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놀토가 시작되면서 그냥 보내지 말아야지 하고 시작한 게 북한산 산행이다.
내가 원래 바람잡이잖니~
주위 사람들한테 바람을 잡아 놓고 같이 하면 좋고 그렇지 않으면 뭐 그래도 좋고.
마음을 굳게 먹고 -무조건 시작하자 - 이렇게 마음먹었다.
어제 세 번째 다녀 왔다.
오랫동안 몸을 쓰지 않았다.
한번 처지면 다시 일어나기가 쉽지 않더라.
그냥 잠깐 쉬다(?)보면 벌써 저녁이 다 가 있고, 휴일 아침에도 어벌벌 하다 보면 벌써 오후가 되어 있고....
아! 뭐야? ㅜㅜ 하면서도 그 게으른 재미가 그래도 좋더라.
내 정서에 맞더란 말이다.
아마 그렇게 게으름을 피우고 느리고 둔한 몸짓으로 어슬렁거리며 하루를 보내고 후회하는 그런
<이건 아닌데....>도 결국은 그게 내가 원한 거 같더란 말이지.
운동도 안 하고 지내다 보니 확실히 몸이 둔해지더라.
다시 운동을 시작하고 레슨을 받는데 몸이 엄청 느려졌다는 게 느껴지더라고.
힘든 건 말할 것도 없고.
그래선 안 된다는 생각은 안 들었고, 그것도 나름으로 재미있더라만 좀 무거운 몸이 귀찮다는 생각은 들더라.
산행은 쉬운 코스로 알맞게 시작했지만 역시 오랜만의 산행은 힘들고 유쾌했다.
게다가 그 아름다운 산의 모습이라니.......
누가 오는지 확인 안 하고 시간과 장소만 정하고 한 5분 쯤 기다리다 올라가는데
어제는 그럭저럭 만들어진 정예부대 네 명이 가게 되어 좀 더 걸었다.
처음 가는 사람들이나 운동을 별로 안 한 사람들이 같이 가면 귀가 찢어진다.
-이게 무슨 산책 코스야? 완전 사기야!-
하며 계속 쟁쟁댄다.
그것도 아주 재밌다.
하루종일 웃는다.
아홉 시에 출발했는데 내려오니 다섯 시였다.
물론 서둘지 않았고, 좋은 곳에서는 오래 앉아 있기도 했다.
다 별로 말이 없는 사람들이어서 편안하기가 그지 없었다.
점심도 안 먹었는데 중간 중간 좋은 곳에서 차를 마시며 편안히 쉬었더니 배도 고프지 않아
모두 잔치국수와 파전 하나로 간단히 식사를 하고.
다음 주나 다다음주에는 꽃몽우리가 열릴 것 같다는 생각에 다음의 산행을 눈으로 약속했다.
향로봉에서 본 비봉.
15년만에 어제 비봉에 올라갔다. 매번 보기만 하고 지나갔는데.
15년 전 그때 학생 애들 데리고 산행할 때 거기를 매번 갔었는데 내가 뭔 짓을 한 건가 등골이 서늘했다.
사모바위 지나는 곳에서 바라 본 백운대. 제일 작은 하얀 봉우리
아래 사진은 어떤 남자가 정말 위험한 곳에서 점심을 먹으며 쉬는 모습인데 정말 보기가 힘들었다. 게다가 낮잠까지 자려고;;
이런 사람들 꼭 있다. 어제도 비봉 꼭대기에서 막걸리랑 컵라면 먹는 남자들 봤다. 아차 하면 큰일나는데.....
그것도 재미? 보는 사람 생각도 해 줘야징~
시멘트 비봉, 멀리 볼 때 멋있다.....
비봉 올라가는 길. 만만치 않았다. 오랜만에 올랐더니. 전에 바위 했던 멤버. 키 150센티. 아주 예쁘다.
친구들아~
잘 지내시고,
이런 저런 소식 가끔 올릴게요~~
느그들 혹시 토요일에 북한산 가고 싶으면 나한테 연락해라.
접선 장소 올리면 천기가 누설될까 봐서리.....
멤버에 따라 거리를 정하니 걱정 말그래이~~
참! 어제 봉화 선생님 잠깐 봤는데
<놀러 와요 친구들이랑~~>
그러더라.
와 멋지다.
지난주 둘레길 걷는데
날 추울 땐 그리 힘들지 않더니
날이 풀리니 왜그리 숨이 차던지...
운동 싫어하는 사람 티 팍팍나요
전에는 두번 쉬던 반놀토가 완전 놀토가 되었는데
왜그리 널널해진 기분이 될까?
하여 이틀 쉬는 동안 무얼하지? 머릿 속이 바쁘다.
옥규는 잘 지내고 있네.
항상 네 '아! 뭐야?'하는 정신이 보기 좋다.
암벽! 옆반 샘이 암벽타면 배 쏙 들어간다고 나더러 하라지만
난 어림도 없어요 발이 딱 붙어버려 꼼짝 못해요.
사진속 사람들 대단하다. 근데...
지난주 둘레길 걷는데 헬기가 뜨더라
두사람이 실족했는데 한사람은 하늘나라가고 한사람은 중태라던데...
다니는건 좋은데 조심하고 무리하지말고 다니거레이~~~
나도 언제 함께 가야지! 근데 민폐될까 염려된당!
멋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