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9일,일요일엔 눈과 비가 섞여 내렸습니다.

충남 보령과 광천에 걸쳐 자리잡고 있는 오서산을 다녀왔지요.

가볍게 다녀올 생각이어서 가는 동안 차창을 때리는 빗줄기를 바라보는 심사가 편치 않았는데

평지의 비는 산중에선 눈으로 쌓였더군요.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다 만나는 경치는 황홀 그 자체였습니다.

해발 791미터.

충청도,전라도 등 평야지대의 산들은 해발 0미터부터 시작하기에 오롯이 800미터 가까이 올라야 하지요.


길은 꾸준히 오르막으로 이어지고 가쁜 숨을 고르랴,습설이라 끈질기게 아이젠에 달라붙는 눈을 털랴...

무거운 다리를 이끌고 드디어 정상에 올랐을 때~~

사방에 펼쳐진 눈밭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요...

까마귀처럼 지금까지의 힙겹던 일은 싹 잊어버리고 감탄 연발이었네요.


때아닌 보너스 같은 선물,3월의 눈이 너무도 아름다웠습니다.

갈까말까 할 때는 가는 게 정답임을 또 한번 깨닫습니다.


남녘의 봄소식에 마음이 설레는 3월입니다.

22일에는 12명의 친구들이 섬진강 매화를 보러 길을 나선답니다.

난분분 날릴 매화꽃잎에 따뜻한 봄바람도 전해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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