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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독립기념일.  일찍 일을 끝내고 요세미티를 향해서 길을 떠난다. 

모두들 휴일을 맞아 일찍 휴가를 떠난 것 같다.   먹을 것을 챙기고 담요 한장을 준비한 다음 길을 떠난다. 

길에는 휴가를 떠나는 차들로 가득하다.  길 양 옆의 언덕에는 풀들이 누렇게 변해 더운 여름을 실감케 한다. 

스탁턴을 지나니 길은 한가롭고  양 옆의 과수원에는 푸르른 과실수들이 한창 햇빛을 받고 있다. 

커피 한 잔을 맛있게 마시고 나오니 해질녁.  앞이 훤하게 트인 들판을 달려 간다. 

 

앗싸!  멀리 지평선 위로 큰 쟁반보다 더 큰 붉은 보름달이 둥실 떠오른다.  와!  어쩜 저리 달이 클까?  예전에 세도나 갈 때에도 그렇더니

오늘 또 다시 반갑게 보름달이 나와 동행해 준다.  동쪽으로 달려가고 있는 내내 밝은 달이 우리를 비춰준다. 

아직 길은 훤한데 고즈넉한 소나무 숲길을 따라 구불구불 산을 올라간다.  앞에도 뒤에도 차는 우리 밖에 없는데 달이 밝게 비춰주며

길동무 해준다.   한가롭게  길을 떠났는데  보름달이 더욱 한가로움을 더해준다.   달은 말이 없다.  우리에게 사랑은, 침묵으로 말없이

그저 함께 해주는 것이라고 가르쳐 준다. 

 

이제 밤은 깊었고 우리는  요세미티 빌리지 안에 들어와 누웠다. 

우거진 나무 사이로 하늘은 열려 있는데,  아! 별이 보이지 않는다.  여기는 높고 공기가 좋아 밝고 큰 별이 쏟아질 것 같은 곳인데.... 

달이 너무 너무 밝은 것이다.    지금은 새벽 4시반.  글레시어 포인트에서 해를 맞기 위해 산을 올라간다. 

빌리지 안을 흐르는 머시드 강에서 세수을 했다.  물은 맑고 시원한데 얼굴은 보송보송해 지는 것 같다.  강물이 이렇게도 좋나? 

글레시아 포인트에서 요세미티 빌리지를 내려다 본다. 

 

나무 숲 사이로 집들이 점점이 보이고 멀리 요세미티 폭포가 가늘게 떨어지고 있다.

하프돔은 가운데 우뚝 솟아 있고 멀리 네바다 푹포에서는 웅장한 소리를 내며 엄청난 물이 떨어지고 있다. 

밑으로 버날 푹포가 웅장한 파노라마에 한몫을 하고 있다.  하프돔 뒤로 태양이 떠오르고 있다. 

멀리 눈 덮힌 산에 먼저 햇빛이 비치니 하얀 눈이 반짝이고  산에 그늘과 햇빛이 조화를 이루어 더욱 장엄해 보인다. 

여기서  요세미티 빌리지로 내려가는 트레일은  4.6 마일에 두 세시간 걸린다는데 어쩌나!   다음 기회로 미뤄야겠다.  

글레시어 포인트는 해발 7214 피트,  2199 미터. 요세미티 빌리지로 3214 피트 고도를 내려가는 것이다. 

 

우리는 10000 피트가 넘는 타이오가 패스로 길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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