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예보대로 비가 올까봐 우산과 우비를 챙겨가지고 10시 50분까지 상봉역으로 갔다.

  정확한 우리 3기 친구 12명, 멀리 미국에서 온 김혜경, 처음 나온 오민숙과 나혜숙, 김정숙 회장님, 송미선 총무님, 손경애 이사님, 한선민 이사님, 박성애,  박차남, 안현숙, 이화형, 그리고 나 김암이가 춘천행 전철 맨앞칸에 올랐다.

  아무도 없는 칸에서 자리에 마주 앉아서 우리의 수다는 시작되었다. 처음 온 오민숙의 말솜씨는 누구나 흡수하는 매력이 있었다. 나혜숙의 흰 피부는 아직도 청순한 매력이 있었고 , 여전한 귀부인 안현숙의 자태는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너무 시끄러워서 다른 승객들이 조금씩 눈쌀을 찌푸리는 것도 보였지만 그렇다고 교양을 부릴만큼 up된 흥분은 가라앉지 않았다. 상봉역에서 1시간 20분이라면 지루할만도 한데 아무도 지루할 틈이 없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경춘 가도의 아름다운 경치를 보지 못한 것이 아쉬울 정도였다.

  드디어 남춘천역에 도착해서 닭갈비집으로 직행!  아니 이런! 이렇게 푸짐하고 맛있고 채소 많아서 영양가 높은 음식이 있었다니? 완전 파티 음식이었다. 술 못 마신다고 이젠 같이 안 다닌다는 친구의 협박에 덜덜 떨면서 상치잎 위에 닭고기 한점과 양파 썬것 한조각과 고추장을 얹어서  정신없이 먹었다. 배가 불러서 소화제까지 먹고 나서 식사 끝!

  기다리고 있던 대형 버스를 타고 소양댐을 향해서 새로 난 춘천 고속도로 전에 있던 옛날 경춘 가도를 달렸다.  촉촉히 내리는 빗속의 한강가의 풍경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호수의 물과 파릇한 싹이 제법 자란 나무들과 곳곳에 피어있는 핑크색 벗꽃들, 옅은 회색의 비오는 배경색깔... 공기마저 신선한 색깔이었다.  천길만길 높디 높은 댐위의 다리를 건너면서 멀리서 가까이서 보이는 풍경을 감상했다. 소양호 댐은 공업용수, 식수, 농업용수, 홍수 방지등등.. 여러가지 필요한 목적을 수행하는 고마운 다목적댐이란다. 

  다리가 펄펄한 친구들은 더 가기로 하고 부실한 친구들은 다리 중간에서 되돌아 건너서 화장실에 들러서 모이라는 장소로 급히 가야했다. 승차 시간에서 늦어버린 것이다. 뛸듯 급히 가면서 한 친구는 힘들어서 코피를 흘렸다고 말 할 수는 없다.

  버스로 돌아서 춘천역에 내린 우리는 그대로 집으로 갈수는 없었다. 손경애의 소개로 peace of mind라는 북까페로 택시를 타고 갔다. 제목대로 마음의 평화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고 유경환 님의 유품들도 있어서 더욱 좋았다. 피자와 차, 커피를 마시면서 우리의 마음은 한없이 평화로웠다. 사진 작가 김혜경 친구는 구석구석 구경하면서 그렇게 재미있고 좋은 물건들이  많았다고 한다. 오민숙은 우리에게 칫솔도 주었고 재미있고 의미있는 이야기들을 들려주었다. 친구들의 이야기와 웃음이 계속되었다. 춘천 여행도 좋았지만 이 뒷풀이 티타임이 있어서 우리의 마음은 더욱 따뜻해졌다. 

  돌아오는 시간, 비가 제법 많이 온다. 종점 춘천역에서 전철을 타고 다시 1시간 20분 동안 상봉역을 향해서 달렸다. 여전히 그칠줄 모르는 이야기와 웃음... 우리의 호프 김정숙 회장님의 인사말씀과 송미선 총무님의 보고와 함께 지루한줄 모르는 채 달려서 상봉역에 도착했다. 아쉬운 작별을 하고 다시 만날날을 기다리기로 하고 각자 집으로 흩어져 갔다.

  신문에서 읽은 선승의 작은 글 하나가 생각난다.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린다. 흔들리는 것은 나뭇잎 때문인가? 바람때문인가? 아니다, 나의 마음때문이다. 바람이 불어도 나뭇잎이 흔들려도 내가 느끼지 못한다면 그만이다. "일체유심조"라 하던가? 비가 오는 것도 상관없고 길이 멀어도 상관없이 우리의 마음은 그저 행복하기만 한 여행이었다.

  찬조금을 내준 이화형, 김혜경, 안현숙, 박성애와 연회비를 내준 친구들 덕분에 즐거운 봄 여행을 잘 다녀왔다. 항상 사진찍느라고 제대로 즐기지도 못하는 선민친구와 혜경 친구에게 미안하고 회장님과 총무님, 수고 많이 했이유!  고마워!

친구들이여! 우리 또 만나서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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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이, 성애는 우째 안 보이노?  혜경이도 있는데....어디   간교? 총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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