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홍목사의 아침 묵상입니다


우리 모두 건강한 생활을 위하여 숲길을 걸어요~!!




숲은 치유와 휴식의 터전이다.

2014-7-9
최근 들어 등장하는 학문 중에 진화심리학(Evolutionary Psychology)이란 분야가 있다. 이 학문은 인류의 길고 긴 역사에서 환경에 어떻게 적응하고 극복하며 인류다움과 공동체성을 발전시켜 나왔는가를 연구하는 분야이다. 진화심리학 이론에 의하면 수 만년 동안 인류는 숲을 근거지로 삼아 적응하며 살아왔다. 그러기에 인간은 숲속생활이 건강과 행복, 그리고 인간다움을 지켜 나감에 터전이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인간이 숲을 떠나 도시를 만들고 도시 안에서 기계에 의존하고 자연과 숲을 멀리하게 되면서, 몸도 마음도 일그러지고 온갖 성인병에 시달리게 되었다. 이런 상황을 고쳐 나가려면 다시 숲을 가까이 하는 길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진화심리학에서는 지적한다. 숲은 그 자체로써 치유의 힘을 지닌다. 나무에서 치톤-피트라는 성분이 발산되어 심신이 지친 사람들에게 치유와 회복의 역할을 하는 것은 이미 상식이 되어 있다.

숲길을 걸을 때에 들리는 새소리, 개울물 소리, 바람소리가 우울증을 고쳐 주는 효력이 있음 또한 이미 입증된 바이다. 두레수도원에서 10일 금식기도 행사를 치를 때에 자주 사용하는 말이 있다.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

사람들이 병이 들었다고 병원에 입원하여 침대에 눕는 순간부터 진짜 병자가 된다. 몸이 약할수록, 숨이 가쁘고 힘들수록 산길을 걷고 숲속을 걸어야 한다. 내가 30대에 요가를 배웠던 일본인 스승으로 "오끼 센세이"가 있다. 선생은 공무원으로 있다가 47세에 위암에 걸렸다. 선생은 자신의 병이 위암인 것을 알고 난 그날 간단한 살림살이와 이부자리를 챙겨 깊은 숲속으로 들어갔다. 숲속에서 낮에는 자연 속에서 걷고 밤에는 기도하고 찬송하며 일 년여를 지냈다.

그런데 나날이 힘이 솟아 하산하여 검진한 결과 완치가 되어 있었다. 그 후 요가수련을 하고 학문을 다시 하여 박사학위를 세 가지나 받은 분이다. 나의 경우만 하더라도 3년 전 구리시에서 목회하던 때는 건강상태가 몹시 나빴다. 계속 감기에 걸려 병원으로 가서 링겔주사를 맞고 주일이 되면 일정을 감당하기 힘들었다. 그런데 70세에 정년퇴임을 하고 이곳 동두천 산으로 들어온 후로는 몸도 마음도 완전히 달라졌다. 그 시절에 비하면 다른 사람처럼 건강하여졌다.

숲은 치유의 터전이요 안식의 보금자리이다. 한문으로 휴식이라 할 때에 쉴 휴(休)자에 마음 심(心)자를 쓴다. 이 말을 글자 풀이를 해보면 휴(休)자는 사람인(人)변에 나무목(木)자이다. 사람이 나무에 기대어 선 모습이다. 식(息)자는 스스로 자(自)자 아래 마음 심(心)자를 쓴다. 그래서 휴식이란 말은 "사람이 나무에 기대어 자신이 마음을 들여다본다"는 의미를 지닌다. 그것이 휴식이다.

세상살이에 지치고 복잡할수록 숲을 찾아 몸도 마음도 휴식을 취하고, 새 출발하는 여유와 지혜가 필요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