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아리가 다시 탄탄해졌어.
다시 걷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하긴 벌써 두 달이 되었구나.
어쨋든 특별한 일이 없는 한 토 일요일에는 계속 걷고 있어.
저번 주는 시험이라 오후에도 걸었고.
나무들이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워서 가만히 집에 있을 수가 없어.
그야말로 아기 손가락처럼 포시시 내놓는 그 여리고 작은 이파리들을 어떻게 안 볼 수가 있단 말이니?
세상에.....
4월 1, 2 주 사이의 이파리 연두빛은 너무 곱고 여려서 그대로 파묻히고 싶을 정도로 부드럽게 느껴져.
요즘처럼 하고 싶은 말을 여과없이 뾰죽하게 뱉어내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그저 걷는 게 제일 약인 것 같아.
<快忘>이란 말이 있대.
즐겁게 잊을지어다 이런 뜻이겠지.
잊어야 할 것을 탁! 잊어버리는 것도 능력이라는데.
뭐라더라. 망각의 능력이라나....
암튼 이래 저래 나한테는 걷는 게 제일 좋은 약인 것 같아.
어제는 북한산 진달래 능선을 걸었는데 와우~~ 오른쪽으로 계속 백운대와 인수봉을 바라보며 그 아름다운 능선을 걷는 기쁨이라니.....
게다가 글쎄 대동문 근처 오르는데 누가 옥규야 하는 거야.
엥? 하면서 바라보니 너무 밝은 웃음을 짓는 너무 예쁜 사람이 나를 보고 있는 거야.
아니 저 예쁜 사람이 누구지?
어머나!!! 정금아~!!!!
그런 기쁨도 있었단다.
백사실이랑 북한산 사진 올릴게~
우리들이 갔던 그 곳, 그 물 없던 연못에 작은 비로 물이 이렇게 고였구나~~
백사실을 지나 스카이웨이 팔각정에서 김신조 루트까지 가서 바라 본 평창동
백사실 위로 빙 둘러 마을로 내려 오는 길에 있는 웬지 신령스러워 보이는 소나무, ㄴ
그 아랫마을
아랫마을 가는 길, 나 이 길 아주 좋아해~
이름 하여 꽃동네
이 골목은 내가 좋아하는 길 중 하나
연못을 이쪽에서 찍어 봤어.
백사실 꽃마을에서 바라 본 북한산 보현봉. 십 삼년 전 이 마을을 처음 발견하고 어찌나 놀라고 기뻤던지.....
어제 걸었던 북한산 진달래 능선 좀 보여 줄게~~
오른쪽으로 보이는 하얗고 커다란 바위가 바위하는 사람들의 심장인 인수봉이란다.
사진은 아니, 내 사진은 정말 사실을 제대로 나타내지 못해 ㅜㅜㅜ
사람들을 어찌나 많이 봤는지 도망도 안 가네 요 조그만 새가.........
노랑 제비꽃이래. 산에서 파내 와 옮겨 심어도 사람 동네에서는 살지 못한다는구나.
이제 거의 봄이 다 갔지?
요즘 반팔을 입고 다니니까 나는.
그래도 말이다.
산에 가면 사계절이 다 있더라.
그리고 아직 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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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은 친구야, 잘 지내고 있구나.
나도 그제는 동네 앞 산에 갔었는데
여리디 여린 순 들이 얼마나 사랑스럽던지
걷는내내 참으로 행복했다.
근데 지난주 내내 너무도 힘들어(학부모 상담 주간 이었는데
수업 다 하고 7시 반까지 계속 얘기 했어야 했어)
그만 몸살이 나서 오늘까지도 회복이 덜 되었어.
하지만 이렇게 너를 따라가다보니 힘이 나는 것 같다.
고마워! 근데 우리 함께 언제 걸어보나? 불러 주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