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학교 2학년 때 담임 맡았던 아이가 어느 날 성당을 다니기로 했다는 말을 하더라.
너무나 외부와의 생활을 하지 않는 아이라 그런 의미에서라도 잘됐다 생각했는데...
합창단 오디션을 본다는 거야.
오디션을 볼 정도로? 어머나! 했지만
무조건 칭찬을 했지. 부러워하면서.
매주 토요일마다 명동 성당에 가서 합창 연습을 한다고 해서
나 너 노래하는 거 보고 싶다 했더니
아직 멀었어요. 제가 제일 못해요
하더니 며칠 전 문자가 왔어.
사순절(이 뭔지 난 잘 모른다. 가서 알았지만) 기간에 요한 수난곡을 한다고 시간이 되면 오라고.
노란 프리지아 작은 다발을 들고 오랜만에 명동엘 갔어.
정신이 없고 멀미가 나더라.
사람이 너무 많아.
서울 산다 해도 그저 효자동밖에 모르기 때문에 정신이 없더라구.
거짓말 같은 고요함 속에 명동 성당이 서 있더군.
전에 인숙이가 카톨릭 성모 병원에 있을 때는 자주 갔었는데...... 오랜만에 성당을 보니 아주 단정하고 아름답더군.
많은 장례식이 이루어지던 곳이었지 그런 생각을 하면서....
사람들이 아주 많아서 줄이 꼬불탕꼬불탕
멋진 이층의 파이프 올갠
아이가 티켓과 팜플렛을 티켓박스에 맡겨 놓았더라구 자기는 바쁠 것 같다고.
팜플렛에 독일어 원본과 해석본이 나란히 적혀 있었어.
정말 궁금했거든. 어떤 내용인가, 어떤 음악일까 하고.
바흐가 라이프치히 토마스 교회의 악장으로 있던 생의 마지막까지 수정 보완하며 만든 곡이래.
난 감동했어.
음악의 수준은 말할 것도 없었고, 그 내용과 표현과 모든 것이 내 마음을 꽉 채우고 건드렸어.
저절로 눈물이 흐르더라.
2시간 30분 동안 연주가 이어졌는데 너무나 짧게 느껴질 정도로 아름다웠어.
맨 마지막은 코랄인데 보통 청중이 같이 부르는 거래.
하지만 독일어 코랄이고 해서 따라 부르지 않았지만 그래도 청중 사이에서 작은 목소리로 따라 부르는 소리가 들리더라.
가슴이 벅찬 청중들이 곡이 끝난 다음에도 너무나 감사의 박수를 오래 치니까 같이 무슨 성가를 부르자고 했어.
기막힌 소규모 오케스트라와 멋지고 깊은 합창단과 함께 부르는 나는 잘 모르는 성가의 아름다움이라니......
빨개진 얼굴에 땀이 송글송글 맺힌 아이에게 꽃을 전하고.
음악에 무릎 꿇고
자꾸 찔러대는 앞가슴을 눌러가며 명동길을 지나 청계천을 지나 종로를 지나 집으로 돌아왔단다.
잘들 지내고 있지?
나도 잘 지내고 있어.
작년 한 해는 너무 움직이지를 않아서(운동) 올해는 좀 움직이려고 해.
매주 토요일에는 등산을 하려고 하고(시작했어) 시간이 되는 대로 탁구도 치고 베드민턴도 치고 하려고.
이번에는 고등학교 2학년을 맡았는데 아이들이 아주 점잖고 의젓하네. 별일~
어제 북한산에 갔는데 어느 모임에서 시산제를 하더라.
근데 너무나 웃겨서....
한번 보세요~~~
Bach - St. John Passion, BWV 245 - Part One
The St John Passion (in German: Johannes-Passion), BWV 245, is a sacred oratorio of Johann Sebastian Bach.
The original Latin title: Passio Secundum Johannem translates to "The Suffering According to John" and is rendered in English also as St. John Passion and in German as Johannespassion.
During the first winter that Bach was responsible for church music at the St. Thomas Church, Leipzig and the St. Nicholas Church, he composed the St John Passion for the Good Friday Vespers service of 1724.
The St John Passion is a dramatic representation of the Passion, as told in the Gospel of John, constructed of dramatically presented recitatives and choruses, commented by reflective chorales, ariosos, and arias, framed by an opening chorus and a final one, followed by a last chorale. Compared to the St Matthew Passion, the St John Passion has been described as more extravagant, with an expressive immediacy, at times more unbridled and less "finished."
Originally Bach intended that the St. John Passion would be first performed in the St. Thomas Church in Leipzig, but due to a last-minute change by the music council, it was first performed in 1724 in the St. Nicholas Church. Bach quickly agreed to their desire to move the service to St Nicholas Church, "but pointed out that the booklet was already printed, that there was no room available and that the harpsichord needed some repair, all of which, however, could be attended to at little cost; but he requested that a little additional room be provided in the choir loft of St Nicholas Church, where he planned to place the musicians needed to perform the music. He also asked that the harpsichord be repaired." The council agreed and sent a flyer announcing the new location to all the people around Leipzig. The council made the arrangements requested by Bach regarding the harpsichord and space needed for the choir.
1. Coro: Herr, unser Herrscher, dessen Ruhm in allen Landen herrlich ist! (0:00)
2a. Evangelist, Jesus: Jesus ging mit seinen J?ngern ?ber den Bach Kidron (9:28)
3. Chorale: O große Lieb, o Lieb ohn alle Maße (12:00)
4a. Evangelist, Jesus: Auf daß das Wort erf?llet w?rde (12:51)
5. Chorale: Dein Will gescheh, Herr Gott, zugleich (14:02)
6. Evangelist: Die Schar aber und der Oberhauptmann (14:53)
7. Aria (alto, oboes): Von den Stricken meiner S?nden (15:38)
8. Evangelist: Simon Petrus aber folgete Jesu nach (20:19)
9. Aria (soprano, flutes): Ich folge dir gleichfalls mit freudigen Schritten (20:31)
10. Evangelist, Maid, Peter, Jesus, Servant: Derselbige J?nger war dem Hohenpriester bekannt (24:50)
11. Chorale: Wer hat dich so geschlagen (27:56)
12a. Evangelist: Und Hannas sandte ihn gebunden zu dem Hohenpriester Kaiphas (29:33)
13. Aria (tenor): Ach, mein Sinn (31:38)
14. Chorale: Petrus, der nicht denkt zur?ck (34:17)
Nikolaus Harnoncourt
Concentus Musicus Wien
Arnold Schoenberg Chor
1995
Bach - St. John Passion, BWV 245 - Part Two
Part two
15. Chorale: Christus, der uns selig macht (0:00)
16a. Evangelist, Pilate: Da f?hreten sie Jesum von Kaiphas vor das Richthaus (1:01)
17. Chorale: Ach großer K?nig, groß zu allen Zeiten (5:23)
18a. Evangelist, Pilate, Jesus: Da sprach Pilatus zu ihm (6:50)
19. Arioso (bass, viole d'amore, lute): Betrachte, meine Seel, mit ?ngstlichem Vergn?gen (8:48)
20. Aria (tenor, viole d'amore): Erw?ge, wie sein blutgef?rbter R?cken (10:41)
21a. Evangelist: Und die Kriegsknechte flochten eine Krone von Dornen (19:17)
22. Chorale: Durch dein Gef?ngnis, Gottes Sohn muß uns die Freiheit kommen (25:14)
23a. Evangelist: Die J?den aber schrieen (26:09)
24. Aria (bass) e coro: Eilt, ihr angefochtnen Seelen (30:29)
25a. Evangelist: Allda kreuzigten sie ihn (34:35)
26. Chorale: In meines Herzens Grunde (36:44)
27a. Evangelist: Die Kriegsknechte aber, da sie Jesum gekreuziget hatten, nahmen seine Kleider (37:47)
28. Chorale: Er nahm alles wohl in acht (41:13)
29. Evangelist, Jesus: Und von Stund an nahm sie der J?nger zu sich (42:16)
30. Aria (alto, viola da gamba): Es ist vollbracht! (43:31)
31. Evangelist: Und neiget das Haupt und verschied (48:38)
32. Aria (bass) e coro: Mein teurer Heiland, laß dich fragen (48:58)
33. Evangelist: Und siehe da, der Vorhang im Tempel zeriß in zwei St?ck (54:09)
34. Arioso (tenor, flutes, oboes): Mein Herz, in dem die ganze Welt bei Jesu Leiden gleichfalls leidet (54:37)
35. Aria (soprano, flute, oboe da caccia): Zerfließe, mein Herze, in Fluten der Z?hren (55:31)
36. Evangelist: Die J?den aber, dieweil es der R?sttag war (1:01:36)
37. Chorale: O hilf, Christe, Gottes Sohn (1:03:34)
38. Evangelist: Darnach bat Pilatum Joseph von Arimathia (1:04:32)
39. Coro: Ruht wohl, ihr heiligen Gebeine (1:06:24)
40. Chorale: Ach Herr, lass dein lieb Engelein (1:12:37)
Nikolaus Harnoncourt
Concentus Musicus Wien
Arnold Schoenberg Chor
1995
어머나~~~!!!
이심전심이네요~
하루종일 들을거리가 있어 뿌듯.
감사합니다.
개학 첫 수업
마음이 바쁘네요.
얘들아~
너희들도 잘 지내라.
이제 모든 토요일에 놀 수 있으니 같이 걸어야지?
학교에 가서 교실 문을 열자마자 하는 일은 라디오를 켜는 일이야.
93.1에 맞춰놓고 퇴근할 때까지 듣지.
우리 아이들이 소리를 못 들어서 내가 받는 혜택이야.
가끔 잔청이 있는 아이들이 있어서
무슨 소리가 나요 하는 아이들도 있어.
그럼 어떤 소리 같애? 물어.
음~~ 줄을 긋는 것 같고 옛날 음악 같아요.
맞아! 지금 국악 시간이거든. 이 소리 해금 소리야.
이 아이가 올해 대학에 들어가며 졸업을 했어.
오카리나도 불던 아이.
부모와 남동생도 모두 청각장애인데 이 아이의 청력이 좋아 음악을 아주 좋아했어.
같이 오카리나 화음 맞춰 불어 보았지.
하지만 거의 이런 일은 없어.
그런데 올해 봄날 작은 음악회에서 플릇을 불던 아이 수업을 하게 되었네.
그 아이는 음악 소리를 잘 듣거든.
어제 첫 수업이었는데 플릇이네 하면서 라디오 쪽을 쳐다보더군.
너 매일 플릇 갖고 와 그리고 수업 전에 꼭 한 곡 씩 연주해 했더니
다 잊어버렸어요 하더라구.
한번 익힌 기능은 잘 잊혀지지 않아. 갖고 와 안 갖고 오면 때려 줄 거야! 했는데.....
이 놈 씩 웃고 말더라구.
갖고 올까?
음악을 같이 듣는 즐거움도 크잖아.
아이들을 보며 느꼈던 섭섭함 중에 그것이 있었구나 하는 생각 문득.
옥규샘 안녕?
글을 보니 직접 본 듯 반가운 맘 가득하네.
잘 지내고 있었네.
방학하고도 잘 보지 못해서
가끔은 염려도 하고 가끔은 그립기도 하곤 했었는데...
요즘은 성당도 잘 안가고 기도도 건너기 일쑤고...
그런데 명동 성당도 보고
그 곳에서 음악을 듣고 있을 네 모습을 상상하니
배시시 웃음이 나네
예전엔 성가대에서 몇 곡 부른 적도 있었는데
옥인 선배님이 올려주신 음악을 듣노라니
참으로 새삼스럽다.
옥규샘 음악이면 음악, 영화면 영화
또 많지만 눈 흘길까봐 생략하고
네 이야기를 듣다보면 참 좋다는 생각과 너의 감성이 부럽다.
고마워 덕분에 어렵다고만 생각하던 곡들을
열심히 네 마음과 모습을 떠올리며 듣고있다
왠지 봄의 전령 같기도 한 것은 왜일까?
옥인 선배님 안녕하셨어요?
이 곳까지 오셔서
이렇게 선물까지 주시니 너무도 감사합니다.
오늘 계속 위의 곡들을 듣고 있는데
참으로 이상한 것이
전에는 어렵게만 생각되었던 곡들이
언니와 친구가 이렇게 불러내주니
참으로 정겹고 살아 숨쉬는 둣도 하고
작곡가의 마음을 생각해 보게도 됩니다 감사합니다^^
오늘은 정말 봄이 온 듯 합니다
하여 아침부터 창문도 활짝 열어도 보고
오후엔 청소도 하고...기운이 남아 돕니다
친구들아, 토요일날 보자!
옥규후배, 오랫만이에요.
정말 은혜스런 시간을 갖으셨네요.
보통 마태수난곡이 부활절 즈음에 많이 연주되는데,
아주 귀한 요한수난곡을 들으셨으니 그 감동이 진하게 남겠군요.
저에게도 옥규후배의 감동이 전해와서
비엔나에서 1995년에 연주했던 곡으로 전곡을 올릴께요.
두파트트로 나누어 있어요.
그리고 12기 후배님들 모두 건강하시고 즐거운 나날을 맞이하시기를 바라면서
비엔나에서 9. 김옥인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