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랑
2014년 등단소식을
월간 한비문학 블로그에 올려진 것을 옮긴 후
몇몇 분들이 당선시를 올려달라고 부탁하셨지만
심사평을 읽어보지 못한 상태에 언뜻 올리지를 못했습니다.
책자를 12월 후반에 항공우편으로 받고 심사평을 읽은 후에도
수줍은 마음이랄까 ...뜸을 한참 드리다가
오늘에서야 책자의 글을 사진으로 옮겨 올립니다.
이번 저의 등단시들은
인일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기 시작하면서
고국어에 대한 사랑이 타오르며 한 땀 한 땀 수를 놓았던 것들의 성과입니다.
그동안 동문여러분들의 관심과 격려에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저를 낳아주시고
항상 헌신적으로 뒷바라지를 해주셨던
어머니의 33주기 추도일을 맞아
어머니께 그리움과 감사의 선물로 바칩니다.
2015년 2월 7일
김옥인 올림
당선작 세편
심사평
Z?rtliche Liebe, WoO 123 "Ich liebe dich,..." (Versi?n en Fa mayor). Ludwig van Beethoven
지난번 동문동정에 올렸던 당선소감을 참고하시라고
다시 사진으로 올립니다.
9기 김옥인 한비문학 제 108회 신인문학상 수상 (2014년 12월호)
금재 후배,
감사해요. 항상 들려주며 격려해 준 고마움....
우리는 어머니를 그리워 하는 공통분모가 있는 것 같아요.
오늘 어머니 추도일을 맞이하며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와 지냈던 나날들이 새롭게 떠오릅니다.
울 어머니는 제가 고등시절 글쓰는 것을 좋아하는 줄 아시고
저만의 공간을 마련해 주셨었어요.
그때 일본식 주택이었었는데
다락방이 제법 높아서 책상도 놓을 정도이고 서서도 머리가 안 닿을 정도였었지요.
그 곳에서 읽었던 책들과 더불어 꿈을 키우던 시절이 그립습니다.
옥인. 축하해.
이제는 정말 세상이 인정해주는 시인이 되었구랴.
세상이 몰라줘도
얼마나 옥인이가 맑고 순수하게 살아왔는지
지금도 변함없이 그렇게 살고있는지
보고 온 나는 잘 알고있지만
그래도 그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인정을 받으니 더 큰 비중과 보람이 느껴지네.
요새 내가 마종기시인의 시 & 에세이집 "당신을 부르며 살았다" 를 읽었어.
이 책을 빌려온지 거의 몇달이 지났고
내가 읽기시작해서 마칠때까지도 거의 한달이 걸린거같애.
빨리 읽어서 끝낼 책이 아니잖아.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읽고 다시 읽고
책을 덮고 생각하고 음미하고
다 읽었으니 돌려줘야 하는 책이지만
어여쁘고 향내나는 무슨 카드처럼 내내 지니고싶은 마음이 드는 그런 시집이었어.
옥인이도 내내 그 시심 유지해서 좋은 시 많이 쓰고
마종기님처럼 아름다운 시집을 내기 바래.
음악과 미술과 시를 사랑하는 사람이니
이 세상의 아름다움을 다 알아보는 옥인이.
그대는 모를지라도
나는 날마다 옥인이가 올려놓은 음악을 온종일 듣고 있다오.
항상 고마움을 느끼면서.............
사실은 오래전부터 수필과 소설들을 써왔었는데
몇 년 전 노부부 두 내외를 모시고 여행하던 중
그분들이 암기하는 시들을 주고 받으시는 모습에 커다란 감동을 받았었어요.
그러면서 하루에 한 편의 시라도 읊어야지 각오를 했어요.
그래서 여러 시들을 찾아 읽다가 외우기도 하고,
그러다가 시들을 스스로 쓰기 시작했지요.
그때 만난 시인이 바로 '마종기 시인' 이었어요.
그 얼마후 그 귀중한 책을 후배로 부터 선물로 받았어요.
그분의 시작 에세이를 읽고는 얼마나 가깝게 느꼈던지..
음악연주회를 보러 비행기를 타고 타도시로 날러온 그분
연주회장에서 천장에 나르는 새를 보았다던 감성과 지성이 겹비한 그분.
그 분처럼 못 되더라도
이은상님시에 표현한
타다가 남은동강은 쓰일 곳이 없소이다 ... 처럼
재가 될 때까지
나름대로 타
보려구요.
선배님의 글을 읽으며
내내 옆에 계신 듯 따스한 느낌이었어요.
항상 건강하시기를 바래요.
어머니 기일이군요 얼마전에 쓴 시를 올립니다
천일염/신금재
남해바다가 그리워지던 날
창밖에는 함박눈이 출렁
한웅큼 집어올린 남녘의 바다
후라이팬 안에서
청정해역의 푸른 소리를 내는데
바다는 변해야한다고
파도를 놓아 보내야한다며
괭이갈매기 울음으로
헤어지는 아픔
보내야하는 너
죽비소리로 울려도
조팦나무 터지듯 꽃 피우는데
갈색으로 변해가는
천일염 한 웅큼
부딪히는 갈색 멍든 파도로
보내주는 어미 마음
어머나 ! 그 때, 시를 암송하면서 여행을 했다던 노부부가
마종기시인 부부였어?
정말 감동이었겠다...........................
그렇지않아도 나는 시인의 부인이 궁금해서 나름
여기저기 찾아봤는데도 별 자료가 안 떠올라오기에 더 궁금했었어.
혹시
부인이 서양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도 혼자 했는데.............
그분의 시에도 에세이에도 구체적으로 부인에 대한 묘사나 암시는 별로 없더라고.............
잊지못할 멋진 경험을 했군그래.
금재의 시, 잘 읽었어.
금재에게서도 여러번 동인지를 받아보았지.
참으로 귀한 후배님들이야.
혹시 이 시가 아내를 위한 시가 아닐까하여 올려봅니다
꿈꾸는 당신 -- 마종기
내가 채워주지 못한 것을
당신은 어디서 무엇을 구해 채우는가
내가 덮어주지 못한 곳을
당신은 어떻게 탄탄히 메워
떨리는 오한을 이겨내는가
헤매며 한정없이 찾고 있는 것이
얼마나 멀고 험난한 곳에 있기에
당신은 돌아 눕고 돌아 눕고 하는가
어느 날쯤 불안한 당신 속에 들어가
늪 속 깊이 숨은 것도 찾아주고 싶다
밤새 조용히 신음하는 어깨여
시고 매운 세월이 얼마나 길었으면
약 바르지 못한 온몸의 상처를
이불만 덮은 채로 참아 내는가
쉽게 따뜻해지지 않는 새벽 침상,
아무리 인연의 끈이 질기다 해도
어차피 서로를 다 채워줄 수는 없는 것
아는지, 빈 가슴 감춘 채 멀리 떠나며
수십 년의 밤을 불러 꿈꾸는 당신
몇 년 전에 '꿈꾸는 당신' 에 대해 제가 올렸던 글인데요,
참고가 되기를 바래요.
당신의 당신은....(전문클릭)
아이쿠! 소피아 언니!
제가 표현을 제대로 못하여 오해하셨네요. 죄송해요.
같이 여행하며 시를 암송하시던 노부부는 다른 분이고요.
그 분들 덕분에
후에 제가 시에 심취하면서
시를 통해 만났던 분이 "마종기 시인"이었어요.
( 얼굴과 얼굴을 보면서가 아니고요)
이러면서 표현을 제대로 해야지 .. 각오를 합니다.
앗! 그런거였어?
나도 좋다 말았네. 왜냐하면 궁금증이 해소될뻔 했는데.............
맞어. 가끔 이래서 엉뚱한 오해가 생기기도............
해명, 고마워.
이곳이 보물창고였군요.
밖으로만 헐레헐레 돌아다니니
제대로 보질 못하였네요.
옥인~!
장하이.
머나먼 타국생활을 아름다운 글로 승화시키며
잘지내고 있으니 얼마나 어여쁜지....
계속 건필하시고
인일의 딸로써 기개를 높여주기 바라네.

순호 선배님!
슈노 언니!
그동안 들려주시며 사랑의 격려를 주심에 감사드려요.
오늘 같은 날은 차라도 한잔 같이 나누고 싶어요.
어머니가 많이 그립군요.
어머니를 그리워하듯
모국어로 제 가슴에 수를 계속 놓을게요.
선배님도 내내 건강하시기를...
음악이 바뀌었네용.
이 책에도 "꿈꾸는 당신" 이 수록되어있지.
옥인이가 올렸던 "당신의 당신은" 에 있는 전문도 시 다음 페이지에 고대로 수록되어있고.........
아마도 옥인이도 이 책 "당신을 부르며 살았다" 에서 전재한건지도 모르겠네.
"꿈꾸는 당신" 이 넌즈시 부인을 암시하는줄은 짐작이 가지만
나처럼, 쥐어줘야 알아보는 사람에게는
아직도 사뭇 못 알아듣겠더라구.
어찌보면
부인에 대한 사랑, 그러면서도 서로 언제까지나 외로운, 인간의 근본적인 외로움 같기도 하고
어찌보면
헤어진 인연같기도 하고
나한테 시는 언제나 어려워.
내가 시를 좋아하는건 아마도
모르면서도 분위기에 취하고
어쩌다 명치끝을 찌르는 한, 두연을 내 마음대로 해석하고 도취하는거 같애.
"당신을 부르며 살았다" 는 알다시피 시인의 시쓰기 시작한 50년된 기념집
그러니 본인이 고르고 고른 시들인데다가
각 시마다 그 시를 쓰게된 연유라던지 시기라던지 분위기 및 당시의 느낌과 심정을 에세이로 써 주셨으니
나같은 사람이 이해하기에 매우 도움이 되고
되돌아와 시를 다시 읽어보면 더 이해가 가고 그랬는데
나의 얄팍한 호기심, 즉 그분의 사생활, 솔직히 말하면 부부 사이는 책장을 덮을때까지 알 수가 없었어.
자식들에 대해서는 비교적 오픈되게 쓰셨더구만.
이게 다 나의 천박한 호기심일테고
어쨌든 참 아름답고 절절한 시,
맑고 아름다운 서정을 느낄 수 있었고 이런 책을 만날 기회가 내게 있었음이 감사했지.
시인에게는 고통까지도 깨끗하고 아름답게 승화되는것 같았어.
아하! 이제서야 제대로 봤네.
홈피를 꼼꼼히, 촘촘히 안 본게 다 탄로나고 말았네.
"당신의 당신" 도 가서 읽었고
"당신" 도 가서 읽어봤어.
그 부부가 기업의 총수라고 거기 써 있건만......
그리고 나도 바로 그 백경수한테서 그 책을 빌려온건데............ㅍㅎㅎㅎ
홈피가 방대해져서 나도 모르게 건너뛰고 대강 읽고 지나가고 그러게되는데
그건 할 수 없는 현상이라고 치부해두고
요구석, 조구석에서
동문들이 소통하고 나누고 함께 느끼며 살아가는 모습이 참 좋아보여요.
나도 서러운 (동문이 하나도 없으니) 브라질을 떠나와서
요기 캘리포니아에서
요런 조런 계기로 동문들 자주 만나면서 살게되어 참 좋아.
?
옥인 선배님 ~
등단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가슴에서 나오는 진실한 언어로 지은 시어들.
감동은 또 감동으로 이어집니다.
앞으로 좋은 작품 더욱 많이 쓰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살았던 흔적이 누군가에겐 위로가 될 수도 있으리라 기대해도 좋겠죠?
다시 한번 축하드려요.
이렇게 축하를 받으니
송구하면서도 무척 기쁩니다.
늦둥이로 아직 어릿거리지만 지켜 봐 주세요.
애정어린 격려에 감사드려요.
??옥인아 드디어 한비 문학지가 나왔구나 위의 일부 내용을 우리 9기 게시판에 옮겨 놓을게~!
네가 자랑스럽다
잘 지내고~~
옥인이가 외롭지도, 서럽지도 않다는거 내가 잘 알지.
나도 홈피를 통하여 옥인이를 알게되었고
우리는 한국에서, 미국에서, 오지리에서, 완전 국제적으로 만났네그려.
다음 만남이 우리에게 있다면
그건 어디서 이루어질려나?
살아가는 구비구비에서 뜻하지않았던 신비스러운일이 종종 생기니
두고보세나.
김옥인 선배님! 시 등단을 축하드립니다.
먼 타국에서 고국을 향한 그리움이 꽃을 피웠네요.
첫 발걸음 걸으셨으니 좋은 글 많이 쓰십시요.
선배님이 등단을 하시니
타국에 계신 동문들께서 제일처럼 기뻐하시네요.
참 보기 좋습니다.
조영희 선배님도 이렇게 자주 뵈니 좋습니다.
정말 오랫만에 홈피에 들어왔고 더구나 이 곳은 들른지가 오래됬는데 (한 여자 보러 오다보니 ㅎㅎㅎ)
그 동안에 놀랍고 좋은 소식들이 있었군요.
우리 인일에 보배들이 많은 거야 익히 알았지만 옥인의 재능도 거의 양파수준이군요.ㅎㅎㅎ
까도 까도 새 것이 나오니 말이에요.
내 수준의 축하 인사가 참 그렇네................................
암튼 축하하고 계속 씩씩하고 아름답게 잘 살아요.
금재. 영희언니 순호 명희후배 다들 반가워요.
김춘자 선배님,
항상 깊은 홈피사랑으로 곳곳을 둘러보시고 관심어린 글을 놓으시는 모습이 아름다워요.
이렇게 저를 응원하신다니 열심히 해볼게요. 감사합니다.
옥연아!
9기 방장으로 수고가 많다.
항상 고마워.
조영희 선배님,
홈피 곳곳에 선후배들이 오손 도손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좋지요?
이곳 글사랑은 아주 조용한 후원같아요.
그래서 이곳에서 혼자 산책하듯이 글들을 놓고 있나봅니다.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동문이 한 분도 안 계시지만
홈피에서 깊은 생각으로 교제하게 된 분들을 만나며 외롭지 않아요.
글을 쓰면서 항상 떠오르는 분들이 있어요.
강명희 후배,
축하인사 감사해요.
늦은 나이에 수줍지만
격려의 글을 힘 입어 좀 더 노력해 볼게요.
명옥 선배님!
정말 오랜만에 여기에서 인사드려요.
선배님께셔 그동안 관심의 글을 주셔서
큰 힘이 되었어요.
감사해요. 더 열심히 살게요.
옥인 선배님!
보통 수필을 많이 쓰는 사람들은 시 쓰기를 힘들어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선배님께서는 늘 수필을 써내려가시는 분이시라
과연 어떤 시가 나올까 무척 궁금했습니다
선배님 시를 읽을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특히 심사평을 곁달려 함께 읽을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 선배님은 넘 존경합니다
늘 배려와 사랑과 끊임없는 배움으로 말없이 가르쳐주시는 선배님 사랑합니다
무엇보담더 선배님 시를 사랑할 수 있어 넘 감사합니다
그래요, 저도 마찬가지로 시를 쓴다는 것이 요원한 과제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2012년 부터 시작한 소설 '한 여자'를 연재로 쓰면서
너무나 많은 말을 하는 느낌이 들며 중단을 거듭하게 되더라고요.
그럴 때마다 말을 절제하듯이 시를 써 보았어요.
아직 초보자이지만 가슴과 마음이 가는데로 글쓰기를(시,수필,소설이던) 하려고요.
그러다 보면 저에게 제일 잘 맞는 부분을 깨닫겠지요.
순정후배의 글을 읽다 보면,
항상 솔직함과 정스러움이 넘쳐 가슴이 따뜻해져요.
고마워요
어휴---눈물이 나서
단연 고향이야기라네요
그리움이 묻어나는 시어들이 가슴 절절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