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회 - 게시판담당 : 권칠화
영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휴양지,
레이크 디스트릭트 최대의 호수 윈드미어
레이크 디스트릭트는
낭만파 시인 윌리엄 워즈워스,
피터래빗의 작가인 베어트릭스 포터가 살았던 곳으로
또 다른 많은 예술가들로 부터 칭송을 받은
아름다운 자연을 자랑하는 곳이다.
16개의 크고 작은 호수와 깊은 계곡 사이,
그 중에 가장 큰 윈더미어 호수는 높은 산들에 둘러 쌓여 있어
그 물 빛이 절경을 이루고 있다.
이 번 영국 여행에서 가장 관심을 가지고
와 보고 싶었던 곳이 레이크 디스트릭트였다.
작년엔가 읽었던 책,
알랭 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에서
작가가 레이크 디스트릭트의 호숫가를 거닐며
워즈워스의 시를 함께 읊어주던 감성을 느껴보고 싶어서...
드디어 설레는 마음을 앉고
낭만파 시인 윌리엄 워즈워스가 살았던 호반의 작은 마을
그래스미어의 도브코티지에 도착했다.
'자연풍광을 만드는 것은 신이지만 그것에 혼을 불어넣는 것은 시인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아름다운 자연 풍경이 과연 작가의 시상을 떠올리고도 남음직 하다.
낭만파 시인 워즈워스의 수선화를 원어로는 못 읽지만
번역해주어 읽으니 내 마음에도 기쁨이 넘치네!!
이번 영국여행은 문학기행 같아서 참 좋아!
My heart leaps up
William Wordsworth
My heart leaps up when I behold
A rainbow in the sky:
So was it when my life began;
So is it now I am a man;
So be it when I shall grow old,
Or let me die!
The Child is father of the Man;
And I could wish my days to be
Bound each to each by natural piety.
하늘의 무지개를 볼 때마다
내 가슴 설레느니,
나 어린 시절에 그러했고
어른이 된 지금도 그러하며
나이들어도 그러하리니
그렇지 못하다면 차라리 죽으리라.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
그리하여 내 나날에 바라노니
매번 자연의 경건함으로 이어지길
The Child is father of the Man
ㅎㅎ
나도 그래..
사실 그 말이 이시의 핵심이지..
하교후 귀가 길에
열심히 중얼중얼
시를 외우며 집에 가던 기억이 난다.
유혜동후배!
정말 멋지다.
그러니까 어렸을 적부터 끼가 있었구먼....
영시를 외우며 집에 돌아왔다니.....
참 멋있는 문학소녀였어...
Daffodils
William Wordsworth
I wandered lonely as a cloud
That floats on high o'er vales and hills,
When all at once I saw a crowd,
A host, of golden daffodils;
Beside the lake, beneath the trees,
Fluttering and dancing in the breeze.
Continuous as the stars that shine
And twinkle on the milky way,
They stretched in never-ending line
Along the margin of a bay:
Ten thousand saw I at a glance,
Tossing their heads in sprightly dance.
The waves beside them danced; but they
Out-did the sparkling waves in glee:
A poet could not but be gay,
In such a jocund company:
I gazed---and gazed---but little thought
What wealth the show to me had brought:
For oft, when on my couch I lie
In vacant or in pensive mood,
They flash upon that inward eye
Which is the bliss of solitude;
And then my heart with pleasure fills,
And dances with the daffodils.
수선화
윌리엄 워즈워스
골짜기와 언덕 위를 높이 떠도는 구름처럼
외로이 헤매다가
문득 나는 보았네, 수없이 많은
황금빛 수선화가
호숫가 나무 아래서
미풍에 한들한들 춤추는 것을.
은하수 별들처럼 반짝반짝 빛나며
물가 따라 끝없이
줄지어 뻗쳐 있는 수선화를 나는 한 눈에 보았네,
수많은 수선화들이
머리를 살랑대며 흥겹게 춤추는 것을
수선화 옆의 물결도 춤을 추었지만
그 반짝이는 물결은
수선화의 기쁨을 따를 수 없었네,
이토록 흥겨운 친구와 어울렸느니
어찌 시인이 즐겁지 않을 수 있겠는가!
나는 유심히 바라보고 또 보았노라
그러나 이러한 장관(壯觀)이
어떤 값진 것을 가져다주었는지
나는 미처 알지 못했노라.
이따금, 긴 의자에 누워
멍하니 아니면 사색에 잠겨있을 때
수선화들은
고독의 축복인 내 마음의 눈에 반짝이노라
그럴 때면 내 마음은 기쁨에 넘쳐
수선화와 함께 춤을 추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