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좋은 경험을 했어.

동을 준 그분 이야기 해 줄게.

 

지난 31일 신영이네 조문하러 갔다가 잠시 집에 왔다 다시 가려고 오는 길이었어.

마침 거기서 대전에서 올라 온 춘선이도 만났지.

춘선이는 그날 마침 문우회 합평을 하는 날이라고 동대 쪽으로 간다고 해서

같이 경복역 쪽으로 오는 택시를 탔어.

 

그 시간 웬지 좀 피곤해서 집에 가서 좀 쉬고 싶었는데

춘선이가 잠깐 차 한잔 마시자고 하는 거야.

난 그냥 갈게 했지.

그러다가 아무리 내가 피곤해도 대전에서 올라 온 얘만 하겠나 싶어서

그래! 하면서 서둘러 내렸어.

 

그런데 뭔가 허전한 거야.

뭐지?

잠바를 두고 내린 거야.

아이고.......

모처럼 맘먹고 거금 들여 산 건데.....

겨울 산에 갈 때 입으려고 산 건데....... 

 

얼른 생각을 바꿨어.

할 수 없지.

춘선이도 괜히 미안할 거 아냐. 내 잘못인데.

됐어. 그냥 여기 들어가자 하면서 들어간 찻집에 자리가 없는 거야.

그 다음 집에도 자리가 별로고....

 

그래서 춘선아 길 건너에 있는 곳 가자

하면서 길을 건넜어.

 

그래도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에 택시를 바라 봤는데

어! 앞에 비상등 켜 놓고 전화를 하면서 서 있는 택시 앞좌석에 내 잠바가 보이는 거야.

탕탕탕 아저씨!

아저씨는 깜짝 놀라면서 문을 확 열고

아이고!.... 내가 거기 찾느라고 유턴해서 이 복잡한 곳에 서 있었어요.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아서 아까 카드로 계산한 영수증 찾아서

카드 회사에 전화하는 중이에요.

토요일이라 전화를 안 받아서 지금 계속 하고 있는 중이었는데....

아니 옷을 잃어버렸으면 건너편에 와서 기다려야지요!

 

 

어머나어머나어머나~~~!!!

아저씨 사진 찍읍시다!

아이구 됐어요.

 

고맙다는 말도 안 나오더라.

감동 더하기 감사 더하기 뭔가 이런 사람도 있다는 뿌듯함....

 

춘선이 얘 또 주님이 다 찾아주셨다고 하겠네 싶기도 하고^^(했다!)

 

서울시청 칭찬합니다 란에 아저씨 이야기를 올렸다.

 

이 아저씨 모습은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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