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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전날의 폭풍을 기억할 수 없이 깨끗하고 조용한 새벽이었다.

새벽일찍 남편과 함께 호텔 주위를 한 바퀴 돌고 있는데

일행인 친구가 빨리와서 아침식사를 하라고 전화를 해 주었다.

자이언에는 8시 경에 도착하기로 하여

호텔에서 주는 따끈한 와플로 든든히 아침을 때우고 길을 나섰다.

 

허리케인에서는 9번 도로를 타고 20 여 마일을 가야했는데

국립공원 바로 입구 근처에 스프링데일이라는 동네가 나온다.

거기서는 국립공원 셔틀버스가 관광객들을 태우고 올라가는 모양이었다.

 

 

곱절이 비싸더라도 그곳 호텔에서 묵을만 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성수기인 4 월부터 10 월까지는 날마다 오천개의 차량...일년에 3백만이 몰려 오는 바람에

셔틀버스 운영이 불가피 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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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8시 조금 넘은 시간인데 이렇게 붐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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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틀 버스 안에서 찍은 사진들.. 천장 위로도 창문이 나 있고 그 꼭대기 까지 아름다운 풍경으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너무 벅찬 풍경이어서 이시간 기억만으로도 가슴이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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랏지 안에서 묵는 사람들만 차를 가지고 랏지까지 올라갈 수가 있고

그 나머지는 다 산 밑 뷔지터 센터 이상은 차를 가지고 통행할 수 없단다.

 

 

정말로 한창 휴가철이기도 하지만 인파가 굉장했다.

아마도 아름답기로 유명하고 하이킹 코스가 쉬운 것부터 어려운 것 까지 수도없이 많아서

등산객들의 사랑을 많이 받는 국립공원이어서 그럴 것이다.

브라이스 캐년과 함께 점점 더 유명해 지고 있는 중인 것 같다.

 

 

공원에 들어서기 전 부터 아름다운 산세에 흥분한 상태였다.

작년에 다녀온 요세미티를 상기 시키면서도 색다른 모습!

사람도 글이나 말로 아는 것과 직접 만나 보는 것이 다른 것처럼

사진으로 아무리 봐도 이렇게 직접 보는 것은 비교가 안되게 생생하고 아름답다.

 

 

우선 셔틀을 타고 끝까지 올라갔다가 내려 오기로 하였다.

왕복 80 분 정도가 소요 되는데 끝까지 가서 일단 내려 보고

다시 셔틀을 타고 내려 올 때는 하나하나 세세히 보기로 하였다.

(셔틀버스는 물론 무료이어서 부담이 없다.

국립공원은 입장료도 62세 이상이면 10불로 평생회원권을 준다.

그렇게나 멋들어진 국립공원을 공짜로 들어가 마음껏 누리는 것이 고맙고 황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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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mple of Sinawaba가 마지막 정거장인데 내려 보니 제일 좋다고 여겨지는

인기최고의 River Walk 하이킹 코스가 거기 있었다.

약 2 마일 , 약 1시간 반 정도 걸으면 되는 쉬운 코스...

 

 

공기 좋은 곳에서 걷는 일을 세상에서 무엇보다 즐거워 하는 남편을 따라 덩달이 즐거워 하면서 걸었다.

몸이 불편한 친구는 도중하차 했는데 그 아름다운 계곡의 유혹을 물리칠 수가 도저히 없어서

친구 부부가 한참을 기다리게 만들고야 말았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 참 미안해진다.

사람 기다리기가 얼마나 힘든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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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구비구비 깍아 세운 바위와 계곡의 물, 나무와 오솔길이 어울어지는데

간혹 작은 산 짐승들도 만나기도 하고

그야말로 물의 음악을 들으면서 산책을 하는 맛이 일품이어서

만면에 미소가 절로, 입에서 노래가 절로,

참으로 평생 잊기 어려운 특별한 산책을 하였으니 좀 미안해도 모른척 하기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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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2 마일 끝까지 휠체어로도 갈수가 있게 잘 다듬어진 아름다운 하이킹 코스였는데

맨 끝에는The Narrow 라는 아주 어려운 코스가 계속되는 것이었다.

9 마일이 넘고 8시간이 걸린다고.

 

 

물에 빠져가면서 징검다리 같은 것을 지나서 더 걸어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같이 더 가고 싶은

강렬한 욕심을 참았다.

그 지점은 가끔 예상치 못한 급류가 흐르기도 해서 위험하다고 경고를 해주는 곳이다.

언젠가 여름에 하이킹하던 사람 중에 깜짝할 사이에 물이 불어 5명이 죽기도 했단다.

 

 

경고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사람들이 올라간다.

죽음의 위험도 무릅쓸만큼 자연의 성소중의 성소인 것이다.

위대하신 창조주의 임재를 느낄수 있을듯한 성소.

 

돌아 나와서 휴먼 히스토리 뮤지엄에 들러 20 여분짜리 기록 영화를 봄으로 조금 맛보기만 한

자이언 국립공원 구경을 아쉽게 모두 마치고 돌아 섰다.

꼭 언젠가 또 다시 와서 다른 하이킹 코스에 도전해 보리라 하는 야심찬 계획을 몰래 하면서.
열이 펄펄나는 뜨거운 피닉스는 싹 잊어버린 시원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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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사진기를 돌리고 돌려도 경치를 다 잡아 내어 내 카메라에 가둘 수는 도저히 없었다. 우리 눈은 사진기의 눈보다 얼마나 더 성능이 좋은지 항상 감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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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 The River Walk 하이킹 코스가 시작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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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킹은 강줄기를 따라 올라가는 것인데 그 강 이름은 Virgin. 이름답게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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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지점에서 저기 보이는 징검다리로 해서 THe Narrow 하이킹 코스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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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대로 사진 한장만 박고 돌아 나오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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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휴먼 히스토리 뮤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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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 사진 처럼 천장 위로 열린 문으로 가득 굉장한 경치가 마구 들어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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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자이언 공원에 대한 필름을 보고 뒷뜰에서 점심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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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떠나 오도록 이런 굉장한 풍경이 계속 따라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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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같이 엉성한 사람이 찍어도 사진 찍는 곳 마다 엽서 카드가 될 정도로 아름다운 공원의 하루였다.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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