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회 - 게시판담당 : 구창임
영희야 안녕!
딸 만나러 프락 다녀왔다.
그곳은 온도수로는 그리 낮은건아니었으나
아주 춥고 거칠은 날씨들이었어.
옷을 잔뜩 끼어입고 둘러싸고, 써도 왜그리 속속으로 추위가
스며드는지, 그런 날씨도 상관없는듯
여행자들은 많더구나.
아마도 오월이면 관광객들로 부디치지안고는 못 움직일것같더라.
그래도 푸근할때 다시한번 가보련다, 친구들과.
아주 아름다운 도시더라, 볼것이 많은.
너와 선애가 올린사진들 보니 정말 봄이 다가오는것같으내.
오늘 이곳 베르린도 해가 화창하게 아주 예쁜 모습을 보여주네.
옷입고 가든으로 산책 가야겠어, 무엇들이 무겁고 꺼먼 흙을
뚤코 얼굴을 보이는지 궁금해서.
벌써 손이 근질 근질.
잡초들은 영하 20 도도 상관없이 겨울을 나더구만.
우리집은 오래된 집이라 좀 침침해서
꽃들이 잘 못자라, 그래 양란만 창밭이에
쭉 세워놨어, 그놈들은 물도 별로 고, 손도 별로안타서
고맙게 꽃도 자주 펴주고, 어느놈은 꽃이진지
2년인데 아무소식이없어, 너 꽃아피우면
갇다버릴꺼야 하고 겁을줬드니
어느날 갑자기 꽃순이 나오더라구, 그래서 칭찬해주고 거름도 줬지.
예쁘고 좋은 봄소식 많이 올려줘.
영희야! 안녕.
꽃색갈이 예쁘구나. 따뜻한 기운이 전해오네.
나는 여행 다녀오느라 좀 뜸했어.
북아드리아 지역해상풍에 날라갈뻔 하다 돌아오니
비엔나도 영하17도까지 내려 가고 추웠다고 그러네..
그리고는 주말에 근교에 나갔더니
3주간 빈집으로 있어서 이번 강추위에 수도관도 얼고...
한 다섯시간 벽난로 계속 때고 욕탕에 온풍기 털어놓고 해빙했단다.
내가 여기 와서 제일 추운 2월날씨야.
엊그제 근교나가면서 들렀던 화원에서 본 꽃들 올릴께.
히야신스의 청색이 예쁘더라
한겨울에 눈속에 핀다고 여기사람들은 "schneerose/눈장미" 라고 부른단다.
요즘부터 부활절까지 피더라고...
그런데 정식 학술용어로는 ...
렌츠로제,헬레보루스.. 억양이 딱딱해서
나는 "쉬네로제"(눈장미)라고 부르는게 더좋더라고ㅎㅎ.
아무리 추워도 봄이 오긴 오는거지?
그럼 그럼~~~!
이미 겨울 볕하곤 달리, 빛자체가 달라졌어!
이곳은 어제와 달리 비 올 듯~흐렷지만 포곤해서
춘곤증인 듯, 하품이 자꾸 나오네.
옥인아~~
네가 겨울내내 방향도 알 수 없는 많은 곳으로 여행하는 것이 ,
나도 어디론가 튀고(?)싶어 미칠 지경이 되었다오!
맘맞는 파트너들이 있어 그리 즐길 수 있음이 넘 넘 부럽소~~~~~^*^
쉬네로제~~이름도 매력적이고 예쁜 꽃이네~~향기도 장미같아?
나도 꽃시장에 들러 눈과 코를 호사시키고 오려 했는 데~~ㅎㅎ
옥인인 빵은 굶어도 감성을 굶으면 안되는 사람이지! 늘 멋지게 사네~~~^*^
내가 연속극을 안보아서 그런지
해를 품은달이라는 부분은 좀 추상적이고
해를 품은 구름,,,,요부분이 더 논리적인데? ㅎㅎ
여튼 그림 조~ㅎ아요~~~~~~~~
나도
오늘 꽃시장엘 다녀왔네~~
꽃향내 맡으며 꽃구경을 하니 또한 행복하더이다!
이른 수선화가 어찌나 똘망 똘망하던지..
십수년전에 미동부 버지니아 깊은 산속,
비어있는 별장앞 뜰에 찬바람맞으며 피어있던 수선화가 생각나서 몇다발 데리고 왔네..
영희야 안녕!
수선화가 풍성해 보이네.
여기서는 저렇게 커다란 수선화를 "삼월의 컵(종기?)"/ Maerzenbecher (메르첸베커)라고 부른단다.ㅎㅎ
삼월부터 화단에서 보이거든..
하여튼 꽃이름도 다양해요..ㅋ
그리고 질문하나!
제일 위의 대문 사진에 나온 자주색 식물 이름 알려 줄래?
여기 친구에게 네사진 보여 주니 이름을 알고 싶다고해서...
인테리어 식물인가? 아니면 실외에서도 겨우살이 가능 한지.
나는 그 사진에서 창호지 문이 탐나더라 ㅎㅎ
입춘지나 봄볕이 좋은 날!
화분들을 옮겨주고, 씻기고, 분갈이 해주니 개운해진다.
겨울내 거실에 있던 잎새화분들이 신경을 안썼더니 병이 났다.
해충제를 뿌려주고 다듬어 주었으나 회복을 할 지 걱정이 크네....ㅠ ㅠ ㅠ
그래도
한 켠에서 꽃을 피우는 화분을 보며
봄볕의 정기를 받고 얼른 쾌유되기를 빌어 본다.
우리의 몸도 시시때때 스스로 잘 보살펴야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