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회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박화림
고향소리.......정채봉
깊어가는 밤에 고향을 지키고 사는 친구한테 연락할 일이 있어서
전화기 앞에 앉았다.
한참 신호를 보내고서야 저쪽 편에 친구가 나왔다.
왜 이렇게 전화를 늦게 받느냐는 나의 타박에 친구는
행랑방에서 새끼를 꼬고 있었노라고 했다.
그런데 수화기에서는 친구의 정겨운 목소리 너머로
아득하게 개 짖는 소리가 들렸다.
내가 웬 개 짖는 소리가 들린다고 하자 친구는
“우리 복실이가 하도 달이 불근께 달 보고 짖는갑다.”고 대답했다.
내가 참 오랜만에 들으니 고향의 개 짖는 소리조차도 듣기 좋다고 하자
친구는 좀 기다리라 하고선 아예 전화기를 마루로 들고 나가서
복실이 쪽으로 수화기를 돌려 댄다고 하였다.
그러나 그땐 이미 주인을 알아본 이집 복실이가 짖기를 뚝 그치고
꼬리를 흔드는 모양이었다.
수화기에서 친구의 “야, 이놈아, 짖어! 짖으란 말이여.”하는 소리만
반복 되는 것이어서 나를 웃게 하였다.
그러더니 지난 늦가을 어느 밤이었다.
전화벨이 울려서 받았더니 이 고향 친구가 다짜고짜로
“들어 보라잉.”하고선 아무런 소리가 없었다.
웬일인가 싶어 가만히 귀를 기울였더니
‘또르륵 또르륵’하고 귀뚜라미 소리가 들리는 것이었다.
이 얼마나 고마운 선물인가.
나는 친구한테 시외 통화료의 열 곱 어치의 술을 사겠노라고 약속했다.
그런데 섣달 그믐날 밤이었다.
텔레비전으로라도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려고 앉아있는데
고향의 이 친구가 전화를 걸어왔다.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해서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러 기다리고 있다고
했더니 술을 한잔 하였는지,
단 번에 욕지거리가 얹혀 나왔다.
“염병허네. 야 종소리가 울린다고 먼동이 튼다냐? 닭이 울어야제.
첫닭이 울어야 새벽이 온단 말이여.
자라. 자. 나가 우리 동네 첫닭이 우는 소릴 전화로 들려줄 텐께.
그 소리로 새해를 멋들어지게 열으란 말이여. 알겄냐?"
나는 그 말도 옳겠다 싶어 잠자리에 들었다.
그러나 잠자리에서 눈을 떠 보니 창이 훤하게 밝아있지 않은가.
이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서 한마디 해줄까 하다가 1월1일 아침이라서 참았다.
그런데 초이튿날 꼭두새벽이었다.
전화벨이 울려서 받았더니 고향친구 목소리였다.
“미안타잉. 염병할 술이 병이다. 일어나 본께 해가 엉덩이에
떠뿌렸지 뭐냐. 시방 첫닭이 멋지게 운다.
이 소리로 유감 있으문 풀어 부러라. 잉!”
Memory of love - Yuhki Kuramoto
꼭 가보고 싶은 그런 곳이구나.
함께 할 기회가 오겠지?
요즈음엔 베트남 스님 (틱낫한) 의 책
<힘, Power> 라는 우리말 번역 책을 다시 읽고 있는데,
"깨어있는 마음 (mindfulness) 사상을 현대인에게 익숙한 힘 (power) 이란 단어로 풀어쓴 책이란다.
프랑스에 Plum Village라는 처소엔
종교에 상관없이 사람들이 찾아온다네.
깨어있는 마음 훈련을 걷기 명상으로 갖는다고 해.
나도 걸을 때 한걸음 한걸음 집중하고픈데 잘 안돼.
Lake Shrine!
고요한 자신과의 만남의 명상이
가능한 곳 같구나.
수인아~
그려~ 댓글이 너무 길어졌는데 잘했구만~
사람냄새나고 정감있는 따듯한 글~ 유키구라모도의 음악도 어우러져 자꾸 들어오고 싶은 방이 됬네.
꽃 사진은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다.
화리미 언제나 보아도 꽃이구려 ~
수인 !
휘샤, 아잘이아, 글구 맨 아랬것은 올킷 같구먼
그때 그 명상 정원엔 1월이건만 여기 시애틀에서 5 -6월이 되어야 피는
꽃들이 한창이고 참! 이 너른 미국땅 글구 엘에이는 사철 꽃을 보니 축복이구려 !
그날 이 내 눈을 사로 잡았던 꽃 cineraria 세네라리아 국화꽃 일종
돌아와 보니 시애틀 어는 화원에도 있더군
떠날때는 눈으로 마비된이런 시애틀을 뒤로 했건만 잘읽고 듣고 하차함 동상
수인아,
친구간에 허물없는 대화가
시골에서 진하게 뭍어나는 삶의 언저리들과
아루러져 너무 정겹다.
그게 정채봉님의 맛글이겠지?
오늘 노동일 이잖니.
사무실도 휴일이라,
어제 오후에 메릴랜드로 장거리 운전했단다.
모래 세살 생일 맞이 둘째 손녀 연하의 선물은 좀 큰 걸로
언니 선하에겐 아무것도 없으면 섭섭할 거 같아, 작은 걸
안겨주니, 어찌나 좋아하는지
내일 시작되는 유치원 준비도 할겸 나갔다 온다길레
너희끼라 다녀오라 하고
점심이나 같이 먹고 다시 집으로 교통 지옥 피해서 떠나야 할 거 같아
밥 한솥 앉혀놓고 컴 앞에 앉앗지.
네가 올리는 글엔 진한 흙냄새가 뭍어나와.
그래서 엎드려 맡아보고 실다나까.
그리구 잔잔해서 마음도 고요해 지고.
하긴 글이건 말이건 그 사람의 투영이니까.
고마와.
.
책 좋아하는 인숙이가 좋아하겠다.
자주 찾아가 위로해 주지 못해 미안했는데
그렇지 않아도 이번주엔 찾아 뵈어야지 하고 있는데...
아드님, 따님과 함께 큰 고비를 잘 넘긴 인숙,
친구들한테 알려도 된다는 허락받고
기도 부탁하고 싶었는데
왠지... 글이 써지질 않더라고.
혼자 마음으로,
또 교회에서 지인 기도 목록에 올려놓지만
이번 기회에, 인일 홈피 친구들에게 기도 부탁할께.
인숙이 부군이 많이 편찮으셔.
간호에 전문인인 아내 인숙이의 돌봄이 옆에서 봐도
따스하고 지극한단다.
조용한 시간 벗들 생각할 때, 인숙이네 가족 기억해 줄래?
김인석 장로님 (부인은 김인숙)... 기억하기 쉽지?
새 장을 열어야겠다는 생각에(앞에 댓글이 너무 길어졌으므로)
저장해 두었던 정채봉님의 글을 올렸어요.
위의 꽃사진은, 어제 토요일에
4회 김경자 선배와
전에 호문언니와 갔던, 명상정원에 가서 찍어 온 것입니다.
Lake Shrine.....
여전히 정갈하게 정돈된 오솔길과 꽃.
우아한 아름다움을 자랑하던 백조는 보이지 않고
대신 물 속에서 먹이를 주나 입 벌리고 기다리던,
거북이 몇 마리만 봤네요.
언젠가 정례도 오면, 데려갈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