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12.김춘선
난......
오늘 아침에도 가슴을 펄렁 거리며 거실의 빨래를 걷는다.
빨랫대 두개가 모두 은범이네 빨래다.
사위와 에미옷은 몇개 안된다.
내 옷도 한줄 정도 밖에 안 걸린다
초등 6학년 짜리 만한 은범이 옷....
주로 운동복이다.
자금자금 귀여운 은초 옷....
알록달록 귀여운 꽃들과 동물들의
그림이 많은 옷.
내 손주들의 옷을 만지면 왜 이리 가슴이 설레이는지,
에미가 아줌마 오는 날은 빨래 가져가지 말라고 한다.
그래도 난 부득이 들고 내려온다.
아줌마는 삶지를 않으니깐...
내 강아지들 피부에 닿는 것인데 어찌 소독을 안 할 수 있는가.
은범이 태어났을 때 중국아줌마가 돌보아 줘 신경을 안썼더니
애 피부가 오돌도돌 뭐가 나서 없어지지를 않았다.
아마도 락스등을 써서 그런것 같았다.
우리집 근처로 이사오면서 아줌마가 오거나 말거나
매일 들고 내려와 세탁후 맨물에 삶아 입힌다.
비오는 날은 선풍기로 말리고
햇볕 좋은 날은 뽀송뽀송 접히지도 않고,
손주 들 옷 빨아 널 때....
바삭 마른 옷 걷을 때....
설레이며 푸안한 이맘을 아실랑가들 몰러 ~~~!!!
난 늘 기도 하는 맘이다.
아가들아 ~!
핼미가 빨아 준 옷 입고
신나게 뛰어놀며 건강하게 잘 자라거라.
명자 ~!
하 ~~~나도 객적지 않다.
마음의 준비는 해두어야 할꺼야.
우리 앞동네 나하고 동갑네 어느 할매는 아주
서방은 떼어놓고 딸네 집에와서 6일지내고
주말에 서방한테 간다네.
딸네 집에서 24시간 모하고 지내는지 몰러.
그러기를 10년...
4학년되면 가도되지 않나요? 하니
여자애라 불안해서 안된다네.
딸ㄴ도 나쁜ㄴ이지....ㅉㅉ
아니 ~?
그럼 자기 남편은 오짜라고?
벨벨 사람이 다있다네.ㅎㅎㅎ
딸을 위해선 돌봐줘야하지만
자기 생활은 없다는걸 명심하고.
건강하게 잘있다가 정모에서 만나세.
은범 할미야~
얼마전 수인이가 그러더구나
얼마나 네가 깔끔한지를......................
특히 빨래란 빨래는 삶을 수 있는건 모두 다 삶는다고
매일 그리 하는것도 정성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일인데
손주사랑이 넘쳐흐르네그려....ㅎㅎㅎ
ㅋㅋ온니~!
깔끔은 뭘~~~ㅎ
제가 잘하는건 빨래 삶는 것 밖에 없어요.
국내여행도 3일이상 가면 차에 빨래 삶는 그릇을 싣고 갑니다.
지난번 제주에 가서도 매일 삶아 댔지요.ㅋㅋ
부산에 갔을때도....
아주 친구들이 기함을 하고 넘어 갑니다.
하얗고 뽀송한 느낌이 너무 좋고
삶은 빨래 걷어서 냄새 맡아보면
햇볕냄새.하얀냄새,바람냄새....등 가슴이 뿌듯하답니다.
언니네 처럼 마당이 있으면 매일 장대 걸어놓고
이불빨래랑 안입는옷들이랑 모두 내다 걸어놓고 시포요 ㅎㅎㅎ
건강하시고 한번 뵈러 갈께요.
손주사랑이 묻어나서 흐믓하다.
여기선 드라이를 하니 삶지 않아도 소독이 되어 편하긴 하지만
네 손주 사랑 , 지극한 정성.
누가 흉내라도 낼 수 있을까......
혜옥이가 한국 다녀왔는데
별루 재미없는 시간 보냈나봐.
순호는 한번 꼭 만나고 싶었다고 하더라.
우린 요즘 집보러 다녀.
지오가 뛰어놀 수있는 뜰이 있는 집으로 가려구.
무슨.....
얼마나 손주들을 이뻐하는지 내가 다 아는데....ㅎ
손녀들도 많이 컷겠다.
난 매일 하루에 10번도 더보니 이뻤다,귀찮았다,보고싶었다..의
연속이지.
어젠 집에 있는데 세식구가 들어 오는 소리가 들리는거야
얼른 숨었지.
두놈이 이리저리 날 찾아 다니며 킬킬대는데
얼마나 재밌는지 웃음이 나서 들켰잖니.ㅋㅋ
은초는 뭘 아는지 두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까르륵 대는데 순간 엔돌핀이 확~돌두만.
근디..
며칠전 은범 할머니 생신을 친척들 오시게 해서 즈이들 집에서
차려 드리는데 은범 할아버지가 은범이를 꼬셔서 동생 하나 더 낳아 달라고 하라했나봐.
엊그제 부터 노랠 부르데
엄마 나 동생 하나 더 낳아줘 ~~~~
난 갸 입을 콱 틀어 막았네
이 ~SI ~KI ~~~!!!
누굴 잡으려구?
이젠 지오 위주로 삶이 바뀌는구나.
아무렴 그렇지 그렇구 말구....
나두 새끼들 땀시 요로구 뒷방 늙은이 하구 있잖니.
첨엔 기가 딱 차더니만
애들 크는 재미에 거기에 또 적응 되더라.
그래도 가끔 허리에 손얹고
휘뚜루 마뚜루 교통정리하며 머리 팽팽
굴릴땐 내눈에서 레이져가 나오는것 같음을 느낀단다.
ㅎㅎ
이레이져를 사위한테 쏘아 대다가
한판 붙을 뻔한적도 있어.
이젠 아무데나 안쏘려고 극히 조심하고
가끔 친구들과 여행 갈때만 쏘아댄단다.
내친구들은 날 잘 아니까 저 ㄴ 또 ㅈㄹ 헌다 하지 ㅋㅋㅋ
아니 ~?
혜옥이는 와 날 안보구 갔디야?
무지기 그리운데...
섭하다고 전해라
잘생긴 지오 ~!
건강하게 무럭무럭 잘자라거라.
요즘 사진좀 올려봐봐봐
???순호는 사람 냄새나게 잘 살아 가고 있구나.
그런데 아들 손주라면 그렇게 맘대로 할 수 있을까?
요즈음 아들보다 딸이 좋다고 하는거 순호보고 하는 소리 같다.
행복이 눈에 보이는 순호 화이팅!!!!!!!!!!!!!!!!
김순호 선배님의 글을 읽노라니
저도 생각나는 사건이 있어 적어봅니다.
지금은 중2가 된 내 6째 동생의 딸을 4학년까지 우리 엄마가 송림동에서 키웠습니다.
하루는 유치원에서 전화가 오기를
지운이가 오줌을 싸서 씼기고 옷을 갈아 입혔음에도 계속 울길래 왜 우느냐 물었더니
할머니 때문이라고요.
할머니가 내 옷을 빨려면 힘이 들어요 하며 울길래
아니야 요즘은 빨래통이 해 주니까 걱정 안 해도 된다 했더니
더 섧게 울며 하는 말이
"우리 할머니는요. 내 옷은 손빨래를 하고 꼭 삶기 때문에 힘이 들 수 밖에 없어요" 하니
선생님이 너무 기특하고 대견해 전화를 한 것이라고요.
"할머니, 어쩜 지운이를 그렇게 예쁘게 키우셨어요?"
유치원에서 올 때는 초인종을 누르고 "누구셔요" 라고 물으면
"할머니, 피로회복제 지운이 왔어요"라고 천연덕스럽게 애교를 떨던 지운이가
지금 중2 가 되더니 어떻게 변했는지 아셔요?
송림동에 주말에 오면
핸드폰을 끼고 들어가 방문 닫고 안 나오지요.
비비크림 뽀얗게 바르고 고데기를 들고 다니지요.
메이커 옷 아니면 입지를 않지요.
쵸코렛을 한 트렁크 받아 왔길래 "너 누구 사귀냐?" 했더니 중3 오빠가 줬다고요.
사귄다나요?
기함을 할 일입니다.
피로회복제라 떠들던 예쁜 아이가 도대체 어디로 간 것일까요?
요즘 엄마들 말이
중2 가 무서워 북한이 못 쳐들어 온답니다.
ㅋㅋㅋㅋㅋ
넘 재미있다, 산학후배 조카얘기.....
순호언니네 은범이가 갓난 아기일때 애기 옷을 보냈었는데
이제 정말 많이 컷겠군요....
손주가 주는 그 기쁨 나도 어서 받고싶은데......
벌써 세월이 많이 지났으니
은범이가 많이 컷겠지요?
은범이하면 왠지 낯설지가 않아요....
그리고\
순호언니!
제가요...
김광숙 딸 정은이 결혼식을 카나다 뱅쿠버에서 하는데
에미가 못 참석한다기에 가서 신부 엄마노릇 좀 해 주려고 가려고해요.
최순희도 올 수 잇으면 와 줬으면 좋겠는데
최순희 전화번호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없네요.
엣날집 뱅쿠버 전화번호들만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순호언니는 달리 연락할 방법이 혹 있나해서요.....
결혼식 안내는 해외지부에 제가 오늘 아침에 올렸어요.
고맙습니다.
한참 제 일에 빠져 지내던 어느 날
수업 끝나고 오니
둘째가 심각하게 묻더군요.
아줌마 안 오시면 안 되냐고
이유를 물으니
목욕하고 나오는데 수건 좀 작작
쓰라고 하시면서
뭔 사내 녀석들이 그리 목욕도 자주 하고
수건도 두개씩 쓰냐고. . .
삶아달라고도 음식을 해달라고도 안 하고
단지 집안만 치워주시고 가셔도 너무너무
감사해 하던 제게는 지금껏 기억되는. . .
늘 은초엄마가 부러운 걸 보면
저는 손주는 커녕 며느리도 볼
자세가 안 된 것 같아요.
그래도 늘 읽으면서
선배님의 딸사랑, 손주사랑에
가슴이 따스해집니다.
ㅉㅉ 가엾어라.
애들이 빨래 하나 내놓는것도 스트레스 받겠네.
딸네 아짐도 일주일에 두번 오면서 늘 빨래는 내가 해주지만
나 여행이라도 가면 빨래 많다고 툴툴 댄다네.
지가 허남?
세탁기가 해주지.
난 내새깽이가 한번 쓰고 휙휙 던져 놓는것도 을매나 이쁜지....
은범에미보고 꼭 한마디씩 하지 수건은 한번만 써라.
두번써도 냄새난다.잉?
빨랫바구니 보믄 수건이 하루에 대여섯개씩 나온다네.
팍팍 삶아 빠샥 말려 챡챡개켜 올려보내지.
걸레까지.....
중국아줌마 있을땐 늘 갸네집 가믄 요상한 냄새가 나곤 했어.
사람들 살냄새,빨래 덜마른채로 개킨냄새,락스냄새등등
대신 우리집에 송이 늙어가는냄새가 난다네.
하이고 그건 삶을수도 읎고...우째야 쓰까이.ㅋㅋㅋ
지금은 주향이가 한참 일할 때라
손주고 메누리고 신경 못쓸것 같아도
더 나이먹고 한가해지면 손주고 메누리한테 얼마나 잔정을 많이 베풀까?
주위의 친구들을 보면 메누리들을 끔찍이들 위하더라
주향이는 최고의 시어머니가 될것이고 최고의 할머니가 될꺼야.
맞아~ 주향이 집에 들어오는 며느리는 복많은 며느리야~
그리고 그 아줌마 짤러라.
어쩜 그냥 해주는것도 아니면서 작작이라니~ 그렇게 말한다니~
직업의식이 너무 없다.
못쓰것다.
이집 저집 도우미 아줌마들 된서리 맞네.
난 어쩌다가 한 번씩 삶는 사람이니까 넘의 집 도무미도 못 하겠고
있는 돈이나 아껴쓰고 살아야지.
내 친구가 대구에 살다가 서울로 이사왔더니 시어머니가 일주일에 한 번씩 와서
냉장고 청소 좀 해달라고 하더랍니다.
며느리인 내 친구가 단칼에 짤랐다 하데요.
'힘들어서 저의 집 냉장고 청소도 자주 못 하니 어머니 냉장고는 어머니가 하세요.'
시어머니가 워낙 깔끔을 떠는데다 며느리가 해드려 버릇하면 고달프기만 고달프고
시어머니 맘에 들지도 않을 것 같아 초장에 단호히.
요즘 그런 시어머님도 계신감?ㅋㅋ
옛날 시어머님이라 그러실꺼야.
울엄니가 말년에 외로우셨던 것은
젊으셨을때 메누리들한테 살갑게 못하셨었기때문 인것 같어.
당신 아들들 밖에 모르셨으니까....
그메누리들도 남의집 귀한 딸들인데 ㅉㅉ
울딸 시어머니는 어쩌다 오시면
구석구석 청소해 주시고
반찬 구미구미 챙겨오시두만
나한텐 손주 키워 준다고 또 맛난거
따로 챙겨 오신다네.
우리 사돈댁은 아들만 둘이신데
얼마나 메누리를 챙기시는지....
전화도 자주 하셔서 애들도 챙기시고
뭰가 의논할일이 있으면 메누리한테 하시고
나야 늘 고맙지.
나도 사위가 이뽀서 맨날 안아 주고 싶다네.ㅋ
할머니! 하면 친할머니 보다는 외할머니가 먼저 떠오른다죠?
전 외할머니도 친할머니도 없어봐서 모르지만...
글을 읽으면서 울컥했습니다.
은범이의 큰옷이 그대로 눈에 그려지네요.
나도 그런 할미가 될 수 있을런지...
얼마전 큰딸이 서울 생활을 접고 인천으로 내려와
이직을 준비하며 꽤 많은 시간을 보냈지요.
실업급여 받으며 초기 이삼개월은 룰루랄라 여행도 하고
자격시험도 보고 잠시 지인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법무관련 알바도 한달 하고...
막상 재취업을 하려니 쉽게 문이 안열려서 조바심 하며 한달여 맘고생을 하더니
드뎌 이달 초에 경력사원 공채로 재취업이 되었지요.
첫출근 하면서 하는 말이 이제 쫓아내지 안으면 오래 오래 붙어있을거라고...
그에 제가 하는 말,
그래! 차장 되고 부장될 때까지 다녀라.
내가 애들도 다 봐줄께.
얼마나 좋은지 제가 덜컥 부탁도 안받은 약속을 해버렸지요.
요즘 생각을 해봅니다.
진짜루 은범이 할머니처럼 원기왕성하게 손주들에게 열정적일 수 있을까?
객적게 시집도 안 간 딸래미 손주 걱정을 하는 폼이 우습구만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