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회 - 게시판담당 : 권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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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한 잔의 술을 올립니다.
빤히 쳐다보는 시선에 놀라 술잔이 넘칩니다.
이 술은 술이 아니고 넘치는 유혹입니다.
차마 못 했던 말들을 깜쪽같이 숨기고
사랑하고 사랑마는 법을 배우라 하셨지요.
당신이 따라주는 술 한잔을 목숨처럼 마십니다.
이 술은 독한 술이 아니고 눈물입니다.
당신을 사랑하는 동안
조그만 몸에 눈물은 왜 그리도 많았을까요?
나는 눈물때문에
당신 밖에 세상을 보지 못 했습니다.
갈 길은 멀고
해는 저무는데
꿈인줄 알면서도 버리지 못하는 꿈은 무슨 罪일까요?
아닙니다.
그 때는 눈멀고 귀멀어 미처 생각지를 못 했습니다.
사랑이 형벌이었음을 말입니다.
당신 손을 잡고 울고싶었던 날들
술은
달기도 하고 쓰기도 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