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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에 가려서 잘 안보이지만 마이크로 소프트 사의 이름이 있는 사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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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산보 길을 따라 많이 걸었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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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여행을 하느냐?"고 가이드가 묻고 스스로 대답하기를 "젊어지기 위해서"란다.

우리 부부에게 여행이란 대강 준비하고 무조건 떠나는 것이다.

우리의 일상에 없던 것들을 발견하고 삶을 즐기고 돌아 오는 것이다.

워낙 빈틈없이 계획 할 줄도 모르니 그럴수 밖에 없다.

항상 좀 더 잘 준비하면 더 좋았을 것을..하면서 후회하곤 하는

게으름장이 스타일의 여행..

그래도 우리의 계획이나 상상 밖의 무언가가 꼭 더해지게 마련인 것이 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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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7 박 8 일 마지막날 마이크로 소프트 본사를 방문하게 되었는데

그건 단순히 길을 잘못들어서 찾아낸 보물이었으니 미흡한 여행길 마지막 날의 횡재였다.

그리고 확실히 젊어지는 느낌이었으니 그 가이드 말도 맞는 것 같다.

너무나 유명하고 아름다운 캐나다 롸키 국립공원을 5 박 6 일 동안 투어 관광팀과 돌아보고

이왕 멀리 간 김에 씨애틀에서 이틀을 더 유하기로 한 것이 조금 후회가 되었었다.

그만큼 밴프 국립 공원이 아름다워 소화하기도 전에 다른 곳에 간다는 것이 미안하고 시간 낭비같기만 하였다.

그러나 그 이야기는 나중으로 돌리고 우선 MS 본사 탐방기 만을 쓰기로 한다.

마지막 밤을 지날 모텔에 일찍 들어오고 보니 지불한 돈가지고는 어림없을

기대이상 깨끗한 동네에 있는 조용한 곳이었다.

조금 쉬고 나서 아직도 초저녁이어서 간단한 것을 사러 샤핑을 나갔다가 길을 잘못들었는데

거기가 바로 그 유명한 빌게이츠의 MS 본사! 와~

그러니까 그 모텔은 씨애틀 근교 레드몬드에 있는 MS 본사의 길건너 숲속에 자리잡은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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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 교육을 시키는 중이다. 한바퀴 다 돌고 와보니 또 다른 팀이 훈련 받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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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날 아침 일찍 새벽산보 겸하여 걸어서 무단침입을 해보기로 하였다.

숲속에 오솔길도 있었고 보도가 계속 연결이 되어 있었으니 걷는데 목숨 건 남편이 희희낙낙이다.

총 48,000(!) 에이커의 넒고도 넓은 땅을 차지하는 엄청난 캠퍼스에

대학촌을 상상하게 하는 건물들이 띄엄띄엄 있는 회사였다.

빌딩마다 숫자가 붙어 있었는데 한시간 반동안 걸어서 간 곳에서는 44번호까지 잘 볼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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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인데도 벌써 출근한 사원들이 체조교육을 받는 것도 구경하였는데

사원용 운동장이 잔디밭으로 이어지고 축구장, 농구장, 야구장들이 잇대어 넓게 퍼져 있었다.

넘버 원 빌딩이 어디 있을까 그것을 찾아 보기로 하였다.

이리저리 헤매면서 물어보다가 알고보니 일번이라고 제일먼저 세워진 것도 아니고 별 의미도 없다고 하지만

그래도 제일 먼저 세워진 것 중에 하나가 아닐까 마음대로 의미를 부여하면서 간신히 찾아내었다.

현재 127번까지 번호가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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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번 빌딩앞에서 한 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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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중요한 건물은 30 몇번째의 경영자 빌딩(Executive Briefing Center).

깃발을 휘날리면서 우리를 반겨주었는데 젊은 중국청년들 몇이

그렇게 일찍부터 가이드를 따라 광광수업을 하는 것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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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쯤에는 아침에 출근하는 사람들이 도보로, 버스로, 택시로, 셔틀로,

자가용으로 쉴새없이 들어가고 있었다.

한 건물 앞에는 한국 사람인듯한 한 여자를 남편이 KIA 차로 데려다 주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그 안에서 근무하거나 관련이 있는 사람들이 아주 멋져 보이는 것은 왜 일까?

반대로 빌딩들은 별로 멋있지 않고 예술적인 감각에서는 뒤떨어지는 것들이었지만 그 부족함은

그 비싼 동네(벨뷰에서 가까운 레드몬드)의 넓은 장소와 기름지게 잘 자란 나무들로 잘 카버되어 있었다.

그 유명한 이름 마이크로 소프트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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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 광장인듯한 곳에는 중간중간 새 상품의 이름과 년도 수가 각인되어 있는 기념 패가 바닥에 장식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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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길 섶에 노란 딸기가 알알이 박혀있어 만져보니 아주 잘 익어 있었다.

두어 주먹 수확하여 뱃속에 저장해두고..ㅎㅎㅎ

이만하면 아침 수확이 보통이 아니어서 흐뭇한 마음으로 돌아왔는데

너무 많이 걸어서 뷔지터 센터가 저기 어디만큼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그냥 온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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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몬 베리 한주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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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 생각하니 아무래도 비쥐터 센터까지 견학을 하고 돌아와야 리포트가 완성이 될 것같아

자동차를 가지고 다시 한번 가 보았다.

안 가봤으면 정말 어쩔뻔했나 싶을 정도로 신선한 체험이 기다리고 있었다.

독특한 빛갈의 광선과 천과 재질들로 만든 전시관이 눈에 번쩍 띄었다.

다른 빌딩들은 회사원 카드 키가 있어야 들어가지만 이곳 만큼은 외부의 사람들에게 오픈되어 있었다.

1975 년 당시 무명의 하버드 대학 중퇴의 빌게이츠와 함께한 몇명의 설립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고

그 처음과 현재까지의 발전과정을 눈으로 보고 손으로 체험할수 있게 하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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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최신형 컴퓨터와 게임기등을 전시하여 실제로 가지고 놀게끔 만들었으니

아이들과 함께 오면 온가족이 신나게 하루종일이라도 놀수있는 재미진 곳이었다.

기념품을 파는 상점도 그 앞 방에 마련되어 많은 인기 상품들을 팔고 있었다.

작년 여름에 빌게이츠가 사는 동네 벨뷰에, 그것도 서너집 건너에 사는 유명한 일본인

닌텐도 사장 집에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올해 이렇게 빌게이츠의 업적을 전시한 중요한 곳에 와서 샅샅히 구경하고 가다니 우리에게 여행은

역시 세상의 역사와 현실과 연결되어 젊어지게 만드는 기쁨이 아닐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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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에 빌 게이츠는 어린 소년 냄새를 물씬 풍기는 모습이다. 왼쪽 맨 아래. 그리고 옆의 사진은 최근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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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우리 젊은 날에 아이들을 데리고 탐방을 하였더면 얼마나 더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

그러면 아이들의 견문이 넓어지고 아주 좋은 교육현장이 되었을텐데..

이 글을 읽는 분들이 아직 젊다면 꼭 이곳을 방문해 보기를 권하면서 이글을 맺는다.

우리 한국의 후손 중에 뛰어난 두뇌와 창조력으로 세상을 변화시킨 빌 게이츠 같은

위대한 인물이 나타나기를 빌면서.

(2012년 8월)
(이런 산책길도 그 캠퍼스 곳곳에 있었다. 충분한 공간의 푸르름이 여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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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표시에 빌딩 넘버를 붙여 안내하는 표지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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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식의 큰 재미없는 빌딩이 여기 저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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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5년 마크 트웨인은 어느날 이 타이프 라이터로 손수 쓰는 것 보다 더 빨리 글을 쓸 것이라고 했는데 ...
이것으로부터 발전한 현재의 마이크로 소프트 오피스를 비교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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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관이 독특한 재질과 형광 색들로 아름답게 조화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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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관 안에서 마음대로 사용해 볼수 있는 대형 컴퓨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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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지터 센터 안에 있는 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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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지터 센터의 빌딩 넘버는 92번. 충분히 예술적이고 현대적인 감각이 있는 빌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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