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실로 오랫만에 소프라노 독창회에 가게되어
좋은 감상을 해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광화문에 갔다.
오랫만에 가본 광화문은
많이 좋아져 있었다.
이문세의 '광화문 연가'를 흥얼대며
하필 대통령 후보연설로 운집된 군중들 틈을
요리 조리 비집고 공연장으로 향하며
세종회관 밖의 마이크연설과 군중소리 때문에
독창회에 영향을 미치면 어쩌나.... 하는 쓸데없는 걱정도 많이 했다.
객석을 꽉 메우고
군더더기 없이 독창이 시작된다.
영화배우 이영애를 꼭 닯은 '양지'
약간 더 건강해진 모습으로
조용히... 하프반주로 노래가 시작되었다.
팜플렛을 보며...내용을 힐끔 보며
소리의 강약과 표정과 어우러짐을 느꼈다.
음악에 문외한인 내가
그냥 눈과 귀와 마음을 열고 들으니
여태까지의 소프라노들의 우렁찬 지름? 과는 전혀 다른
아~~주 부드러운 아이스크림 같으면서
이슬방울이 은쟁반에서 자유롭게 춤을 추듯
목소리가 악기가 되어 연주되고 있었다.
도대체
저 악보에는 작은 콩나물이 얼마나 그려있는걸까...
어떻게 저렇게 부드럽고 영롱한 이슬방울의 향연과 같을까??
나만 그렇게 느끼는 걸까...
.... to be continued...
저는 그 긴 가사를 우리 말도 아닌 걸 다 외운다는게 신기했어요~!
요 몇일 박상민의 중년이란 노래에 필이 꽂혀 수없이 들어도
가사는 도통 제 기억 속에 머무르려 하지를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