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회 - 아이러브스쿨 게시판담당 : 김영자
바쁜 나날이었다.
목욜, <건국사> 출판기념회가 IICC 출사와 겹치고
수업을 않고 상경하기 위해서 초청강의까지 마련했다. 다행히... 합동채집이 결정되어 초청강의는 하지 않았다.
출판기념회는 아주 좋았다. 마치고 남대문 꽃시장에 들러 꽃다발 준비하고
관악으로 가서, 서울대 학관에서 공연하는 새내기 멘티(인일 45년 후배) 샌드페블스 팀의 공연을 보고 격려하고, 그녀의 부모님
만나 인사도 나누고..... (고1 때 차상위 계층이라는 소개로 멘토링을 시작했었는데.... 알바해서 이 나라 저 나라 배낭여행도 다녀오고
공부도 열심, 기타도 열심..... 나의 이쁜 멘티!)
다음 날 새벽에는 KTX로 대전행을 하여, 8시 시청 앞에서 모여
우리 심천의학 공부하는 연수원 팀이 다년간 벼르고 벼르던 신안 다사랑 함초여행을 출발하였다.
녹두장군 휴게소의 녹두전
엘도라도의 바다 정경과 맛난 커피
보물섬 정원과 배가 침몰했던 바다의 파도치는 정경
갓 잡아 올린 반올림식당의 농어, 새우, 꼬시래기_무침 등등 제대로 평가를 받았고
지도횟집의 <지리>는 뽀얀국물이 그대로 약이었다!
모두 감탄에 감탄을 하고
다사랑의 Feeling House(예전 초등학교) 에서 1박하고
아침에는 사모님의 손님상=함초김치, 함초된장 고추장 된장으로 담근 각종 반찬들..... 내 말대로 빨려들어가듯 밥 한그릇을 모두 더 청한다.
이제는 아주 급해졌다
모두들 함초제품을 사느라 정신없는 틈에
智島 택시를 불러 목포역으로! 시외 총알택시를 달린다. 양지 공연을 보기위해서
내가 좋아하는 해남 녹우당과 윤선도 박물관 행은 포기하고 상경하였다.
결론: 와~ 이렇게 애를 쓰고 독창회에 참석한 보람이 있는 정도가 아니라...... 기쁨이 넘치는 음악회였다.
이 독창회를 빠졌다면... 알마나 후회가 막심하랴! 참석한 모든 사람들이 정말 뿌듯해 하였다. 우리가 아주 훌륭한 대단한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를 갖게 된 것을 알고 확인했으니....
양지독창회는 본인이 아주 정성들여 기획을 한다.
꼭 불러야 할 네 파트로 나누고, 선곡을 하고, 무대에서는 직접 설명을 곁들인다.
나처럼 어중띤 애호가는 이 설명이 완전 깨소금이다.
양지는 너무나 훌륭한 재목이다.
나는 아직 양지를 <재목>으로 여긴다. 게을리 하거나 딴짓에 몰두하면
위대함에 도달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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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독창회에 저도 갔었습니다.
바로크 성악곡(비발디, 헨델)과
슈베르트의 가곡과 롯시니, 토마의 아리아를 들려준 다음,
우리 나라의 신작가곡과 우리나라 오페라의 아리아를 불렀습니다.
소프라노 양지는 정통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입니다.
콜로라투라의 노래들과 더불어 정통 독일 가곡과 우리나라의 가곡도
탁월하게 부르더군요^^
그녀의 장점은 정확한 발성과 딕션입니다.
물론, 아리아(오페라)에서는 표정과 신체의 표현도 중요하지만
가창의 본질인 발성과 딕션은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소프라노 양지는 그걸 완벽하게 하고 있으니
걱정을 하며 들을 이유가 없습니다.
(독창회에 가면 간혹 틀릴까 염려를 하게도 되거든요.)
저는 이날~~~
비발디와 헨델의 노래에 큰 관심을 가지고 갔습니다.
콜로라투라가 바로크 때부터 쓰였으니
그걸 간절하게 듣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과연 양지는 어떻게 하나 궁금하였기에 귀담아 들었습니다.
비발디의 모테트,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는 주로 카운테 테너들이 많이 부릅니다.
여성들이 성가대에 설 수 없었던 시절에 보이소프라노들이 여성 성부를 불렀기에
이 전통으로 카운터테너들이 이 노래를 자주 부르곤 하지요...
그래서 귀에 익숙한 곡인데
양지는 참으로 맛깔나게 잘 불러 주었습니다.
도입부는 앙상블과 약간 삐긋하게 여겨졌지만 금방 바로잡고 잘 불렀습니다.
양지의 음색이 바로크 곡에도 잘 맞더군요^^
그리고 연이어 세 곡을 잘 소화합니다.
그리고 헨델의 오페라 <케사르, 줄리어 체자레> 중에서
아리아를 노래합니다.
저는 첫 번째의 노래는 잘 모르겠고
<Piangero la sorte mia>와 <Da tempeste>는 워낙 알려진 곡이라
익숙하게 들렸지요...
애절하게 부르는 <Piangero la sorte mia>는 정말 기량이 뛰어 났습니다.
그래서 세 곡이 모두 참으로 훌륭했습니다.
저는 특히 이 곡을 캐서린 배틀과 조안 서덜랜드의 음반으로 자주 들었던 적이 있어
참으로 익숙하고 좋아하는 곡인데요,
이제 양지가 더 잘 부르는 소프라노로 자리매김할 것 같습니다.
무척 좋았습니다.
슈베르트의 가곡(Lied) 중에서 <바위 위의 목동>은 클라리넷과 더불어 연주하는 아주 아름다운 가곡입니다.
양지가 부르니 그간 들었던 맛과는 색달랐지만 참으로 좋았습니다.
저는 엘리자베스 슈바르츠코프의 이 노래를 참으로 좋아 했거든요^^
그러나 양지의 <바위 위의 목동>도 이제 제 가슴에 품으려 합니다.
탁월합니다.
두 아리아는 말할 것도 없이 잘 부르며 기량과 제스처까지 여유있게 부르며 뛰어 납니다.
미뇽의 티타니아가 바로 튀어 나왔습니다.
붉은 드레스와도 잘 어울렸고요....
이제 가곡으로 넘어 갑니다.
가곡은 처음 듣는데도 가사에 집중을 하게 되었는데요,
특히 <그 골목길>이 제일 좋았습니다.
어디서 들려오는 귀에 익은 소리
그 골목길 무지개꽃 피어 있네...하략
우리 가사가 주는 정서가 마음을 울리는군요^^
게다가 양지는 노래를 부를 때 참 어렵다는 우리 가사가
귀에 쏙 들어 오게 합니다.
제가 양지의 가사가 아주 출중하다고 하니
어떤 분이 저에게 바바라 보니가 부른 우리 가곡,
<저 구름 흘러 가는 곳>과 이화대학경영학과의 김효근교수님이 쓴 <눈>을
보내주었는데 그녀도 대단하게 잘 부르더군요^^
그러나 저는 양지가 더 좋습니다.
(팔이 안으로 굽었나요?ㅎㅎㅎ)
양지는 언어 감각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잘 소화하는 것이지요^^
권율의 오페라 아리아는 콜로라투라기법이 들어가서
양지에게 더없이 잘 어울렸구요...
<얼굴>의 작곡가 신귀복선생님의 쓴 곡입니다.
이렇게 본 프로그램이 끝나고
아주 아름답고 성스러운 찬송가 한 곡와
<You raise me up>을 불렀습니다.
잘 아는 곡이니 다욱 더 감동의 물결입니다.
소프라노 양지는 정말 대단합니다.
어떻게 그렇게 찰진 음성을 갖고 있으며
테크니컬도 그렇게 완벽한 지요....
진실도 대단합니다
또한 콜로라투라의 스케일이 무척 일품입니다.
특히 피아니시시모의 스케일에서는 소름이 막 돋더군요^^
와우....
들을 때마다 감탄을 아니할 수가 없습니다.
이날 토요일에는 제 지인들을 많이 부르려 했는데
대부분 빈필의 공연에 갔기에 안타깝게도 저 혼자만 갔습니다.
그게 무척 아쉬운 부분입니다....ㅠ.ㅠ.
그리고 양지에게의 바람은
앞으로 우리 가곡과 더불어 바로크 노래를 많이 불러주세요^^
제가 보기에 임선혜와 서예리를 뛰어 넘을 것 같습니다.
(이들이 세계에서도 잘 나가고 있으니 이들과 비교한답니다.)
장담합니다.
암요................:::)))))))) ^_^
음악회에 초대해 주신 이정수선배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즐겁고 보람이 있던 독창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