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회 - 게시판담당 : 권칠화
토요일 오후, 날씨는 쌀쌀한데 급작한 제안에 기꺼이 뭉쳐 일탈성 여행을 떠났다.
차창 밖으로 저기 먼 산, 소백산 자락에는 잔설이 앉아 있었고.........
네시간여를 달려 간 고택은 이미 어둠 속에 잠겨 있어, 돌풍 부는 안동 계곡에는 얼음이 얼었고,
밤하늘엔 북두칠성과 흩뿌려진 별들의 향연이........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새벽 산책을.......삽상한 공기가 몸과 마음을 선득케 하나,
650년 된 고택의 의연함이 새삼 이 시간까지 거기 남아있어 감사케 했다.
어릴 적 할머니 댁에서 자고 일어나던 그 느낌이 그대로...........
작은 강을 따라 들어간 조용한 곳, 뒷산, 옆산이 가려주어 아늑하여 따사로운 곳에 잘 보전 된 우리의 문화유산이
거기에 그대로 찬란히 자리하고 있었다.........
충분하여 매우 아름답게.....
자태도 아름다운 고택 앞에 기어이 박혀 보겠다고 서서.....
앞을 흐르는 제법 큰 시냇물 소리 만 유일한 소음인데, 주는 느낌은 큰 강물 처럼 처연히 맑고 큰 소리였다
돌아 나오며 접하는 산 아래 정자 한 채가 아름다이 강 물줄기와 어우러져 있어, 우리의 산하를 사랑 할수 밖에 없게 만들고...
낮으막하여 부드러운 산세 아래 품새도 고운 동네가 자리잡고 있었고.......
농암 17대 종손이 " 벽에 건 증조부께서 그린 매화 족자 는 청빈하며 절개있게 살길 바라셔 그리셨다." 고...
농암 17대 종부는 " 청빈하여 가난하게 살아온 집안이었다. 안동에 있던 많은 종택이 사람들의 시새움에 불살라져 없어졌다.
우리는 가진게 없으니 시새움 살 일이 없어 이리 고택이 남아있게 되었다."고....................................
시새움이라......................
사진 좋네...글과 사진을 같이 올리기가 어렵구나...
미숙이에 글이 사진과 함께 있으면 더 설명이 잘돼 사진이 더 눈에 잘들어 오겠구만...
나도 총동에 사진을 올려본적이 없어서리...ㅎㅎ
아래 혜동이는 사진과 사진사이 글을 넣었더구만...
그러게 말야.
10회 까페에 한장한장 설명하며 올린것과는 편집도 틀리고 느낌도 틀려서 .....
머리가 복잡해서 오늘은 여기까지만...
ㅎㅎ
미숙아,
시원스럽게 올린 사진 잘 봤어.
고택에 역시 책도 많구나.
다음카페에 사진 올리는 것 하고는 조금 다르지?
머리가 복잡해?
왜 아니겠니...ㅋㅋ
이해가 간다.
파일첨부에 사진 몇장 올리고
한개씩 선택해서 본문삽입하면
사진사이의 간격도 벌어지고
그 사이에 엔터 한 번 쳐주면 글도 쓸 수있어.
언덕 위에 걸쳐진 제당과 정자마루가 단애와 어우러져 주는 운치가 고고했던 시간을 가늠케 했고....
문득 우리의 얼은 이렇게 조용한 산자락 아래 거기 그대로 숨쉬며 이어오고 있었구나 싶더라.
하룻 밤 머문 여행으로서는 깊이 각인되는 기억을 만들고 돌아왔다.
다시 또 가서 찬찬히 살피고 느끼고 머물고 싶은 곳...
종부와 종손의 소탈한 모습이 진솔히 살아가는 이 시대의 청빈한 선비라 할 만 하더라 .
22시간의 여행,
토요일 오후 15시에 떠나 일요일 오후 13시까지 직장에 출근해야 하는 아이의,
숨 좀 쉬고 오자는 성화로 이루어진 일탈성(?)의 급작한 여행이어서,
다양한 사진을 담을 수는 없었으나,
단시간의 소중한 휴식을 우리의 유산에서 얻는 기쁨을 충분히 누리고 흐뭇한 마음으로 돌아 올 수 있었단다.
사진 사이에 간격 생기고
그 사이에 글쓰기 성공했네!
잘 했슈~^^
고택에서의 숙박은
역시 우리 고유의 운치가 있어 멋있다.
사진도 잘찍고 글도 잘쓰고
미숙아 ~ 안 .......... 녕???
너무나도 아름다운 고택에 식구들이랑 갔다왔구나 부럽당!!!
이왕이면 사랑스러운 딸의 얼굴도 보여주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 ㅎㅎㅎ
보고 싶네 ...
미숙아 ~
너를 비롯하여 친구들의 얼굴을 1월에 봤는데도 아른 아른 거리면서 너무나도 보고 싶구나
사랑스러운 부영이구나.
다녀간지 얼마 안되어도 워낙 먼 거리라서 남는 아쉬움이 더 클거야.
더 머무를 수 있었으면 .....
아빠 닮은 우리 딸 얼굴? ㅎ ㅎ
오늘은 집안이 구중맞아 보여 버리긴 아까워 ( 그 안에 들어있던 것들 또다시 둘 데를 찾아야하니....버려야 현명한 처사일텐데,,,,, )
거실의 가구 하나를 시집가기 전 딸이 지내던 방으로 들여 놓았다.
지그재그 밀어서, 또 기울여서, 끙끙끙....
시작했으니 멈추지도 못하고 주저 앉았는데 남편이 왔다.
아이구 좋아라.
이젠 늙어서 우쌰우쌰 옮기지도 못해.
가구 밑, 모서리에 수건 두장 깔고 지그재그 밀면 장롱도 내혼자 다 방을 옮겨 놓았었는데....
아파트 관리소에서 온수,냉수도관 청소하느라 단수 된다해서 물은 안나오는데 일만 더했네.
가구 움직이면 밑에 쌓였던 먼지 뒤집어 쓰고 닦느라 ....
이제 물나오는 소리 들린다. 쿠라라라랑....
영희는 3주 여행 잘 다녀 언제오나?
미숙아!!!
나 여기 나왔당.^^
3주 휴가 주어서 맘껏 놀려다 2주만에 불러 내서리ㅋㅋㅋ
오랫만에 좋은 구경했네.
한국이 문화면에서 많이 넉넉해진 것 같아 마음이 좋다.
아니 여러면에서.....
우리의 것이 이리 좋으네.
구경 시켜 주어 고마워.
종부가 직접 정구지(부추)에 콩가루를 묻혀 쪄내고 ( 풋고추에 밀가루 묻혀 쪄서 양념 버무리듯이 ) 무친 나물이
아침 식사에 올랐는데 처음 먹어보는 맛이 얼마나 좋던지...!!!!
차분하여 고즈넉한 우리의 산 사이로 하늘도 포근한 아기 이불처럼.....
종택의 서가..... 문득 파손된 고서 한지를 길게 자르고 비벼 꼬아 엮어 만드는 노엮개를 (지승) 배우다가,
그래도 문화유산의 소실이 염려되어 멈추었던 생각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