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落 葉 / 구르몽



시몬.. 나뭇잎이 져버린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은 너무나도 부드러운 빛깔,
너무나도 나지막한 목소리..

낙엽은 너무나도 연약한 땅 위에 흩어져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황혼 무렵 낙엽의 모습은 너무나도 서글프다.
바람이 불면 낙엽은 속삭인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밟으면 낙엽은 영혼처럼 운다.
낙엽은 날개 소리, 여자의 옷자락 소리.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오라.. 우리도언젠가 낙엽이 되리라.
오라.. 벌써 밤이 되고 바람은 우리를 휩쓴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시몬, 나무 잎이 저버린 숲으로 가자.
이끼며 돌이며 오솔길을 덮은 낙엽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발자국 소리가?

낙엽 빛깔은 상냥하고, 모습은 쓸쓸해
덧없이 낙엽은 버려져 땅 위에 딩군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발자국 소리가?

저녁 나절 낙엽의 모습은 쓸쓸해
바람에 불릴 때, 낙엽은 속삭이듯 소리친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발자국 소리가?

서로 몸을 의지하리 우리도 언젠가는 가련한 낙엽
서로 몸을 의지하리 이미 밤은 깊고 바람이 몸에 차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발자국 소리가?

 

 

 

Schoenbrunn_ November 1_3.JPG

 

 

 

 

 

가을이 깊어 가며 겨울을 향하는 11월 11일부터 미틈달이라고 한답니다.

로마인들은 이 날부터 절기의 겨울이 시작되었다지요.

저는 이 때를 일년중 가장 아쉬움을 가지고 지냅니다.

너무 짧디 짧은 나날이어서 인가봅니다.

 

이제 이틀만 지나면 미틈달 11월이 지납니다.

 

다시 한번 2012년의 가을을 정리해 보려구요....

 

 

2012년 11월 28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