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냄비를 태우다/신금재 월요일부터 시간이 바뀌었다. 이곳 케네디언들이 DAY LIGHT SAVING TIME이라고 부르고 우리는 썸머타임이라고 부르는 시간이 시작되어서인지 아침 일곱 시 조금 넘으면 오던 데이케어 아이들의 하루 일과 시작이 늦어지고있다. 오늘 메뉴를 보니 파스타와 야채, 그리고 위너스(WINNERS)였다. 위너스는 우리가 말하는 핫도그인데 여기 다른 음식들처럼 소금에 절인 듯 많이 짜다. 급할 땐 넉넉히 물을 붓고 끓여서 소금기가 빠져나가게 하는데 오늘 모처럼 여유가 있으니 윗층 주방에서 냄비에 한 번 끓여보자, 하고 시작한 일이었다. 한국식당을 운영하던 이웃집 아주머니가 식당일을 정리하면서 우리에게 준 전골냄비인데 잠깐 끓이기에는 안성마춤이었다. 그리고는 까맣게 잊어버렸다. 아랫층으로 내려가 컴퓨터를 켜고 앉아 사이트에 들어갔다. 어제 컬럼에 올린 설강화 글에 댓글을 달기 시작하였다. 꽃이 참 예쁘지요, 꽃이름도 예쁘네요, 사진을 보니 꽃밭 속에 가있는 느낌이 드네요, 등 하면서 나는 천국에 가있었지만 정작 윗층에서는 냄비가 까맣게 타는 지옥이 연출되고 있었다. 머피의 법칙이라고 그렇게 예민하게 소리를 내던 화이어알람도 작동하지않았다. 더 충격적인 것은 그 시간에 도착한 한 학부형이 아이를 내려놓고 돌아서서 주방이 있는 옆길로 가다가 다시 돌아와서 알려준 것이었다. 애나, 무언가 타는 냄새가 나는데... 뭐라구요, 아, 냄비, 그 냄비... 정신없이 뛰어올라간 주방에서 자동으로 휀이 돌아가는데 연기는 이 층 계단 창문까지 올라가 구름처럼 걸터앉아있었다. |
그 학부형이 아니었음~~^^
하긴.
모 나는 냄비태운게 한두번이어야지~~
냄비를 몇번 버리고나선.
스텐레스 냄비를 사용한다.
혹시 태워도
철수세미로 팔운동 신나게하고나면 멀쩡해지니까.
수선화를 닮은 꽃이네요?
설강화라고요?
예뻐요~~!!
저희 집에는 군자란과 사계절 수시로 피는 분홍 제라늄이 피어 잇어요
어버이날 선물로 사온 프리지아가 지난 해에는 잎만 나오고 말더니
올해는 한 그루가 자라더니 꽃망울을 달고 있습니다.
아직 꽃은 피지 않네요~~
언제 꽃이 피나 열심히 관출중 입니다.
나도 사골국물 끓인다고 가스렌지에 올려놓고
잠들어 온 집안이 하얀 연기로 앞이 안보일 정도로
불나기 일보직전에 깨어났지
지금은 가스배관 밸브에 타이머를 부착해놓아서
안심이 된다
괜찮은 물건인것 같아.
금재 글 읽으면서 혼자 실실 웃으며
입 꾹 다물고 있을라고 했는데
모두 해본 경험이라.ㅎㅎㅎ
물이 끓으면 소리나는 주전자를 올려놓았는데.....
계속 웽웽소리가 나길래 요건 뭔소리여~ 으~시끄러~!
이러면서 컴에만 열중하고 있다가 하도 시끄러워
밖에서 나는 소리인 줄 알고 이쪽저쪽 내다보다 보니
주방쪽에서 나는 소리인거라.
시상에~!
물이 쫄아 타기 직전인 주전자가 악을 쓰고 있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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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렁 타이머 달았지.
지금은 타이머 있어서 아주 편해.
우리동네에선 타이머장착은 도시가스에 연락하면 즉시 와서 달아주더구먼
그때 학부모님이 오셔서 다행이구나?
네가 냄비를 태웠다고 했을 때
비싼 냄비인가 묻고 싶었는데~~
지금 본업하는 동안
부업처럼 살짝 조금 마음을 주려다가
온통 마음을 부업에 쏟아부어서
본업이 잠시 너무 멀리 가다 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