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
뜨거운 여름을 견뎌낸 홍도평 벌판에 가을이 오고 있었다.
누군가가 그려놓은 작품처럼 하늘은 아름답고
바람도 적당히 불어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날,
유난히 사납던 여름이 꼬리를 내리고 저만치 쫒겨나고 있었다.
그 자리에 벼와 수수가 여물고 김장 배추가 자라고 있었다.
고향을 떠나기전 저 벌판에서
봄이면 나물을 캐고
여름이면 물고기를 잡고
가을이면 새몰이를 하고
겨울이면 눈 내리는 둑길을 뛰어다녔다.
그렇게 내가 자랐다.
세월이 흐르고 흘러 환갑이 된 나이에
딸 사위와 손주와 저곳에 갔다.
나도 손주들처럼 할머니 할아버지가 계시고
어머니 아버지 품에서 뛰어놀던
그 시절에는보이지 않던 북한산이 멀리 보였다.
북한산은 백발이 성성한 늙은이같은 모습이었다.
늙는다는 것은
보이지 않던 산이 보이는 것일지 모른다.
보이지 않던 생의 윤회가 보이고
보이지 않던 사랑이 보이고
보이지 않던 길이 보인다.
가물거리며 간 유년처럼
내 노년이 가고 있다.
(김포평야에서 본 가을)
책표지같은 풍경사진을
한참 들어다 본 다음 본문을 천천히 읽었습니다.
가을과 인생이 담담히 담겨진 글에
감동합니다.
늘 건필하기를 바라면서
참으로 멋진 감성표현에 마음이 확 끌립니다.
--늙는다는 것은
보이지 않던 산이 보이는 것일지 모른다.
보이지 않던 생의 윤회가 보이고
보이지 않던 사랑이 보이고
보이지 않던 길이 보인다. --
청명한 하늘을 보며 살랑거리는 바람도 느끼는 멋진 가을 날..
선배님의 훌륭한 글에서 느끼는 감동에 마음이 뿌듯합니다...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사진도 글도 참 좋습니다. 앞으로도 종 종 이런 좋은 글과 사진 올려달라고 부탁하고 싶어서 수 년 동안 발걸음 안하던 인일홈피에 들어오자 마자 이곳 부터 왔습니다. 마음 편안해 지는 글 그리고 사진, 감사한 마음으로 다시 한 번 보고 갑니다.
정말 사진 멋지다~~
글도 너무 좋고~
오랫만에 들어와 반가운 이름에
댓글을 쓴다.
이곳의 글들은
동문들의 시간을 빼앗는 것이 아니고
마음을 정화(?) 시킨다 할까?
나를 돌아보게 한다 할까? 아뭏든 너무 좋아
틈나는 대로 올려주세요. 강작가님~~
아침에 버스에서 홈피 보다가
선배님 성함 보니 뵌듯이 반가움 마음 큽니다.
김포평야라는 말에
아버님께서 장남으로 어려서부터 김포에서 농사 지으신 거 생각나고
제가 아버님 말 안듣고 엇나가기만 했던 거 생각나고
등등
울렁해서 버스에서 손수건 꺼냈어요
~~
세월이 가는 모습도 느끼고
푸른 하늘에 새 날아가는 아름다운 모습과
익어가는 수수(요즘 수수는 새들 때문에 망을 뒤집어 쓰고 있던데요~~)
새와 같이 민낯으로 있는 여유롭고 아름다운 수수 잘 여물어가고 있네요
시원한 바람도 느끼고
아름다운 김포평야도 보고
김포평야를 홍도평이라고 부르나 보네요
평안하고 아름다운 글 읽어 감사함으로
하루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