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회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박화림
나이가 들면서 나잇값도 못한다는 말이 가장 듣기 거북한 말 중에 하나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가뜩이나 소심해 지는데 거기다 나잇값도 못한다는 비난에는 나도 모르게
의기소침 할 수 밖에 없다
도대체 나이값이란 무엇인가,,그리고 그 건 얼마가 되야 제 값을 다 하는 걸까
나 역시 젊은 시절 나이 드신 분들 에게서 예상치 못한 발언이나 행동을 접할때 때때로 속으로
그런 생각을 안 한 것도 아니지만 빼고 박을수 없는 환갑이 지난 나이에 새삼스레 나잇값이란 말에
민감 할수 밖에 없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나잇값이란,,,,즉 먹은 밥그릇 수 만큼의 도량으로 매사에 덕을 베풀고 절제된 언어행실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머리로는 이해되고 수긍이 가나 살아 갈수록 생각은 점점 편협해 지고 몸은 둔해지며 그저 양기가 온통 입으로만
몰려, 우선 독설이 나가야 속이 시원해 지니 큰일이다
그것도 정말 큰소리를 낼 때에 내는 것이 아니라 그저 만만한 식구들 앞에서만 큰소리를 칠 뿐이다
현명하신 옛어른들 처럼 사려 깊고 넉넉한 마음으로 포용하며 살아야 하는데 이건 날이 갈수록 잘 삐지고 변덕 스러워
지니 내가 봐도 졸렬해 지는 모습에 실망스러울 때가 너무 많다
단조로운 생활에 멀미가 나서 주리를 틀 무렵 마침 북경서 재북경합창단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게 되어 과감히
응시를 해 보았다
특별히 음악 공부를 한 것도 아니요 그저 서당개 3년에 풍월읊듯 지지부리 교회 성가대를 오랫동안 한 덕에 겨우겨우
오디션에 턱걸이로 합격이 되었다
그러나 막상 참여해 보니 남녀 통 털어 40여명의 단원중에 단연 영예의 최고령자가 되고 말았다
삼십대 후반에서 오십대 초반에 이르는 멤버 중에 그야말로 개밥에 도톨이 신세가 되었다
연습시간엔 그럭저럭 넘어 간다지만 티타임이라도 갖는날이면 젊은이들 대화속에 끼자니 조심스럽고 그렇다고 꿔다놓은
보릿자루 처럼 혼자 멀뚱 거리자니 다른 대원들에게 부담 스런 존재가 될것 같고 고독하기 그지없는 시간에 애꿎은 물만
수없이 마시곤 한다
누가 뭐랄것도 없는 이 혼자만의 소외감 ,이게 바로 나이먹는 사람만이 느끼는 외로움인가 ,,,
또한 오래된 직업병이 도져서 그 안에서도 지각하는 대원들을 보면 그냥 속에서 궁시렁궁시렁이 자꾸 올라온다
한두번도 아니고 매번 습관적으로 지각하는 대원은 으례 정해져 있어서 다른 대원들의 귀중한 시간을 갉아 먹곤 하니
누군가 지적해주길 바라지만 아무도 지적하는 사람들이 없다
아 이럴때 정말 나이 먹은 사람답게 뭐라고 한마디 해주고 싶은데 그것 조차 용기가 없다 나란 인물은 ,
같이 입단하여 앨토파트를 하고 있는 딸에게 이런 나의 입장을 살짝 비췄더니 아이구 엄마는 그저 입은 다무시구 주머니나
가끔 여시믄 되요 별 걱정을 다하셔,,,
다 서로가 어른이니 각자 알아서 하는거고 그저 엄마는 너나 잘하세요 하라는 말인 셈이다
참 버르장머리 하고는 ,,,
아니 죽은사람이나 입을 다물지 산 사람이 어떻게 입을 다물어 다물긴,,,,
딸애는 지 에미가 혹시 나이든사람 특유의 주책을 부릴까봐 으름장을 놓는건지도 모르겠다
지난해 이맘때 천진으로 합창연주회에 초청을 받아 가게 되었다
전세버스를 타고 출발하는 날 북경서 보기 드문 비까지 주룩주룩 내리는 것이다
차 안은 마치 여행 떠나는 사람들 모양 조금 흥분된듯 서로 커피를 돌리며 웃고 떠들석 한 상태였다
분위기를 이용해 한마디 거들고 싶어서 오늘같은 날엔 창넓은 찻집에서 장사익의 봄비 한번 들었으면 좋겟다고
했더니 아이구 권사님 그 연세에두 그런 노래를 좋아하세요 우와 ,소녀 같으시네
아니 그럼 이 연세에는 한많은 미아리고개만 좋아하는 줄 알았니
칭찬인지 흉인지 도저히 가늠이 안가는 반응에 나도 모르게 딸년 눈치부터 보았다 ,
내가 뭐 실수한거니 ?
그래 니들 가슴이나 내 가슴이나 열어보자 같은가 다른가,,
니들이 이 봄날에 내리는 비에 감성이 꿈틀거리면 나역시 다를게 없다,
늙으면 가슴도 늙는 줄 아느냐,,,
비록 몸은 늙어 아침마다 일어나면 우드득 관절 꺽이는 소리가 처절 하지만 나 역시 니들과 다름없이 뜨거운 가슴과
열정을 가지고 산다는걸 잊지 말아라,
,
나잇값도 못한다는 소리를 들을까봐 속으로만 아주 미친듯 절규에 가까운 몸부림을 쳤다
일견아~
나는 너를 아는데 너는 나를 모를지도 몰러 이런 인삿말부터 써야하는데 말이지
나이값이란 제목 때문에(ㅎㅎㅎ) 괜시리 무게잡고 이름부터 다정히 불러본다.
..자,..숙,..희,..선
끝에 字가 저렇게 끝나는 이름이 대부분인 시절 네 이름은 참 유니크하기도 해라!
북경에 살고 있다고?
내 동생(인일 동문)도 4월부터 북경에 가서 한참 지낼 모양이야.
나도 얼결에 북경엔 세번 갔었지.
관광 도는 코스가 매번 비슷해 세번째 갔을 떈 아! 저기가 천단,천안문,이화원...어쩌고 했더니
앞에 앉은 분이 북경에 사셨었어요 묻더라구 ㅋ
이번 우리 5기 여행에도 `우리 나이에`가 여기저기서 부지불식간에 튀어 나오는 걸 보면 무거운 나이가 되긴 되었어.
환갑 진갑 지난 논네 말이지.ㅠㅠ
정말 이 나이엔` 한 많은 미아리 고개`나 들어야 어울리는 건지......
(네 글에 백미여 이부분이, 많이 웃었다 이 새벽에)
중학교 때도 넌 소설을 쓰지 않았나?
`흐린 기억 속에 그대`!(아 참 논네가 이런 노래 들먹이면 안되나? ㅎㅎㅎㅎㅎ)
경선아 널 잘 기억하지 학교때 까칠경선으루 말야 ,ㅎㅎ
근데 동창회가서 니가 명찰인가 뭘 나눠 주는걸 보면서 와 무지무지 친절경선으루 변햇드라구,
그리구 여기 홈피서 니 족적을 살피다 엣지경선으루 종결됏다
얼마전 장모님 되신것두 뒤늦게 축하한다 경선아,
내이름 말여,,그거 사연잇는거여
울아부지가 육이오때 국민명으루 전쟁터 가시믄서 울엄마 뱃속에 8개월된 내게
꼭 한번 보구싶다구 아들이건 딸이건 일견이라고 부르랫대,
그래서 내 이름이 일견이여,
말마라 이눔의 이름때메 사연이 많다,
대학교때 미팅가서 이름이 뭐냐구 묻길래 김일견이라 그랫드니 아니 무슨 연예인두 아닌데
가명을 대냐구 본명을 말하라구 종주먹을 대드라,참나,
동생오믄 꼭 전화 하라그래,명옥이가 내전화 번호 안다,
그래두 여기 살려면 이것저것 정보가 중요해 물론 잘 알아서 하겟지만,
너두 한번 오구,,천안문 이화원 자금성 말구 진짜 북경모습 볼거 많아
중학교때 뭐 별짓을 다해봣지,
소설을 안썻나,셩우된다구 극본써서 박인순이랑 기상대 풀밭에서 연습하다
늦는 바람에 아부지몽둥이 찜질두 당하구,가명으루 뭔 펜팔두 하구
그러니 뭔 공부를 잘햇겟니,
아무튼,,참 상처뿐인 청춘이여 ,,ㅎㅎㅎ
일견아.
인터넷전화란 건 따로 가입을 해야 하는 거야.
현재의 집 전화 번호와는 아무 상관없이 인터넷 회사 번호를 따로 받아야 하지.
예를 들면 네가 한국에 와서 통신사 (LG, SK, KT) 를 선택해서 가입을 하고
개통을 시킨 후에 그 공유기와 전화기를 들고
북경에 가서 네 컴퓨터 인터넷에 연결을 시켜 놓으면 그냥 그 선은 한국 국내선이 되는 거야.
같은 통신사끼리는 공짜고 선이 다르거나 일반전화에 걸 때는
국내 시내요금이 적용되니까 죙일 수다를 떨어도 얼마 안나온단다.
딸이 한국에 산다면 두개의 번호를 받아서 한국과 북경에 각각 설치해놓으면 양 쪽집은 무제한 공짜지.
기본료와 전화기 이용대금 합쳐서 몇천원이니까 통화 많이 해도 2만원까지 갈 일은 없더라.
우리집은 대략 만몇천원 나오더라.
난 시외통화를 몽땅 그걸로 해서 좀 나오는 편이야.
우리 아들네도 그걸로 한국에 있는 친정이랑 친구네를 마음놓고 걸어.
인터넷으로 하는 스카이프 같은 것도 의외로 요금이 꽤 나오더라구.
070이 최고야.
요즘 이산가족들은 다 그걸로 한단다.
그럼 미국이고 독일이고 그냥 시내요금으로 해결되고 같은 회사는 무제한 공짜고.
물론 인터넷 사용료 속에 포함되는 거지.
일견아 네 이름에 그런 일화가 있었구나.
한번 본다,흘깃 본다.
어쨋든 봐야 인간 관계는 맺어지던 말던 하는 것이지.
이름따라 간다더니 일견이도 이름처럼 시선에 포스가 느껴지던 아이였어
네가 썼던 소설도 내용은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데 꽤 재미있어 아이들이 읽을 순서 기다리며 돌려 읽었었던 걸로 기억해.
그 때의 내공이 쌓여 이처럼 구성이 탄탄한 글을 쓸 수 있을거야.글에도 힘이 느껴지고 말여 ㅎㅎ
임어당 소설 `마른잎은 굴러도 대지는 살아있다`
이 소설이 나중에는 `북경의 추억`이라는 제목으로 재발간 됐었어.
소설 속에 같이 살다 나온 소설 책 중에 하나, 강렬한 감동이 있었지.
그 영향으로 북경은 나에게 영원히 멋진 곳으로 각인된 곳이야.
그 멋진 곳에서 사니 느낌은 얼마나 풍성해질까...
후련하고 시원하게 댓구해준 답글...아~우 시~원~해( ㅎㅎㅎ)
나도 와국서 산 경험이 있는데, 조선(ㅋㅋ)에서 산 것과 다른 生의 깊이를 느낄 수있어 좋았었지.
내 동생에게 전화하라 할께.갸는 나와 달리 주변머리도 좀 있고하니 안정되면 만나고 싶어질거야.
음식솜씨가 무쟈게 좋은 애란다.
일견아 ~!
그대여~!
이제 제 정신이 나십니껴?
이곳이 바로 너으집이여.
이곳에서 공기놀이하고....
이곳에서 꼬무줄하고....
이곳에서 줄넘기하고....
이곳에서 말뚝박기 하란말여 ~~~~~!
하다가 심심하믄 딴데서도 가끔 재롱떨구 말여.
(이러다 맞아죽것다.ㅎㅎㅎ)
얘 일견아 ~!
나잇값 이라능거이 참 어렵더라.
우엑~!
하고 큰소리 치고 싶은디 고거이가 삼켜지드란 말이지.
고로니 속이 답답혀.
답답해서 병나믄 고것도 골때리잖니.
난 교회탁아방에서 15년 봉사를 하니
점점 젊은애들이 들어오니 나도 모르게 점점 밀려 맏잡이가 되뿌렀네.
에라 ~!
그런다고 천성이 워디가냐?
늦게 오는애들 한마디씩 갈구고...
일찍 토끼는 애들 뒷통수에 대고 퍼대고....
션찮게 아가 달래는 애들 잔소리해대며 갈쳐주고.....(여기서 애들이란 모두 3,40대여 ㅎㅎ)
웃겨가며 야단쳐가며 천성대루 지낸다.
껍데기 디집어 쓰고 하다간 얼마 몬가겠더라구.
내가 여행 이라두 가서 없으믄 동네가 조용하대나,뭐래나,,,ㅋ
거기서 내별명이 시엄니여~
잔소리한다구.
내 잔소리 듣기싫으믄 딴데가서 알아보라구허지
내가 없으믄 또 심심하시대.
그래두 가끔 껀수잡아 쑥인절미 돌리고
곰배령에두 한번씩 데려가구.
약효떨어질까봐서리...
애기보는일두 심떨어지믄 몬할까봐 신나는 달밤이다 하며 해댄다.
속에다 쳐넣지 말구....
니가 하고픈말 한다구
누가 뭬라 안혀.
해대~딸년 주뎅이 꽉 물려놓구 하란말여.
딸년을 딴동네루 보내뻐리구 하든지...
(내딸년두나떠드능거이쪽팔린다구디지게잔소리하더먼지가누구덕분에고로케말을잘허게된건디ㅉㅉ)
일견아~
나잇값 하고 사십니까?
제목을 읽는데 어머~왜 대뜸 가슴이 뜨끔하니? ㅎㅎ
별로 의식 없이 살다가 갑자기 뒤 돌아보게 된다.
나도 꽤나 나잇값 못하고 산거 같은 기분~
네 글이 구구절절 공감이 가고 나도 "소녀 같으세요"란 말을 많이 들었는데 그러고 보니 칭찬인지 흉인지 모르겠네.
이래서 우리끼리의 소통이 필요하다니까~
5기에다 글 써주니 너무 좋아.
여기가 진짜 너네집 안방이여 ㅎㅎ
이번에 여행갔을때 애들이 너 글 재미있게 쓴다고 잠깐 화제가 됬었어.
가을엔 곰배령 간다는데 그때 나올수 있음 같이 가면 좋겠다.
순영언니~
저도 외치께요.
내 나이가 어때써~
김일견선배님
역시 명문이네요.
스마트폰을 화면 넓은 것으로 바꾸었더니
폰으로 읽기에 아주 좋더군요.
방금 로그인한 터라
인사 댓글 드리고 갑니다.
선배님들을 통해 미래의 제 모습을 그려봅니다.
근자에 들어 5기 게시판이 뜨거운 분위기여요.^^
일견아.
내 짝지야.
어쩌면 그렇게 옳은 이야기를 이리도 맛갈나게 쓰니?
그야말로 우리에게 딱 맞는 구호다.
"내 나이가 어때서!"
근데 내 나이가 좀 그렇긴 하다.
방금 요 바로 위에 전싸부에게 한 말 "전잡스님"을
전잡 스님으로 읽고 아니 웬 스님? 이라고 잠시 헷갈렸다니까!ㅎㅎㅎㅎㅎㅎㅎ
이불은 선반에서 내려 덮어
이 곳은 뭐든지 셀프란다.
커피도 내려 마시고 떨어지면 좀 사다 놔.
일견아,
"나잇 값"
되게 어려워, 그치?
순호니까 할 수 있는, "내 나이가 어때서?"
나도 그러면서 살고 싶다.
눈치밥 먹어야 하지만서도.
아주 잘 나가던 한 목회자가 52살인데,
50대로 들어서는 순간부터 찬밥이더라구.
벌써 꿈을 접었다나 하며 내 앞에서 푸념하더라고.
40대가 치고 들어온다나.
세상이 변하긴 했지.
게다가 컴을 못해봐라. 완전 군중 속의 고독이잖니.
그나마 이렇게 자판을 두둘길 줄 아는 것만으로도
"내 나이가 어때서," 톡 쏴도 빵점은 면한 셈이지.
난, 환갑이 넘으니까 넘 좋더라.
여유가 있어 좋고, 버릴 수 있어 좋고
안달대는 젊은 층을 이해할 수 있어 좋고,,,
순호야,
이불이 넘 따스해 보여.
뜨끈한 바닥에 넢죽히 누어
눌른 오징어 쭈욱 찢어 먹으며
니네들의 구수한 예기 듣다
자다 깨다,..
목마르면, 일견이의 불루 마운틴 커피나
명옥이가 뽑아준 다방 커피,
뜨겁다 홀홀 불며 마시면,
천국이 따로 없지.
그게 사는 거지, 별건가!.
맞어 정례야 나이가 들어 간다는 것이 나쁜것 만은 아니야 분명히,,
모든 것에 대해 한발짝 물러서게 하는게 잇어,
그리구 어쨋든 우리가 지금은 젊을때같은 그런 긴장이나 치열함은 없잔니,
어찌보면 참 지금이 좋은 나이야 그치,,여유있구 ,
그리구 넌 원래 어릴때도 언니처럼 우리 얘기 잘 들어주엇어,,
참 이젠 우리 잘 늙어 가는것만 남앗다,ㅎㅎ
일견아,
너 잠 안자고 있는 거니?
여긴 아침 열시가 되어가고 있어.
어떤 한인 평신도가 전화를 했더라고.
교회 정치와 선교 문제를 의논하겠다고.
이제 아는게 있어야지.
운둔해 보니 귀양살이도 좋은 거 같다고.그냥 답하고 끝었단다.
환갑이 지나고 좋은게 뭐냐고 묻는다면
난 이렇게 대답하련다.
우리의 눈이 왜 원시로 바뀌냐 하면
멀리 보고, 그 속의 의미를 헤아리라고.
우리의 귀가 왜 잘 안들리냐면
소음은 멀리하고 청음에 쫑끗하라고
우리의 무릅과 손가락에 왜 관절이 생기냐면
천천히 바로 옆에 놓인 돌뿌리, 풀뿌리의 멋을 살펴보라고.
일견이가 깔아논 멍석에서
우리들의 수다는 끝이 없구나.
일견아 ~
네가내린 불루마운틴이 네 입담 만큼이나 맛깔스럽고 향기롭다.
전잡스
반짝이는 재치도 한수 앞서고 ~~
우리
이 마당에서는 나이값 계산 안하고 놀 수 있으니 얼마나 좋으냐 ?
정례야 ~
오늘 아침 네 말이 가슴에 콕 파고든다.
눈과 귀, 무릎 , 손가락
이 모든 불편에 그런 의미가 있었구나...
세상보는 눈이, 가슴이,달라질것 같애.
우리들의 수다가 이렇게 날마다 농익어 가니
곰삭는 정이 두툼하게 쌓이는거 같아 나이 먹는것도 즐겁기만 하구나.~~
일견아.
네 번호 알고 싶다고 졸업후 처음으로 윤수한이가 전화를 했어.
5기 주소록에 잇는대로 알려줬으니까 조만간 연락이 갈 꺼야.
예전에 사진부에 있었다나봐?
집도 이웃이었다고 너무 네가 그립댄다.
난 스스로 도도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는데
항상 연습시간에 쫒겨서 친구들과 대화할 시간이 없었지.
그리구 객지생활 40여년에 변하지않을 사람이 어디 있니?
동창들 만나기만 하면 누구 할 것 없이 반갑기만 하더라.
누가 나보고 인터넷에서 선후배들과 잘논다고 신기하대.ㅎㅎㅎ
난 누구라도 좋기만하다고 했더니 잘 이해가 안간댄다.
다들 아쉬울 게 없이 살아서 그래.
친구라고는 하나도 없고 그저 귀양온 것 처럼 살다 보면 다르지.
이상하게 어른 되서 사귄 사람들은 만만치가 않고
나이들어 쌓은 정은 또 다르더라.
우리 남동생 말이 동창은 추억을 공유하기때문에 그리 좋은 거랜다.
정답인 거 같아.
무조건 무장해제가 되더라니까.
아침 미사 가기전에 잠시 들어왔다가
정다운 사람들의 수다에 빠져 한참 싱긋이 미소짓고 있다.
읽다보니 미사에 늦을까 싶어 수다에 동참은 못하고 흔적만 남기고 간다..
일견아!
나 기억 하려나^^
너도 장사익 좋아 하나 보구나
나도 펜이야
설악산 권금성에서
"찔레꽃" 듣고 반해서
콘서트도 몇번 갔었단다
하여간 나도 이렇게 흔적을 남긴다
'
일견이 글 좋다고
내동생 12기 선옥이도 아주 신났어
정말 젊은애들 하고 놀려면
밥사주고 기타도 가르쳐주고
텃밭에 야채도 열심히 키워서 나누어 주고
부추, 고추, 고구마, 무, 취나물, 호박,,,
우리 마당에서 생산되는 것들이야
커다란 자두 나무도 있는데 하얗게 꽃 피면 가슴이 설래
나도 수원에 난파 합창단에 들렀는데
너무 재미있고 좋아서 친한 사람들에게 자랑했더니
우리 동창 강현선이는 인천에서 2시간 반 걸려서 왔어
계속 나오겠다고 등록해서 내가 놀랬어
그렇게 멀리서 힘들게 오는 열정,,,정말 대단한 친구야
아무튼 나는 좋았어 끝나고 같이 저녁 먹고 놀고
오늘은 일본 영희와 미국 정숙이랑 재숙이 보러 간다
다녀와서 보고 할께
영규야.
영희 보러 가는구나.
난 다음 주에 아들네식구가 다니러 오고 4월에는 꼭 인천 가야 할 일도 있어서 이번에는 접기로 했어.
지난 번 여행 함께 할 꺼라고 들떴었는데 무산되어 버리고 서운하네.
재숙이는 몸이 괜찮은 거니?
강현선이는 바로 내자리 근처였는데 동창회에는 안나오는 것 같아.
다음에 만나면 안부 전해주라.
그립네.
일견씨!!!!
잠깐 잠들었다가 옆지기 궁시렁 소리에 잠이 달아나 버려서
그만 일어나 앉아 컴을 켰다가 이글을 읽었어요.
어쩜 이리도 우리들의 입장을 요로콤 재미있게 쓴단 말이요.
맞아 맞아 소리가 저절로 나오는 글이군요.
요즈음은 나이들면 존경 받는게 아니고
경쟁력을 상실하는 것처럼 되어 버리는 세상이 되어 버렸어요.
얼마전에 우리 또래의 할줌마가 국토 종단을 하고
카메라에 푹 빠져서 인생을 즐기며 사는 글을 신문에서 읽은 적이 있어요.
아마 책을 낸 거로 알아요.
제목이 '내 나이가 어때서' 였던 걸로 기억해요. 기억이 가물 가물 하지만.........
그제목이 너무 당당하고 마음에 들어서 그 다음에 의기 소침해 질 때는
속으로 외친 답니다.
'내 나이가 어때서' 라고요.ㅎㅎ
우리 다같이 한번 세상을 향해 외쳐 보아요.
내 나이가 어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