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난 색연필화에 빠져 있다.
지난 해 6월부터 동네 문화센터에 일주일에 한 번 가서 배우고 있는데
이번 타임이 끝나면 일 년이 된다.
처음에 시작 할 땐 20여명이 시작했는데
한 타임(석달주기) 끝날 때 두명이 남고
그 다음에도 또 이십여명이 시작했는데
여전히 남는사람은 소수이다.
이 곳에 오는 사람들은 보통 그림에 관심이 많거나 전공한 사람도 있어서
시작 할 때 나는 완전 부진아 수준였는데
그 능력있는 사람들이 이유가 있겠지만 계속하지 않음으로
자신의 수준에서 벗어나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하니 안타깝다.
오늘 그동안 그린 것들을 들쳐 보았다.
일주일에 한 번 가서 한 시간 배우는 것으로
(빠질 때도 종종 있다- 왜그리 일도 고날만 잘 생기는지...)
완전 거북이 걸음이지만
9개월이란 시간은 조금씩 자신감을 갖게 한다.
이 것을 하며 생각한 점!
소질은 다음 문제다
'끈기있게 인내력을 갖고 최선을 다 하는가'가 문제 아닐까?
디카를 떨어뜨려 고장난 관계로
핸폰으로 찍은 사진 몇 장 올려본다.
실물보다 많이 뿌옇지만 그래서 더 부끄럽지만
이 나이에 열심일 수 있는 것이 고맙다.
너희도 한 번 시작해보시라!
차분하고 조신한 네게 딱 어울리는 취미로세
네가 부는 오카리나 음률에 꽃망울이 열려 춤추고 새들이 날아 춤추며 소리내 화음해줄것 같다
양순이 일찍도 일어났네그려~ 반가워~~
신영이가 여러 재주를 갖고 있는 건 다 알고 있겠지?
하긴 다른 친구들도 모두 그러하지만^^
그런데 그림에 좀 더 뛰어난 능력이 있는 것 같아.
전에 신영이의 여러 스케치 북을 본 적이 있는데 깜짝 놀랐어.
파스텔화도 있고, 초상화도 있고, 모사도 있고 수채화도 있고 한데
나야 물론 아마추어 감상자지만 그래도 내 눈에 기가 막힌 거야.
난 크레용만 봐도 머리가 아파지던 아이였거든.
내버려 두었으면 자유롭게나 그렸을 터인데 어릴 때 애들 매번 무슨 대회 나가라 그랬잖아.
도화지가 어찌나 넓은지 도무지 어떻게 그걸 메워야 할지 모르겠어서 아주 싫었어.
제일 신기한 사람 중에 하나가 그림 그리는 사람이야. 존경심도 들고.
참말로 곱고 예쁘다.
열심히 즐겁게 그리렴~
좋은 그림 보여 주어서, 즐겁게 사는 모습 보여 주어서 고맙대이~~~
양순이도 잘 지내렴~~
양순양,
칭찬에 몸둘바를 모르겠사옵니다!
'음률에 꽃망울이 열려 춤추고 새들이 날아 춤추며 소리내 화음해줄것 같다'
이런 문구 아무데서나 못봐요.
양순양은 오늘부터 글쓰기 시작이닷!
다음 작가 탄생은 그대 차례요.
옥규야, 고마워!
근데 나 초등 3학년 때 미술 양가집 규수여!
도화지 뒤에 '양,가'가 아직도 생생해!
어른이 된 (애들 크고 좀 여유가 생기던)어느날
갑자기 그 생각이 나면서
네 말처럼 '아, 뭐야' 생각이 들더라.
그래 시작했어
주로 문화센터에서 일주일에 한번 하는데
그 시간들이 모이니 뭔가 하나씩 보이기 시작하는 것 같아
근데 꾸준히를 못해서 이번엔 무조건 올해까진 색연필 해보려고
애들아 너흰 양가집 규수 아니지?
너희들이 하면 '다 주거써!' 아무도 대적 못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