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회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박화림
여름이 막바지로 접어들기 시작하면서 시원한 곳이 마냥 그리워질 즈음
우리는 오랫동안 가고 싶었던 자이언 국립공원과 브라이스 캐년으로 피서 여행을 계획하였다.
이삼년 전 부터 인터넷에서 자주 그 높은 이름을 들었는데
작년부터 벼르고 벼르다가 이제야 가게 된 것이다.
몇 주 전부터 떠날 일을 생각하니 혹독한 더위도 참을만 해졌다.
이박 삼일의 예정으로 떠나는 길은 친구가 있어 즐겁고
잠시 오븐 속 같은 피닉스를 떠나는 진짜 피서이어서 기쁘기 한량 없었다.
겨우 한시간을 드라이브 하고 도심을 빠져 나가니 전혀 딴 판인 풍경이 반겨주며
좀 더 자주 나오지 않는다고 눈을 살짝 흘기고 있었다.
이 광대한 나라에서는 어쩌면 가는 곳마다 이렇게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일까!
가는 길 7 시간 반. 라스베가스를 지나가는 길에 잠시 후버댐에 들러서 사진 몇장을 찍고
하루밤을 묵고 가는 길목인 허리케인이란 동네의 예약된 호텔에 도착하였다.
그 동네 이름이 은근 불길하더니 과연 허리케인이 우리가 도착한 그 시간에 그 동네를 지나가는 것이었다.
TV에서는 5 분 마다 경고 방송을 내보내면서 운전을 조심할 것을 당부하는 것이었다.
덕분에 두 세 시간을 호텔 방에서 꼼짝 못하고 놀았는데
잠간의 낮잠으로 새벽 세시부터 서둔 피곤을 단방에 씻었다.
차차 하늘이 개이고 바람이 잦아 들어서 그 동네 스테잌으로 저녁 식사를 할겸 나가 보기로 하였다.
그런데 잘 못 든 길에서 우리는 너무도 황홀한 풍경을 발견하게 된다.
첩첩산중, 병풍처럼 둘러선 바위 산 아래 두터운 잔디카펫, 짙은 초록색의 필드!
여간 보기 힘든 최상급 아름다운 골프장이 그곳에 있는 것이었다.
그곳의 독특한 풍경에 도취되어 연방 감탄하며 산 아래 위로 걸어다니면서 시간을 보낼 수가 있었다.
진심으로 중도 하차한 골프레슨이 후회가 될 정도였다.
이렇게 시시해 보이는 동네에 이런 자연의 뛰어난 경관이 숨어있다니!
여행이란 예기치 않은 장소와 시간에 숨겨진 아름다움을 찾는 재미.
하늘에는 무지개가 비바람 분 뒤의 성난 구름을 달래 주고 있었고
구름들은 점차 밝아 지면서 여기저기 창조적인 모형으로 하늘을 장식하고 있었다.
그 동네 집들은 아주 잘 지어지고 화려한 것으로 보아 사람들이 잘 사는 것 같았다.
자이언 국립공원에 3-40분 운전해서 갈 수 있는 거리이니 좋은 입지일지도 모른다.
좋은 곳만 가면 "여기다 집을 사고 살고 싶다."는 허튼 소리를 잘하는 남편이 또 그 소리를 해댄다.
"하나님이 돈을 많이 안 주셨기를 얼마나 천만다행일까!" 라고 응수했다. ㅎㅎ
식당에서는 아주 친절한 유타주 시골 사람들과 맛있는 스테잌을 만날 수가 있었다.
저녁시간에는 동네를 산보하면서
이번 여행이 참으로 즐거운 것이 되리라는 기대가 절로 생겨나고
다음날 가려는 자이언 국립공원과 브라이스 캐년은 얼마나 좋을까? 상상으로 그리며
행복한 마음으로 일찍 잠이 들었던 것이 피서 여행 첫 날의 이야기의 끝.(2012년 7월)


이 밑의 사진에 무지개가 보이나요? 착한 사람 눈에만 보일꺼예요.




저녁 산보 나가서 찍은 구름 사진. 정말 희한하게 생긴 구름이죠.
그 동네 산 또한 그와 걸맞게 이상하게 생겼고요.

다음날 새벽, 해돋이를 구경나갔어요.
사진에서는 잘 안 나오지만 너무나 조용한 마을에 조용한 아침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골프장 안에 있는 동네의 거리.

그 중의 어떤 담장 위로 보이는 신선한 풍향계.

호텔 조식을 하는 식당 문을 열었더니 시원한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오고...


'허리케인'이란 도시도 있구나.
벌써 2년 전인가.....겨울에, 성자. 정숙이 혜옥이와 자이언 브라이스 캐년에 갔었지.
혜옥이는 브라이스 캐년을 나에게 보여주고 싶어했는데
말로서는 표현이 불가능하여, 무작정 가자고 했던 거야.
브리이스 캐년은 아기자기...자이언 캐년은 정말로 말로서는 표현할 길이 없이
장엄하면서, 멋진 곳이었어.
언제 다시 가서 2박 정도 하면서 트레일도 하면서 지내고 싶구나.
인선아,
아름다운 곳을 다녀왔구나.
혼자 자동차 빌려서 2박 3일로, Zion Canyon, Bryce Canyon, 그리고, Death Valley를 다닌 적이 있었지.
그 때, 짧은 기간이라 세세하겐 보지 못했지만, 감탄사를 연발하며
나처럼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과 대화도 나누었던 기억이 새롭구나.
또 가보고 싶단 생각, 나도 동감야.
아이고 못말리는 인선이!
이사하고 담벼락 그림 그리더니 언제 또!!!!!!!!!!
암튼 미국에 있는 친구들 보면
뿌리는 같아도 사는 곳에 따라 스케일이 변하는 것 같다.
난 도무지 숨이차서 따라다닐 수가 없네.
그동안의 노고를 짐작이야 하지만 그래도 요즘은 무척이나 부러운 그대들이네.
어머나~ 인선아~
와~ 바위밑에 펼쳐진 잔듸가 신기하다.
피닉스도 찜통이구나.
여기도 연일 폭염주의보가 내리고 션한 우리집도 며칠 덥네.
내가 여행 떠난듯 같이 들뜨게 되는구나.
많이 느끼고 맛있는것도 많이 먹고 건강하게 잘 다녀와.
해외지부 가서 봐야겠네.
세째날 이야기는 여기다 또 올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