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기 친구들아~

잘 지내지?

 

지금 나는 크로아티아의 오파티아 에서 자정을 넘기고 있단다.

 

어제 한낮에 구창임이를 슬로베니아 종유동굴 포스토이나 입구 쪽에서 만났어.

 

 

 

나는 점심식사후 바로 연이은 입장시간에 서둘러

버스주차장에서 입구쪽으로 가다가 민속품가게 앞을 지났지.

 

어머 근데 거기 창임이가 있더라고

 

" 창임아" 불렀더니

 

" 어머머! 옥인아!" 창임이도 나를 알아보며 상가에서 나왔어.

 

우리는 주위사람들 안중에도 없이

6.25 전쟁 때 헤어졌던 식구처럼 부등켜 안았단다.

 

그러나 우리는 어디가서 앉을 시간이 서로 없었어

 

" 창임아~ 어떡하니 ...  나 지금 입구쪽으로 가야해...

너는?"

 

" 나는 이미 동굴보고 나와서 이제 동행들과 여기를 떠날거야"

" 어머 그러니... 어째"

 

계단 위에서 나를 기다리는 동행들을 보면서 어쩔 줄을 모르는데,

창임이가 재빠르게  나의 일행중 한사람에게 사진기를 주며

" 우리 그럼 사진이라도  빨리 찍자"

 

그리하여 서로 자기 사진기로 한장씩 사진을 찍고는

서로  각각의 일정에 억매어 헤어지려는데

 

" 옥인아 너 나를 어떻게 금방 알아보았니?"

" 네모습이 홈피에서 본 모습이 그대로라서"

 

그리고는 정말 각각 등을 돌리고 헤어졌단다.

 

with changim.JPG

 

이밤중에 호텔방에서

낮에 찍은 사진을 보니

 

꿈이런가... 생시런가 ... 싶구나.

 

(2012년 6월 6일  0시가 지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