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순자가 딸이 보낸 사진을 홈피에 올리니  배꼽만 보인다 하여 내가 순자 비서로

일을 하다보니 순자집 소파앞에 넓직한 스폰지 구숀을 보게 되었다. 

 

남편이 출장을 가니 남어 도는 시간이 많길래  뭔가 일을 저지르고 싶은 생각이 들더군.

그리하야  가구와 커튼천 자료를 파는곳으로 쌩 달려가 보니

마침 근사한 쎄일이 있어 한뭉치 들고와서 뭘 할까 하다 우선 순자집에서 본 넓다란 보료를 하기로 했다.

헌데 쎄일 한다고 천을 넘 많이 들고와 고민이 되기 시작하네. 그래서 이리저리 생각해보니

그 천이 우리방 분위기에 잘 어울릴것 같애 침대보와 미건 마사지 덮개를 만들기로 했다.

 

지난번 미국 남성들이 손수 일 하기를 좋아한다고 할때 남편이 머리장을 직접 짜았다 하니

순자가 그럼 올려 보시게 하여 겸사 겸사 남편의 작품과 내 작품을 올려 보기로 했네.

 

저 머리장은 아마도 20 여년전에 남편이 만들었지. 남편이 하얀 널반지를 사서 짜 놓은것을 시엄니와

내가 색갈 입히고 니스 칠하고 뻬빠로 밀고 또 칠하고 하여튼 모양이 어째뜬 아주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지.

우선 잠자는 시간이 달라 고민을 해 왔는데 이 머리장에 각자 조명 조절을 할수 있고 책도 보다가

쉽게 올려 놓기도 하고 전화도 쉽게 받고 양옆에 있는 장은 잠옷 두는곳인데 나는 나의 중요 서류를

집어 두는 곳이 되었지.

 

사진을 찍다보니 거울에 비치는 여러가지 등으로 복잡해 보이지만 실은 그렇지 않네.

침대가 킹싸이즈니까  헤드보드를 거기에 맞춰 크게 만들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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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드보드 가운데 개구리 눈처럼 보이는것이 바로 각자의 조명 장치로써 어둡게 밝게 조절 할수가 있지. 이번에 내가 만든

   침대보 이네. 천이 얼마나 두꺼운지 만드는데 힘들었지만 그래도 볼만하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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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어머님이 아주 오래전 한국에서 갖고 오신 솜이불인데 어머님 생각에 그냥 두고 있기도 하지만 추운겨울에 어쩌다 전기가

나가면 응급 대책으로 사용하려고 그냥 모셔둔 이불을 이중으로 접어서 보료로 만들었지. 애들이 오면 TV앞에 엎드려 있기도 하니

두툽한 이불위에 누우면 편하기도 하겠지. 그래서 보료 ( 요) 둘을 만들기로 하고 우선 처음 하나를 만들어 보았지. 내일 두번째

보료를 만들어 일을 마무리 지려고해.

 

 그리고 저기 벽위에 걸린것은 바로 내가 87 년도에 만든 십자수 인데 사진을 찍고 보니 꼭 태풍이 지난간것 처럼 삐딱하게  걸려있네.

 사람들이 보면 꼭 그림인줄 알드라고. 저거 만들면서 넘 힘들어 바닥에 내동이 쳤다가 그당시 투자한 자료값이 아까워 다시 집어 들어

  완성한 작품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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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창문에 걸린 커튼은 작년 가을에 만든것이고 소파에 있는 방석들은 나머지 커튼천으로 만든것이지. 실은 이보료는 바로

TV를 누워서 보라고 만든것인데 일년에 애들이 2-3 번 모이기도 힘들지만 만나서 즐겁게 놀도록 그리고 이불을 재 활용하는 차원에서

만들기도 했지. 늘 벽장속에서 있는것 보다 날것 같애서지.

 

그리고  저기  벽난로 양 옆에 보이는 책장이 바로 남편이 만들고 내가 색갈칠하고 니스 칠하고 (여러번) 한 공동 작품일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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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애들이 와야 여기 좀 앉어볼까 생전 여기 앉어볼 기회가 없고 늘 부억에 앉아 먹고 이야기 하고 각자 자기방으로 행진이라

별로 사람온다고 치울 필요는 업지. 문제는 내방이야. 엄청 늘어놓고 살므로 누가 온다하면 내방부터 치우기 바쁘지.

이사진는 바로 부억에서 내려다 보고 찍은것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