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회 - 게시판담당 : 권칠화
영원히 우리와 함께 할 줄 알았던 친구의 소천 소식을 알립니다.
인일10회의 기둥 이인옥이 하늘나라로 먼저 떠났습니다.
작년 9월 췌장암으로 수술후 투병중 금일 새벽 2시 50분에 훨훨 날아갔습니다.
친구들 모두가 잘 가라고, 다음에 하늘에서 만나자고 배웅의 자리를 알립니다.
빈소 : 청담동 성당 ( 7호선 청담역 9번 출입구 )
발인 : 4월 20일(월) 6시 미사 후 원지동
친구야 너는 아니
이해인
꽃이 필 때 꽃이 질 때
사실은 참 아픈 거래
나무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달아줄 때
사실은 참 아픈 거래
친구야 봄비처럼 아파도 웃으면서
너에게 가고픈 내 맘 아니
향기 속에 숨겨진 내 눈물이 한 송이 꽃이 되는 걸
너는 아니
우리 눈에 다 보이진 않지만
우리 귀에 다 들리진 않지만
이 세상엔 아픈 것들이 너무 많다고
아름답기 위해선 눈물이 필요하다고
엄마가 혼잣말로 하시던 얘기가
자꾸 생각이 나는 날
이 세상엔 아픈 것들이 너무 많다고
아름답기 위해선 눈물이 필요하다고
부활 정동하-친구야 너는 아니
영자가 많이 슬프겠구나.
이 노래를 들어보니 영자가 인옥이를 위해 부르는
마음의 노래네.....
그래도 얼마전 인옥이 아프다고 한국에 나가 친구 손잡아 주고 왔으니
조금 위로가 되지?
아프지않고 슬프지않은 좋은 나라에 갔으니
너무 슬퍼하지 말기 바란다..
난 가슴 속 수많은 말을 도저히 할 수가 없구나.
송학아, 일관되게 온 정성을 다한 네가 최고다..
백의의 천사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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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안부두에서 우리 보다 먼저 산골식을 하고 돌아오는 사람들은 가족 6~7명이었나?
그러나 인옥이는 가족, 성당분들 빼고도 우리 동창이 17명이나 있었으니
가는 길에서도 정말 외롭지 않았을 거야.
장례식장에도 언제나처럼 인옥이가 나보다 먼저 와서
"명선아 여기 앉아" 하며 옆 자리를 내주어야 하는데.....
이건 말이 안돼. 인옥이가 없다니....
내 손으로 재로 변한 인옥이를 바다에 밀어넣고도 믿어지지가 않아서
눈물을 삼키려 이를 악물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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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옥아,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이제는 말 안해도 알지?
고통 없는 그 곳에서 편안히 쉬고 있어.
언젠가 하늘이 부르시는 날 갈테니 그 때 만나자.
그 날에도 옛날처럼 "명선아 여기 앉아" 하며 네 옆 자리를 남겨 주겠니?
한 번 밖에 그것도 제대로 인사도 못한 채 스치듯 뵈었지만 매우 깊은 인상으로 남아있습니다.
걸출한 선배님이시구나, 충분한 시간 노래를 꼭 더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마음에 담았던 분입니다.
많이 힘드셨을 것이라 더욱 안타깝습니다.
이렇게 늦게 마음을 전하는군요.
늦었지만 인사를 드립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