 같아서는
봄날 캐나다 지부에도 노란 유자차 서너 병 보내고
미쿡 봄날지부에도 몇병 보내고 싶지만
송료가 솔찮게 멕힐 것 같으니
맘만 글탄 얘깁니다.
우리집도 마찬가지지만 근처 농장 가진 남정네들은 말여라.
하나같이 딱 부러진 직업도 읎는 은퇴자들임서
자기가 농사지은 것 파는 걸 엄청시리 쑥스럽게 생각혀요.
부지런히 가꾸고 수확해서 돈 만들 생각은 안하고
대충 내버려두고 팔면 팔구 말면 말구
시건방진 농군들이라니께요.
핑게는 좋아서 방치 농업이라나 뭐라나.
판다 해도 거름값이나 인건비 생각하면 남는거 하나도 없어.
그냥 밭이 있으니까 하게 되는거지.
방치 농업이 더 맘에 든다~ㅎ
나도 이번에 밭은 팽개쳐두고 절인 배추 사서 김장해야지 했는데 옆집 아짐이 자기가 심겠다고 같이 먹자했어.
자기네 밭은 아주 작거든.
배추 50포기를 심어놓았는데 반은 동생네 갖다주고 반으로 우리 둘이 나눠했는데도 김치 냉장고에 하나 가득이네.
암튼 찬정이 이번에 너무 애썼구먼.
유자 따다가 박스에 담아 부치는 것만두 중노동이여.
한박스도 꽤 무겁던데 이걸 몇박스 부치면 몸살 나것다 했어.
나눠 먹는 기쁨에 열심히 했는데 무릎이 아작나니 다 귀찮더구먼.
죽으면 썩을 몸이 아녀~ 살아서 몸이 아프니 걱정이지.
찬정이도 몸 아껴라.
저도 이번에 배추랑 무를 우야든동 심어 길렀어요.
암튼 겉으로 보기엔 창대했어요.
그 늠름한 푸른 이파리라니...
장난처럼 심은 무도 야무지고 실하기 짝이 없어 보이고.
혹시 내가 농사에 재능이 있는 거 아닌가 생각도 하고
암튼 코에 바람이 잔뜩 들어 흥흥거리며 지냈어요.
근데 김장 때가 다가오니 내 몸이 별로 실하지가 않은 거예요.
너무 피곤하고 김장을 하려 하니 엄두가 안 나지 뭐야요.
아무리 생각해도 도무지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내 배추, 무 몽땅 갖고 갈 사람?
수소문을 했죠.
우리 지리산 대장이 자기 달라고 하더군요.
시어머니가 좋아하신다고.
그래서 새벽에 그집 부부를 밭에서 만났는데
앗!
배추를 뽑다 보니 이놈의 배추가 겉만 늠름했지 속이 너무 초라한 거예요.
물론 묶어 주지도 않고 가 보지도 않았지만 그래도 그렇지.....
얼굴이 어찌나 화끈거리던지...
걱정이 너무나 되어서 줄 수도 없고 안 줄 수도 없고 난감하더라고요.
야무져 보이던 무도 야무지기만 하느라고 크지도 못해 귀염 귀염 동그란 몰골로 땅 속에 있었고요.
암튼 기념으로 배추 한 포기만 갖고 오고 몽땅 다 줬어요.
그리고 걱정이 되어서 전화해서 제대로 된 배추 얼른 사다 드리라고 ,
하실 때 섞어 한꺼번에 하시게 말했는데
이 살림도 모르는 선생이 괜찮아요 그리고 마는 거야요.
며칠 찝찝하고 미안해서 마음이 허둥거렸어요.
받는 일보다 주는 일이 힘들다더니 정말 그러네요.
유자 보내 놓고 혹시 상한 게 있으면 어쩌나,
혹시 바쁜데 귀찮게 한 거였으면 어쩌나 생각할 찬정이가 생각나네요.
에구~ 착해 빠진 동생들~ㅎ
그래~ 주고도 걱정인 맘은 알지.
옥규는 그래도 그걸로 김장 해볼껄 그랬다.
얼마나 뿌듯한데~
나 친구를 일년만에 만나러가니 꼭 연애하듯 설레이네.
서로 바빠 자주 못봤거든.
갔다오면 방 만들어져 있겠지?
양보하는거야~
어여 방 만들어놔.
하긴 뒷방에서 노는것도 재미가 쏠쏠하네~ㅋ
옥규 언니 !
그런 걱정 안해요.
유자청을 하든, 뭣을 하든 갖고 놀기만 해도 향기가 나니 그것만으로도 힐링 안되까이.
언니네 반 애들과 유자차 만들 것은 아직 나무에 잔뜩 달려있어요.
제가 못 보내고 망설이는 이유는 아시지요? 혹시 유자 썰다가 칼쌈할까봐.
암튼 저는 일거리 없어진것만 해도 좋은데 돈까지 생겼으니.
더구나 며칠동안 만든유자청을 좋은 님들에게 퍼나를 일을 생각하면 흐믓 하지요.
오금이 쑤시고 주리가 틀리던 것이야 콧바람 한번 쐬면 싹 나을테구요.
우리의 애로사항을 다 해결해주는
봄날 만세. 만만세
이사간 집에서 뵈요.
유자랑 모과랑 다른가요?
유자가 여주랑 같은것인줄 알았는데 다른가봐요.
모르면 가만히 있음 중간은 간다던데
그래도 뭐가 뭔지 알고는 있어얄것 같아서요.
은근 유자향에서 모과향이 나는 것도 같아서리요.
참 별거별거 다 만들어요?
매실에 유자에...
한국엔 별랑거 다 만들어 먹으니 백수보장!
아이고~ 유자랑 모과랑 같은걸줄? ㅋㅋ 유자는 모양은 귤처럼 생겼는데 약간 거칠게 생기고 향이 귤보다 더 좋아. 모과는 더 크고 못생겼는데 차로 만들면 감기에도 좋다는데 별 맛이 없더라구. 난 모과는 별로야. 그래도 그것두 차뒷칸에 두면 향은 좋아.
와우 ~ 브라보 ~~~
복있는 양반이 인선 언니셨네요
정말로 축하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