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소감 얘기하랄 땐 제대로 못하고 집에서 생각해보니 나도 하고픈 말이 많았던거야. ^^
친구들 모두 고맙고 사랑해♥♥♥
여행을 하면서 멀리 아름다운 풍경을 눈에 담아두고 마음으로 느끼기도 하지만 이젠 풀숲이나 땅 밑을 보며 걷는 습관이 생겼어. 내가 소중히 여기는 꽃들은 자세히 살펴봐야 눈에 띄는 작은 풀꽃이 많거든. 그래서 이번 여행에서 본 꽃 얘기 좀 할게.
이번 여행에서 우리의 눈을 호사시켜준 은은하면서도 화려한 배롱나무. 목백일홍이라고도해. 요즘은 남도 어딜가도 볼 수 있는 꽃. 가로수로도 가꾸어지는 꽃이 되었지. 기억나니? 인일여고에도 배롱나무가 있었단다. 분수에서 원형교사로 들어가는 곳에 서무실 (지금 행정실)이 있었잖니? 그 앞에 배롱나무가 두어 그루 있었어. 왼쪽엔 대나무가 쭉 늘어서 있고 오른쪽에 있었어. 사월이 다가도록 잎을 틔우지 못해 겨울에 얼어죽은 나무인가 궁금했는데 뒤늦게 잎을 틔우고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어 정말 인상깊었던 나무였단다. 그래서 지금도 배롱나무를 보면 반갑고 그 시절이 생각나 그리운 꽃이야.
또 너희들도 잘 알고 있는 꽃. 요즘 산야에 지천으로 피어있는 꽃. 금계국. 우리말로는 노랑 코스모스야. 그 꽃보단 작고 꽃심 근처가 자주색에 가까운 기생초가 있지. 봉오리가 기생의 입처럼 예쁘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래. 비슷한 모습이지만 큰 꽃. 작년에도 알려줬던 꽃 이름은 누드베키아야. (누드~베끼어) 외우기 쉽지?
하회마을에선 큰 무궁화같은 넉넉한 모습의 부용. 부용과 비슷하지만 색이 화려하고 층층히 피는 꽃은 접시꽃이었어. 초막이 있는 유씨 종가집에서 본 긴 줄기에 연분홍색으로 피어난 꽃은 상사화란다. 잎이 져야 꽃이 피어서 서로를 그리워 하는 꽃이래.
닭실마을 돌담아래 피어있던 꽃 중 흰꽃은 설악초야. 무리지어 피면 눈이 내린 것 같이 보인다고 해서 이름 지어졌대. 특히 밤에 더욱 희게 보여. 석천정사 가는 길에 모감주 나무도 있었어. 우리 말론 황금비 나무야. 낙화할 때 노란 꽃비가 내리는 것 같기 때문이지.
한꺼번에 너무 알려하면 과부하 걸리지? 그래서 요기까지^^
다음 여행도 모두 같이 하게 되었음 좋겠어. 많은 것을 맛보고 느낀 시간. 정말 좋았어. 모두 고마워.
?석천정사의 고즈넉한 들길을 은화랑 몇몇 친구랑 걸어오면서 길가에 피어있는 들꽃 이름을 하나하나 가르쳐주면서 이야기해 주는데 참 재미있고 놀랐어 명실공히 우리12기의 꽃박사 참! 정화도~~ㅎ
은화가 꽃박사인걸 깜빡 했다.
작년에도 어찌 저리 잘 알까? 신기했었는데 부럽기도 하네.
난 나무 끝에 왠 노란 꽃이 저리 피었나? 했더니 모감주 나무였네.
고마워! 다음에 우리 걷기 모임 할 때 꼭 나와서 궁금한 것들 알려줘!
이 더위에 다들 잘 지내자^^
그리고 닭실마을 설악초 옆에 무리지어 빨갛게 피어있는 풀협죽도,
그리고 틈틈이 얼굴을 내밀고 있는 화려한 풍접초.
그리고 모감주 나무가 뭔지 찾아봐야겠네.
아, 은화가 꽃박사였어?
그 옆에서 따라가며 많이 물어볼걸 그랬구나.
다음엔 꼭 기억해야지....
은화 지리산 가 봤겠지?
정말 꽃이 많아서 꽃 좋아하는 사람들 오면 정말 좋겠다 이런 생각 많이 들어.
그리고 꽃도 새벽에 보는 꽃, 아침에 보는 꽃, 낮에, 저녁에 밤에 보는 꽃이 다르더라.
설레는 마음으로 출발하는 새벽에 핀 조그만 산나리꽃은 정말 생생하고 요염해.
아유~ 예쁘기도 하지 하면서 눈맞춤을 하지.
마치 아기를 볼 때처럼 저절로 웃음이 나오고 말이야.
근데 말이야. 은화가 벌써 여러 곳에서 꽃이름 가르쳐 줬거든.
태백산에서만 해도 두 번인가 했고 말이지.
오! 그렇구나, 그거였구나 하면서 들은 것만 기억나고 이름은 또 다 잊어버려.
그래서 이렇게 말하지. 이 꽃말이야~ 우리 고등학교 친구가 가르쳐 줬었다.
생각하면 꽃이름 배워 아는 것보다 네가 꽃이름 가르쳐주면서 꽃 이야기 해 준 것을 더 좋아한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우리가 자꾸 잊어버려도 자꾸 가르쳐 줘 은화야~~
?꽃에 대해 일가견을 가진 친구들이 참 많네 은화는 꽃누름을 하면서 꽃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구나. 김은경이도 꽃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이 있다 하던데.. 수년전, 수필가 정원이가 꽃에 대해 몇권 시리즈로 낸 책도 참 흥미있게 읽었는데, 우리 걷기 모임 할때 은화나 정원, 은경이가 같이 와서 꽃이름을 알려주면 좋겠다, 또 잊어버리겠지만.
은화는 어쩜 글도 이렇게 곱게 쓰니?
은은한 향기가 느껴지네.
비에 흠뻑 젖어 부석사를 내려와서는 그래도 너와 마주앉아
이야기 나누며 점심 먹을 수 있어서 참 좋았어.
이제 우리 자주 볼 수 있겠지.
옥규야 나도 노고단 오르며 만났던 말나리를 기억한단다.
눈이 번쩍 떠지도록 환한 주홍색으로 내리쬐는 햇빛에도 뒤지지않는 강렬함을.
한 번은 선자령에서 은은한 향기에 끌려 둘러보니 은방울꽃 군락지였어.
하얗고 앙징맞은 꽃들이 수없이 피어있고 향기까지 그윽하니.....
은주야 글은 네가 잘 쓴다. 많이 써본 솜씨 같아. 난 별로 글을 쓰지 않거든.
나역시 점심 먹으며 대화를 나눌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
가끔씩 밖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이젠 자주 나오자. 자주 볼 수 있게.
친구들아 무더위 잘 보내고 좋은 계절에 만나자.^^
?
미모만 빛나는 줄 알았더니 은화가 꽃 박사님이구나.
그렇지 않아도 설악초가 궁금했었어.
모감주나무는 보지도 못했지만....
그래도 황금비 내린다는 설명을 들으니 짐작이 가네.
우리들이 다시 여고생으로 돌아가는 시간이어서 참 좋았지?
신발 한짝 가지고도 정말 재미있게 놀았어. ㅎㅎ
따뜻하고 편안한 친구들 덕분에 힐링 제대로 했다.
다음에도 또 같이 여행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