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학하는 날, 종업식도 하고 졸업식도 했는데 정상근무라기에
조퇴를 하고 출발
많이 힘들었다.
특히 마지막 장터목에서 천왕봉 오르는 길은
눈보라 비바람 치는 어마어마한 날씨라
안경에 눈이 덕지덕지 붙어 앞도 안 보이고
온몸이 온통 눈비에 젖고
바람 때문에 정신도 없었지만
또 그만큼 감격이 컸다.
산 친구들
내려오는 길 법계사
부처님 진신사리 모셔 놓은 적멸보궁이 있는 곳이라
부처님 앉은 대가 텅 빈 법당에 들어가
절도 하고
눈이 예쁜 스님이 주신 비빔밥 점심 공양도 하고
어찌나 힘든지
또 할 수 있을까.... 싶더라.
잊어버리면 또 가겠지?
난 왜 이럴까 이런 생각을 하며 오르고 또 오르고....
천왕봉이다.
사진 보시고 힘내요 친구들~~~!!!
어쨋든 죽을 고생을 하며 올라가는 길
혼탁했던 마음이 맑아지는 경험을 다시 또 했다.
그래서 지금은
마음이 편하다.
내 원 참.....
설들 잘 쇠시고
음식들 잘 하시고!
나도 시작!
- 1424138723028.jpeg (61.6KB)(0)
- 1424138729117.jpeg (93.0KB)(0)
- 1424138744963.jpeg (71.6KB)(0)
- 1424138727541.jpeg (63.6KB)(0)
- 1424138687682.jpeg (29.0KB)(0)
- 1424138695279.jpeg (28.1KB)(0)
- 1424138698341.jpeg (151.4KB)(0)
- 1424138699923.jpeg (84.4KB)(0)
- 1424138701562.jpeg (55.6KB)(0)
- 1424138706426.jpeg (202.5KB)(0)
- 1424138709131.jpeg (85.0KB)(0)
- 1424138714706.jpeg (108.1KB)(0)
- 1424138719875.jpeg (74.7KB)(0)
- 1424138724457.jpeg (61.0KB)(0)
옥규야~~참 대단하다!!!
너니까 가능하지!!!
하여간 멋지다!!!
체중이 적은 관계로 더 잘 올라갔지???
마냥 부러워하면서^*^
와~~~
사진만 봐도 정신이 번쩍 난다.
덕유산 9.3k를 트래킹하고도 며칠 끙끙 앓았는데
지리산 트래킹을 하다니.................
대단한 옥규!!!
얼어붙은 장갑을 보며 내 정신은 맑아짐을 느낀다.
고맙다. 겨울산을 보게 해주어서.
어젯밤 꿈에 난데없이 네 얼굴이 보였다.
천왕봉 올라 남쪽 향해 니 윙크했나? ㅎㅎㅎ
그 추위에, 그 미끄럽고 험한 길을,
어이구 어이구 올라서 마침내 정상에 서고나서야
비로소 맑아지는 정신을 지닌 존재, 그것이
인간이라니.....
이것은 신비일까
아님 영영 풀수없는 수수께끼일까.
장하다!!!!
정신이 번쩍 나네.
이런 사람의 친구라는게 자랑스럽네.
올 한해도 정신 바짝 차리고
나에게 주어진 일을 다해야겠다.
옥규의 사진을 보고 또 보고...
감히 나는 상상도 못할 산행을(그것도 한겨울에..)
웃으며(사진엔 계속 웃네~ㅎ) 하는걸 보니
존경심마저 든다.
경험은 없지만
목표한 정상을 찍고 내려왔을때의 기분은 어떨지
상상해보고 이해가 간다
올 한해도 그렇게 맑고 시원하게 시작했으니
모든 일이 순조롭고 명쾌하게 잘 되겠지?
멋지다,옥규샘!
그냥 산이 있어서 올라간 거고
늘 하던 일이니까 갔던 건데
너무들 놀라워하고 그러니까
어째 머쓱하고 부끄럽고 그러네.
주제를 알아라 하는 말인 것도 같고
나이 생각 좀 해라 하는 말인 것도 같공...
나도 안단다.
아니 절실히 느끼지.
뜨거운 섬나라 주민이야 좀 낯설긴 하겠지만(안녕 반가반가워~~)
다른 사람들은 모두 할 수 있는 일일 터인데....
힘들긴 하지만(무지 무지) 천천히 무리하지 않게 하면 할 수 있긴 해.
무릎이 너무 나쁜 사람은 좀 어렵지만
내가 우리학교 생초보 선생들하고 몇 번 다녀 보니까
하긴 하겠더라.
그 대신 좀 넉넉히 일정을 잡고 가면 될 거야.
그날 올라가면서 인천에서 왔다는 모녀를 만났는데
이 사람들은 생전 처음 산에 오는 거였고
모든 장비가 새 거였고
선글래스에 마스크에 얼굴을 온통 다 가리고
말도 안 되는 무지막지한 계획을 세웠고(화엄사-노고단-연하천-벽소령(일박)-장터목-천왕봉-장터목-백무동 하산-서울640버스-인천)
말도 안 되는 체력과 발을 가지고 있었고(보통 사람들보다 세 시간은 늦게 오고)
무엇보다 아무 것도 모르니까 두려움이 없었어.
산에서 죽게 생겼더라고.
계획 바꾸게 하고
미리 예약해 놓은 장터목 산장 두 명 분을 이 사람들 쓰게 하고
자는 사람 깨워서 아침까지 먹였다는 거 아니냐.
게다가 아이젠도 너무나 간단히 한 줄만 하는 걸 하고 와서
내 거 하나 벗어 주고 오게 하고.
그래도 천왕봉엔 올라갔다 간다는데
눈보라 치는 그곳을 정말 갈 수 있을지
너무나 걱정되어서 그 사람들 신경만 썼는데
도저히 안되겠는지 그냥 간 거 같더라.
간석동인가 구월동인가 산다고 하던데.....
그 사람들 자기네가 얼마나 무모하고 위험했는지 모를 거야.
보온병도 주려고 했는데 안 보이더라고.
실은 겨울산보다 여름산에서 많이 사고가 난다고 하더라.
높은 산 날씨 생각을 못하고 오는 경우가 많으니까.
요즘엔 잘 그런 일이 없는 편인데(오히려 무슨 산악 패션쇼 같지)
전에는 그런 일이 많이 있었어. 막 청바지 입고 오고.
그나저나
산이고 뭐고 다 잊어버렸고
내일 모레면 개학이니
우두두두 떨리고 또 3월 바쁠 생각하면 머리가 아프네.
감사히 생각해야겠지?
많이들 명예 퇴임들을 해서
앞으로 보나 뒤로 보나 이젠 나이가 제일 많다.
그야말로 민폐 안 끼치기! 나이 핑계 대지 않기! 웃으며 일하기!
결심 결심!!!
?니 미친나
얼어죽울라꼬!!

(리코더 샘도 계시네요)
니 얼어붙은 장갑보고 ...
그래도 맑게 웃고있네
대단혀요
설 잘~~~~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