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마음 고요히 고흔봄 길우에 -김영랑
돌담에 소색이는 햇발가치
풀아래 우슴짓는 샘물가치
내마음 고요히 고흔봄 길우에
오날하로 하날을 우러르고싶다
새악시볼에 떠오는 붓그림가치
시의 가슴을 살프시 젓는 물결가치
보드레한 에메랄드 얄게 흐르는
실비단 하날을 바라보고싶다
(<시문학> 2호, 1930. 5. 20)
1930년에는 아마도 오월이나 되어야 봄의 기색을 느꼈을지 몰라.
마지막 추위인 듯 느껴지는 요즘의 날씨 속에서 이상하게 봄이 느껴진다.
찬 바람 속에 흔들리는 가느다란 나무의 가지 속에서도 설레임이 느껴지고,
아직은 땅땅 얼어붙어 있는 흙에서도 그야말로 <얄은> 흔들림이 느껴진다.
봄이 되어 날이 풀리면 우리 다시 걸으며 웃음 나누겠지?
다들 잘 있지?
반갑게 다시 봄을 맞이하자꾸나.
우리 때는 중 1학년 교과서에서 배웠던 것 같아요.
'돌담에 소색이는 햇발 같이...'
'풀 아래 웃음짓는 샘물 같이...'
아스라한 봄볕이 그냥 느껴지지요?
여고 때,
영랑의 시집을 샀던 것이 생각나요.
검붉은 표지였는데,
언제 없어졌는지.....
이 시가 1930년대에 발표되었구나 시인은 정말 위대하게 느껴져. 우리의 걷기대장 옥규샘, 따스한 봄기운 느끼며 친구들과 조근조근 그 길을 다시 걷는 날 기다린다
수인언니,
상큼한 봄소식으로 우리방의 옥규가 언니를 이곳까지 오게 했군요. la 동문회 전 lake shrine 과 산타모니카 해변을 돌아다닌 것이 벌써 한달이 넘어가고 있네요 이번엔 한국에서 봄을 지낼거 같아요.
수인이 언니 안녕하세요?
잡지를 읽는데 이 시가 있었어요.
늘 요즘 말로 된 시만 읽었는데 이렇게 그 당시의 언어로 되어 있는 시를 읽으니
정말 느낌이 다르더군요.
강진은 여러 번 갔던 곳이라 낯이 설지 않고, 또 영랑 기념관도 산책을 여러 번 한 곳이라
느낌이 더 다르더라고요.
영랑의 시집이 검붉은 색이었군요.
시집으로선 드문 색깔이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역시 언니는 미술을 하시는 분이라서 색깔로 기억을 하시는구나 이런 생각도 드네요.
환한 수채화를 그릴 수 있는 봄이 되길 바랍니다.
인옥아 왔구나!
반가워~~
시차 때문에 며칠 또 고생하겠네.
몸 좀 풀리고 한가한 시간 나면 만나서 칼국수라도 먹자~
?
이 시는 우리가 학교 다닐 때 교과서에 실렸었지?
당시 맞춤법은 이랬었구나.
옛날식 표현이 오히려 더 정겹고 마음에 훅 ~ 들어오네.
아무리 겨울이 앙탈을 부려도 입춘 지나고 나면 땡이여.
봄이 느껴진다니까 ~
영하 10도 아래로 내려가도 마찬가지여.
나만 그렇게 느끼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구먼 ~
찬란한 슬픔의 봄은 이제 그만 ~.
그냥 따스한 봄이 좋아.
우리들의 따스한 봄을 위하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