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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하면 무슨 생각이 떠오르는지??.......

내 경우엔 숲을 연상하게되고

러시아 횡단열차 타고 가다 보면 끝없이 펼쳐지는 자작나무숲을 영화에서 본 생각이나고....

그리고 어쩐지 문학적인 이야기가 나올것만 같고.....

자이리톨껌이 생각나고 등등~~~

여러가지 생각을 키우는 나무인것 같다.

 

실은 지난 일요일 멀리 북반구까지 안가도 우리나라에서 원없이 자작나무 숲을 보고 왔거든...

추운지방 산속 양지 바른 곳에서만 자란다는 자작나무는 성장 조건이 꽤 까다롭다는데

암나무 숫나무가 은행나무 처럼 따로 있다고 하더군.. 

절대루 홀로 고고히 외로움은 즐기지 못하는 나무라네

뿌리로 뿌리로 연결되며 군락을 이루고 살기에 숲을 이루고 살수 밖에 없는 운명이라

한나무가 죽기 시작하면 연쇄적으로 동반 죽음을 맞이하는 나무치고는 의리와 정을 가득 담고 있는 나무라하더군

 

요즘 처럼 가문날씨에 지나치는 강바닥은 부끄럼 조차 감출 수 없게 훤히 속살을 다 내보이게 말라버렸는데

자작나무 숲만은 싱싱하였어.

아마 땅속 깊은 곳가지 뿌리내린 어느 실한 나무가 계속 펌프질하여 친구나무들에게 수액을 전달하고 전달하는 모양이야

20미터가량 쭉쭉뻗게 자라는 곧은 줄기는 그기상이 늠름해보이진 않더라도 순백의 표피로 인해 고고하게 보이더라구

 

불에 탈때 자작 자작 소리가 나서 자작나무라 하던데

하얀 표피와 나무는 천년이 지나도 안변해서

대장경 목판도 자작나무로 만들었다 하고

옛 왕실 고분 벽화 그리고 문서나 성경책등으로 쓰여졌다하는데

그 하얀 표피에 연서를 써서 보내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던데...

진작에 알았더라면 이루어질수 없었던 사랑의 기억으로 상심의 날들을 지낸 친구들에겐  안타가움을 보태주는구먼~~~

죠세핀이 나폴레옹에게 보낸 연서도 자작나무 껍질에 써서 보냈다는 이야기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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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꽤나 사연도 많고 로맨틱한 나무란 생각이 들던데

 

그래서 인지 바람에 사스랑 사스랑 흔드리는 잎새소리가 마냥 정겨웁게 들리고

그들만이 나누는 이야기를 몰래 엿듣고 싶다는 충동도 느끼게 하더구먼..

 

같이간 일행중 한분은 너무나 섬세하게 들리는 나무잎 소리와 순백의 아름다움이 눈이 부셔서인지

왠지 모를 슬픔이 몰려 온다고 문학적 감수성을 보여 주기도하고....

 

언젠가는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닥터 지바고에 한장면 처럼 라라를 생각하며 자작나무숲을 원없이 보고 느끼겠다는

나만의 로망을 간직하고 살았는데

일요일 자작나무 숲에서 여유롭게 몇시간 쉬는 동안

마치 힐링켐프에 다녀 온듯했어.

그리고 행복했어!

그래서 일단 시베리아 횡단 열차는 안타보아도 별 원은 없다고 마음을 접는 계기가 되었지..

허긴 3박자(돈 시간 건강) 맞춰줄 여유를 갖는게 점점 힘들어 지거든~~

 

요즘 친구들도 나도 다 건강이 전 같지만은 않은것 같애.

더 늦기 전에 가까우니까 한번 다녀 오는것도 좋을듯 싶어서 .....

잃어버린 로망이 조금은 회복되는것 같았거든~~~~~

 

내가 일요일에 간곳은 강원도 인제군 원대리에 위치한 자작나무 숲이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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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군 원대리 산길따라 3키로 임도길 오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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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만 찾아 나는게 나비는 아니더라구 가다가  흙냄새를 맡으며 쉬기도 하더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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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 숲에 도착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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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 오솔길이 정답게 사람들을 반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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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나물이 아직까지 연한모습으로 숨어있어

대한민국 아줌마들을 그냥내버려 두지 않어!... 저 검은 비닐봉지 보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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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집도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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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들이 튀어나올것만 같은 쉼터도 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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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울을 건너는 다리도 자작나무로 소박하게 놓여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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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진 저나무는 어디에 쓰일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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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군계일학 금송도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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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이 마시는 맑은 물터도 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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쭉쭉 벋은 자작나무들의 속삭임 속에 일상의 때묻은 사연들을 치유하며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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