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퀴없는
허름한 알미늄삿시의 미닫이
문,
철삿줄로 엉켜만든 발판은 군데군데 끊겨
있었다.
용동큰우물 근처를 배회하던 그때의 그 젊음들은 다 어디를 갔나?
드럼통 잘라 만든 둥근 술상 열아홉구명에서 내 품던 끈기의 붉은 그 열기
응뎅이만 간신히 걸칠수 있었던
비닐덮은 둥근 철의자 술꾼들이 하나 둘 늘어 날 수록 궁뎅이 무리들의 원<圓>은 점점 더 커졌고, 따라서 청춘의 열기 목청들도 더 커졌다.
실내는 점점 어둠이 잠식 했고 쩔은 기름 냄새는 우리를 더 마취시켰다.
여기 저기서 빈 주전자를 번쩍 들고 '술이요..'
시끄러운 젊음의 소리가 몽롱한 흥을 더 돋구웠다.

파편 맞아 튕겨 나간 듯
찌그러진
한 되 짜리 누런
양은 주전자,
애꿎은 주전자는 왜 내동뎅이 쳐...
주모가 술 덜 들어가라고 그런것은 아니겠쥐?

보름달같은 검은 철판위에
값싼 들기름을 처 바른,
푸짐한 파전
하나...
침이 절로 넘어
갔었다.

돈을 좀 더 주면,
물 오른 탱탱한 오징어전도 먹을 수 있었다.
가난했던 우리 학생들은 침을 생키며 흘깃 쳐다만 보았었지...

첫 잔은 허기를 채웠고.
둘째 잔은 고달품을 달래
주었으며,
셋째잔은 호기롭게 청춘을 구가했다. 그때 그N들, 다 어디 갔나, 보고싶다...

깊어가는 주막의
술 밤 지끄러진 누런 술잔 속엔
희미한 얼굴과 함께
초승달이
보였었지.
노래방 기계가 없던
시절 대포집에서 거하게 취하며 젓가락 장단에 한 곡조 뽑아대던 그 열기는 다
어디를 갔나?
그 장단에
누군가 한 소절 시작하면 모두가
하나가 되어 따라 부르던
그때의 그 시절이
그립다. 싸움이 붙어 파출소에도 끌려? 갔었지...
'해당화 피고지고, 갈대의 순정, 아빠의 청춘..'
목이 터져라 부르던 그때 그 노래들이 그립다.. 패기 넘치던 그 용기 다 어디로
갔나...
모든 시름 다 잊고 그때의 추억
떠 올리며 막걸리 잔 부디치고 싶지만 그때의 그 친구는 가고 없다
아~, 그때, 그시절이 그립다.
오늘 한잔 어때
?
아~, 저녁에 50년된, 초딩 부부동반
모임이 있쥐???ㅎㅎ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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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관 선배님!
인천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아련한 그리움으로 남아있는 그곳들이
선배님의 글로 다시 정겹게 다가옵니다.
얼마전엔 유동성 선배님과 몇이서 백항아리 집을 갔습니다.
저는 없어진 줄 알고 있었던 그 집이 자리를 옮겨 그냥 신포동 시장 한쪽에 있어서 얼마나 반갑던지요.
녹두빈대떡이 일품인 이곳을
그래도 찾아 오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마냥집 , 염염집 등
그 때 그곳들이 웬만한 한정식집 보다 훨씬 괜찮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