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회 - 게시판담당 : 구창임
6월초 여행하다 한 아름다운 60대 여인을 만났다.
여러 여행지기중에 유난히 얼굴빛이 하야서
그 여인으로 부터 백조처럼 고귀한 광채가 나는 듯했다.
한국 저명인사의 아내다.
싱글로 왔다. 남편되는 사람은 바뻐서 동행을 못했을까...
슬로베니아 삼일은 잘 다니다가
크로아티아 플리트비체 트래킹을 마치더니 지친 모습이 연연했다.
그후로 6일간은 동행과 떨어져 홀로 쉬다가 식사 시간에만 합류했다.
마지막 전날 모두들 지난날들을 회상하는 시간을 나누었다.
모두가
자신에게 스스로 보내는 글이나,
친지, 친척에게 부치는 글로
여행기간에 느낀 점을 회상하는 귀한시간이었다.
그여인은 여행 둘쨋날BLED호수에서
" 너무나 아름다운 호수를 보다보니
죽음이 떠올랐다..."라고 스스로 에게 보내는 글을 썼다.
아름다움의 극치에서 죽음을 생각한 여인..
나는 그녀를 한 열흘간 여행하며 스치듯이 보았을 뿐이다.
지금도 그 여인은 이번 여행의 극치를 추억하며 그 순간이 떠 오를까?
오늘 그날의 풍경을 찾아보니,
그 여인의 감흥이 전해온다.
다음에 그곳에 가면 그여인이 떠오를 것이다.
그녀가 지금은 건강해져서
평안한 나날을 맞이하기를 바래본다.
(2012년 6월 20일)
송미선 선배님 안녕하세요..
선배님이 방문하셨던 3월은 아직 잎사귀가 무성하지 않었지만
멀리 율리안의 알프스에 눈이 쌓였었지요?
저도 몇년전 3월말에 갔었던 적이 있었어요.
물빛이 서늘한 날씨에 따라 아주 파르르했던 것이 기억나네요.
같은 호수라도 일기에 따라 달리 보이는 매력이 있지요..
배를 타고 건너간
그곳 자그마한 섬에 있는 성당에서
소원의 종을 치시면서 무엇을 기원하셨는지... 살짝 궁금해지네요 ㅎㅎ
곧 소원이 이루어 질거에요.
선배님의 감동이 잘 전해지는 사진 잘 보았어요.
딸애는 서서히 기운 차리는 중이에요.
심려끼쳐드렸네요..
선배님께서도 건강 하세요~
옥인아~ 안녕!
숲을 품은 물빛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곳
깊은 물색에 죽음을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이제야 감기몸살에서 헤어나와 마주한 옥인이의 사진
마음이 쇠약해지면 왠지 그런 생각이 ㅎㅎㅎ
다시 힘차게 달려야지
파이팅!!!
옥인~!
10여년전 어느해엔가.....
가을 단풍이 한창 무르익었을때
친구와 한계령을 넘어 오색에서 온천을 하고 속초로 가서
아침을 먹기로 했었지.
근데 ...
전날 친구가 못간다고 연락이 왔데
.
.
.
.
그러냐?
그럼 나혼자 간다.
난 깜깜한 새벽길을 혼자 달렸지.
여명이 터올때 한계령을 넘게 되었지.
깊은 설악의 단풍은 나를 꼬시더군
한계령 정상에서 내려다 보는
아릿아릿 몽실몽실
안개속에 내보이는
그단풍들은 나에게 손짓하더라고....
얘야~!
이리와봐...
나 예쁘지?
나 여기 숨어있다.
노랑,빨강,주황 아기손바닥
같은 단풍들이 팔랑팔랑 손을 흔듭디다.
이리로 날아내려와.
내가 살풋 받아줄께 ~
아 ~!
난 나도 모르게 한발자욱 내밀어집디다.
그래~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서 죽으면
내인생의 대미는 아름답게 장식 되는거야.
아름다움의 극치는 나를 자꾸만 꼬십디다.
.
.
.
.
.
.
앗~!
이건 뭰 시츄에이션이여?
정신이 차려집디다.
가족들 얼굴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갑디다.
차로 돌아와 찐한 커피를 마시며
혼자 헛웃음을 웃습니다.
허벌나게 댕기더니 벨짓을 다하고 댕기는구나.
앞으론 졸때루 혼자 여행은 하지 말아야겠다.
새끼쥴대로 뜨건물에 몸담그고
대포항에 가서 혼자 거하게 아침 으로
매운탕먹고 생선 가득사서 아이스박스에 싣고
돌아오며 혼자 궁시렁댑니다.
다신 혼자 여행가지 말아야지.....!
그때 한계령의 단풍으로 인생 끝냈으면
옥인이가 있는 비엔나도 못가봤을것이고
저렇게 아름다운 브레드성도 못밟아봤을테니 ....
세상은 참 넓고도 할일도 많습디다.
순호 선배님~
체험이 생생히 전해지는 글 감명스럽게 잘읽었어요.
글 속에 깊은 뜻 또한 새겨 간직하렵니다.
정말 세상은 참 넓고도 할일도 많지요..
안녕히 계세요~
블레드 섬( Otok Bled)
블레드 호수안에 있는 조그마한 섬이 있는데,
그곳에 있는 성당에서 소원의 종을 치려거나,
거기에서 주위 경치를 보려면
노젖는 배를 타고 건너가야 한다.
선주들은 오랫동안 가업전통으로 이어오는 것이 대부분이다.
나는 갈때 마다 같은 사람에게 미리 예약한다.
이 사람 가문이 400년간 이일을 하고 있다.
영국 찰스황태자 방문시에 이사람이 노를 저은 사진을 본 적이 있다.
요즘도 국빈이 올때는 전통복장을 입고 노를 젖는단다.
배가 정박하면 높은 계단을 통해 위로 올라간다
요즘도 종종 결혼식이 이곳에서 열리고 있다.
신부를 앉고 올라가려면
신랑감이 결혼전에 체력을 쌓아야한다고 뱃사람이 전해준다.
자신도 결혼식준비로 예전에 힘을 길렀었다고
그러나 이제는 결혼할 일이 없어 그냥 지낸다고 죠크를 해
모두다 웃었다. ㅎㅎㅎ
위에서 내려다 보이는 배들이 낭만적이다.
이날은 정말 날씨가 화창하여 물빛이 형용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옥인후배~~~~
딸이 회복중이라니 아직은 걱정이 좀 되겠지만 그래도 다행이군요.
빨리 회복되어 건강하게 여행하며 사진 찍어 올려주기 바래요.
다정한 모녀의 모습은 정말 아름다워요.
블레드 섬으로 가는 배 노젖는 분이 바로 우리가 타고가던 배 노저으신분 같애요.
배 두대가 떳는데 하나는 아주 뚱댕이 총각이 노를 저었고
우리가 탄배는 저양반이 노를 저었는데 얼마나 힘이 좋은지 우리가 빨리 선착장에 닿았더랬어요.
배에서 내려 친구가 박아준 사진엔 저양반과 찍은사진도 있는데
얼마나 다정히 포즈를 취해주던지.....
슬로베니아의 아름다운 풍광과 쨜스브르그 넘어가며 눈덮인 알프스 산이 지금도 눈앞에 선연히 떠오릅니다.
정말 여유있으면 다시 가보고 싶은곳이네요.
특히나 오스트리아는 2번 갔지만 주마간산으로 휙 스쳐지나가서 곳곳의 역사와 볼거리를 제대로 못본것이
아쉽기도하구요.
특히나 옥인 후배가 올린 사진과 글보며 그곳 아름다움에 매료되고 있답니다.
*슬로베니아에서 쨜스부르그 가는 길에서...*
30 년 전에 가봤던 블레드 섬, 우리 아이들이 어렸을때였어.
그곳에서 수영도 하고 다이빙도 하면서 1메터 정도 긴 물고기가
내 다리사이로 지나가는걸 보고 얼마나 놀랐었는지....
미선언니 , 김순호 선배님 사진 잘 보고 ,글 잘읽고 갑니다.
순덕이는 이미 한참전에 다녀왔구나.
그때는 지금 보다 더 사람들이 별로 없었을까?
더 자연스러웠었을 것 같구나.
나는 이번에 아침에 일어나
호텔방 발코니에서 보이는 작은섬과 블레드성을 보며
심호흡을 몇번하고는
랩톱을 드려다 보며 너희들에게 잠깐 소식 전하다다가 .. ㅎㅎ
블레드 성아래에 있는 교구성당부터
주욱 마을을 거쳐 호숫가를 산책했었어.
100여년전 부터 전통적으로 쉬어가던 카페가 정스럽더라고..
주물로 만들어진 가로등하며...
순덕아
기회가 되면 너의 손자들과 다녀가봐..
너의 아들들과 옛날 추억하는 귀한 시간도 될 것같구나.
옥인후배~~~~
블레드 성은 너무 아름다웠어요.
블레드 섬까지 노 젖는 배 타고 2키로 남짓 호수를 가로질러 도착한 Mary the Queen 성당에서 소원의 종을 치는데
힘이 딸려 종을 울리도록 밧줄을 못당겨서 친구가 도와 주었던 기억이 생생하네요.
이날 카메라를 버스에 두고 내려 사진을 못찍은 아쉬움은 있지만 그아름다움에 황홀했던 기억은 잊을 수없지요.
호수가 오염될까봐 배를 노젖는 사공이 얼마나 건장한지
시종 웃음을 잃지 않아서 참 기분이 좋았더랬어요.
옥인후배의 글과 사진을 보며 지난 3월 발칸 여행한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옥인후배도 건강하여 좋은 글 사진 음악 계속 올려주세요.
참 따님 건강은 회복 되었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