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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가는길/오인숙

 

당신 그림자 따라 가는 길

내 그림자 밟고 오시는

님의 숨결 느끼며

봄 나들이 같지 않아도

주저 앉지 않고 이쯤 왔지요

 

안개 같은 세상이라지만

버겁고 만만치 않아

땀띠 나고 구내염 앓는

속 터지게 답답한 날 깻묵되지만

 

당신 함께 아니라면

남 흔히 가지 않는 길 

어찌 겁 없이 나섰을까요

아침 저녁 눈물로 세수하고

무릎에 나무 옹이  깊이 박히는

 

도꼬마리 엉겅퀴 얼굴로 할키고

발 뒷축 토란 삶아 으깬 듯 아프지만

수정 마차 대기하고 손짓해도

다른 길은 갈 수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