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게으른 강
신금재(인일 14기,현 캘거리한인문협 제 5대 총무)
게으른 강은
레크레이션 센터 안에 있는 수영장 풀
작은 강 모양으로 물을 흐르게 하여
그저 물살에 몸을 맡기고 흘러가면 된다
게으른 강이라....
강도 게을러질 수 있네
그것참, 재미있는 이름이다
웨스트 사이드 수영장 실내에는
어두운 밤에도
대낮보다 밝은 불빛 게으르게 넘쳐 흐른다
게으르다는 말조차 잊은 지 오래 된
코리안 수선생이 아낙은 퇴근길에 버스에서 쓰러지고
주말의 여유를 반납하고 일하던
어느 치기공사 가장은 새벽 이슬처럼 쓰러졌다
신문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그들의 생,
가만히 있어도 돌고 돌아가는
저 강물의 등에라도 업혔으면 조금 수월해 졌을까
게으른 강이 문을 닫은 어느 날처럼
-Lazy Riever Closed
Any questions may directed to the lifeguard on duty.
Thank You!
14기 신금재 후배님!
동문 선배라고 캘거리로부터 해밀톤까지 맑은 물 문학 동인지를 보내 준것 감사드려요 그 먼 곳에서 온 책을 냉큼 읽지 못한채 일주일이 흘러가고... 지난 주일 토론토 나가는 하이웨이 차안에서 읽었답니다 남편이 운전하니 나는 그이 옆에서 책 읽는게 가능하지요 남편이 내게 시 하나 읽어 달라해서 이 시를 읽어주었답니다 우리 평생 "게으른 강"은 첨 듣는 이름이라 매우 흥미 있었어요 게으른 강에 나도 업혀가길 참으로 소원했답니다 빨리 달린다하여 빨리 도착하는 것도 아니고 늦게 달린다 하여 늦게 도착하는게 아니라는걸 안 이상 게으른 강물의 업둥이로 살아가는 것도 낙이다 싶네요 그럼 늘 건필을 빌며.... ?
아, 동인지 받으셨네요
LAZY RIVER---참으로 이상한 이름이지요
집에서 가까운 레크레이션 센터 안에 있는 물놀이 강 이름이예요
그날 저는 두 번의 놀라운 소식을 전해듣고--한국 이민자들의 갑작스러운 죽음--망연자실하여
수영장에 앉아있었는데
매일 보던 레이지 리버---라는 사인이 그날 따라 마음에 다가왔어요
남의 나라에서 이민살이 하려면 더 부지런히, 더 열심히 를 외치며 살았는데....
주변에서 일어나는 슬픈 일을 보면서 이제 우리도 좀 적당히 케네디언들 처럼 게으르게 살면 더 행복해질까, 하는 어리석은 생각으로 써보았어요
감사드리며 건안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