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회 - 게시판담당 : 김성자
심심한데 앞에 앉은 사람들 관상이나 좀 볼까?
<맨 끝에 앉은 한 쌍>
좋아 죽겠다는 눈빛으로 눈싸움을 하며 서로 쓰다듬고 있다.
그들 눈엔 상대 외엔 아무도 보이지 않는 듯.
ㅎㅎ 근데 여자가 점점 더 적극적으로 나온다.
안돼~! ㅎㅎ
요지음 지하철에서 심심치 않게 보는 광경인데도 민망해서 눈을 돌리고 만다.
<옆에 앉은 산전수전 다 겪은 듯한 아줌마>
못마땅한 표정으로 연인들을 한참 째려본다.
헛수고 임을 안 아줌마가 심술인지 습관인지 핸드폰에 대고 목청 돋워 수다를 떨기 시작한다.
눈은 여전히 옆의 젊은 연인들을 째려본다.
나는 건너편에서 그 아줌마를 째려본다. ㅎㅎ
<그 옆의 세 젊은이들>
그들은 약속이나 한 듯 핸드폰을 꺼내들고 밀어내랴 두드려대랴 손놀림이 현란하다.
마치 핸드폰 대회장에 온 것 같다.
<그중 제일 웃기는 남자>
자리를 하나 반쯤 차지하고 앉은 추리닝 차림의 씨름선수 같은 그가 제 핸드폰을 밀어대다 말고,
손에 쥔 채로 옆에 앉은 남자(이 남자는 아주아주 쬐끄맣다) 것을 짧은 목을 한껏 빼고 훔쳐본다.
덩치는 남산 반 만한 남자가 애기처럼 배시시 웃는다.
재미있나 보다.
나는 그 표정이 재미있어 삐질삐질 웃는다.
점점 밀려서 간신히 낑겨 앉은 쬐끄만 남자가 불편했던지 미간을 찡그리며 옆을 한 번 힐끔 본다.
ㅎㅎ 보아하니 안 되겠다 싶었는지 포기하고, 오히려 쬐끔 더 좁혀 앉으며 핸드폰 놀이를 계속한다.
큰 남자는 이때다 싶어 다리를 쓱 벌린다.
여전히 그의 눈은 작은 남자의 핸폰에 가 있다.
가뜩이나 쬐끄만 남자가 점점 쫄아든다.
에구 불쌍해라.
참다 못한 작은 남자가 일어선다.
내 그럴 줄 알았지.
눈치없는 큰 남자는 그저 작은 남자의 핸폰을 보지 못하는 것이 아쉬운 듯
입맛을 쩝 다시고는 다리를 더 쩍~ 벌리니 작은 남자의 자리는 온데 간데 없다.
나는 작은 남자가 한없이 안스러웠는데 이제 보니 덩치 큰 저 남자도 나름 힘들었던 게다. ㅎㅎ
오나가나 세상 참 공평치도 못하다.
<그 옆의 빨간 코트 아가씨>
아까부터 화장 강좌를 하고 있다.
참 바르는 것도 가지가지다.
너무도 능숙하게 바르고 두드리고 칠한다.
순식간에 속눈썹까지 붙인다.
눈썹 올리는 기구까지 동원한다. 헐~~
이 시간까지 뭘 하다가 여기서 화장시범을 보이는지 모르겠다만 화장은 참 잘~된 듯싶다.
완전, 완~전 예뻐졌다!
아들아, 화장발에 속지 마라!
어느새 목적지다.
앞 사람들 훔쳐보다가 하마터면 지나칠 뻔했다. ㅎ
좋아서 보이는 게 없던 용감한 연인들도 일어선다.
정신줄 놓고 사랑만 하는 줄 알았더니 그래도 내릴 곳은 아는구나. ㅎㅎ
그들은 여전히 얼싸 안고 볼을 비벼대며 걸어간다.
그래, 좋~을 때다!
나는 잘 알지도 못하는 <어느 60세 노부부의 사랑이야기>를 흥얼거리며 뒤쫓아간다.
곱고 희던 그 손으로 넥타이를 매어 주던때
어렴풋이 생각나오 ??여보 그때를 기억하오
........
........
세월은 그렇게 흘러 여기까지 왔는데 인생은 그렇게 흘러 황혼에 기우는데
.....
ㅎㅎㅎㅎ 왜 하필이면 그때 그 청승스런 가락이 떠올랐는지 나도 참 상주책이다.ㅠㅠ
?
어제의 전철행은 일행이 있었구요
그 분이 잠을 청하였고
하차할 역을 지나치면 안되기에
저는 졸지 않고 긴장하여 코골이는 다행이 방지하였답니다.
지하철 에피소드, 일상의 별것 아닌 것에 대한 에피소드
누구나 읽으면 아하~ 맞어 하고 공감하는 이야기들,
그런 소소한 것을 재미있게 풀어내시는 선배님의 능력은 탁월하십니다.
용선배님 말씀처럼
거기에 캐리커쳐를 그리면 금상첨화일 것같아요.
왜 그리냐고 몽댕이 들고 쫒아울까요?
하도 전철에서 몹쓸일들이 많아서요.
선배님의 글로 많은 분들이 즐거워 하시네요.
자게판에도 한번 부탁드려요오오옹~
또 한 방 날리셨군요.
전 지금 나가야 해서 댓글은 밤에나 쓸께요.
(근데 제가 왜 이리 아부를 하는지.........ㅎㅎㅎ)
항상 술술 단숨에 읽게 재미있게 쓰는 옥순아!
넌 수필가의 자질이 흘러 넘쳐요.
네글을 모아 책한번 내면 분명 베스트 셀러 될것이다.
12기 "북유럽과 러시아" 연작으로 재미있게 써준 김춘선 후배가
책을 냈어요.
4기에서도 책을 기대해 본다.
화백의 안목으로 본 <어느 날 지하철 풍경의 스케치>가 재미있습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옥슨 랑이 마음속으로는 전철에 있던 이들의 캐리커쳐를 그리는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캐리커쳐界에서 한국의 1인자였던 <박기정> 님의 작품보다는 사뭇 그 과장의 폭이 심한 작품을 하나 올립니다.
화면이 나오지 않는다니 유감이군요. 다른 분들도 그런지?
여기 캐리커쳐를 그린 이는 세계적인 분이라 옥슨 랑이 보면 좋을 터인데...
(화면을 크게하여 보세요)
<註> Verdi의 오페라 "Nabucco"가운데, 그 유명한 합창곡 Va' Pensiero (히브리노예들의 합창)와 * 히브리노예 합창은 무려 170만명이 보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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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소리만 들어도 되는 다른 것을 올려볼 테니 확인해보세요.
아이구 죄송합니다.
이제 보입니다.
첫 화면에서 마우스를 움직이면 왼쪽 밑에 보이는희미한 화살표를 누르면서 보면 되는군요.
보면서 한참 웃었습니다.
캐리커쳐 하시는 분 들 정말 재치있는 분들입니다.
밑에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은 혼자서 잘 넘어갑니다. ㅎㅎ
대단하군요.
얼마나 리얼한지 그들과 하나되는 기분입니다.
제가 모자란 덕에 얼떨결에 보너스 받았네요.
감사합니다.
?이런, 또 하나 있네요?
감미로운 에델바이스 노래가 흐르는 스위스의 꿈결 같은 풍경.
그림이 그리고 싶어지네요.
?용상욱 선배님, 와아아ㅏㅏㅏㅏㅏ,,,,,,,,,,,,,,,,
오늘 새벽에는 첫고해를 보려 새벽 4시 50분에 일어나서
성당이 코앞이라 도착하니 5시 10분,,,,,,,,
고해소에서 양심성찰하고 미사드리고 와서 자다가
눈떠보니 아침 11시가 다 됬더라고요.
어제 아이 쇼핑 3시간이나하고 ㅋㅋㅋ
부랴부랴 동물병원에 가서 강아지 미용 맡기고 또다시
백화점에가서 오늘은 본격적으로 쇼핑하고 점심도 못먹고
강아지 찾아다놓고 강남성모 가서 혈액검사하고 지하1층에가서
북어국 먹고 안경하나 컴퓨터용으로 빨강색 하나 맟추고
집에오다 고속버스터미날 지하상가에서 수면양말, 바가지, 발미는 돌,마후라
사가지고 오다가 지하철 9호선 신목동역에 하차한 다음
빠리바케트에 가서 쵸코케잌부터 슈크림빵, 호도파이.
야채샌드위치 저지방우유까지 사들고 스트레스풀려고 컴에
들어오니 옥슨랑언니가 몰래카메라를 하셨네요. 내 일러야지,,,,
그리고 와아아아ㅏㅏㅏㅏㅏㅏㅏ,,,,,,,,,,,,,,,,,,,,,,,,,,,,,,,,,
"??에델바이스" ?
아, 꽃이 얼마나 고운지,,,,,넘어가며 뾰족탑의 멋진 전원 풍경, 또 꽃,,,,
비록 검사결과는 맘에 안들어도 참말 인생 살 맛나네 하는 역전의 감정을
일으켜 주시네요,으흐흐흐
전 기분이 좋으면 성함을 다 불러드립니다.
용상욱선배님, 정말 자연이 아름답고 녹색이 눈을
시원하게 해 주네요, 감사드리며 오늘일기를 마칩니다.ㅋㅋㅋ
오늘 모처럼 일상의 페이스를 찾아서 아침 일찍 기상을 했어요.
임금님 수라상 까지는 아니라도 반찬도 그럴싸 하게 만들어놓고
어제부터 걸렸던 옥슨랑 언니 글에 댓글 달기 시작!
전 부산에서는 거의 지하철이고 버스고 오래 타는 일이 없어요.
그냥 동네에서 왔다 갔다 기껏해봐야 두정거장 정도니 누구 관찰 할 틈도 없지만
인천에만 가면 한 번씩 오래 탑니다.
전에는 KTX에서 진동으로 바꾼 휴대폰 들고 그 동안 못했던 문자 날리느라 두어시간 휘릭 지나가곤 했는데
그나마 요즘 영화칸으로 바꿔타는 바람에 남을 관찰 할 기회는 전혀 없구요
마지막 날은 아침 일찍 경인 전철 타고 동인천에서 서울 역까지 가느라
꼬박 한시간을 싫든좋든 앞사람 옆사람 볼 수 밖에 없지요
우선 거의 모두가 공통적으로 휴대폰을 들고 있네요.
요즘은 그 속에 저도 포함되어 있어요.
어차피 어쩔 수 없는 시간을 이용해서 인사 문자 날리는데
제일 곤란한 건 그 문자 보고 전화 거는 사람들이랍니다. ㅎㅎㅎ
할 수 없이 아주 작은 소리로 양해를 구하고 끊습니다.
사실 뻔뻔스럽기론 남에게 꿀리지않을 나이가 됬지만
암튼 나의 사적인 전화를 남에게 들려주고 싶은 마음이 안생기더라구요.
그 다음이 아침이라 더욱 많은데 화장하는 아가씨요.
그 흔들리는 차 속에서 색조화장이야 그렇다쳐도 눈섭 다듬고 마스카라 칠하고~~~~~~~~~~~~~~~~~~~
참 기술이 대단해요.
하긴 나처럼 화장 기술 없는 사람이야 창피해서도 누구 앞에서 못하지요.
순서가 맞는지도 자신이 없거든요.
전에는 영 눈에 거슬렸는데 생각을 바꿔 보니 저나 나나 시간 아끼자는 점에서는 피장파장이쟎아요?
천금같은 아침시간 보기에 따라서는 옥슨랑 언니 말씀처럼 화장 강좌도 되니까요.
사람이란 일단 자기 기준에서 남을 보는 게 맞나봐요.
서울역에서 내려서 나가려면 전 작지만 그래도 트렁크 가방이 있어서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가 있는 곳을 찾아서 타거든요.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젊은 아줌마가 그 짧은 시간에 말을 시키대요.
어디서 장사하시느냐고?ㅎㅎㅎ
자기는 남대문에서 옷가게를 해서 맨날 짐이 많아서 꼭 엘리베이터를 탄다는군요.
그래도 큰 가방 가진 여행객이 많은 서울역에서 가방 하나 들었다고 장사라고 단정지어 버리는 건 좀 우습더라구요.
가방 든 사람은 멀리 가나 보다라고 생각해버리는 나의 단순함을 좀 일깨워주긴 했어요.
이제 아침 상 차려야겠어요.
반찬 많은 날은 상차리기가 아주 즐거워요.
?어디서 장사 하시냐고요?
ㅎㅎㅎ 대 ~~박!!
유쾌 상쾌 통쾌한 명옥이 댓글에 항상 감사해.
반찬 많은 날 상차리기가 즐겁다는 말, 절대 공감!!
오늘 아침 우리 아들 밥상 차려주고 슬그머니 화장실로 직행했다우.
왜 그랬을까 ~요? ㅎㅎㅎ
?댓글 올려준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깜깜한 4기 방에 불이 반짝이니 좋아요.
?옥순아~!
미소와 감동 버무려서 너에게 날린다.
유옥순 선배님!
지하철을 타고 서울을 가는데 문득 선배님 글이 생각나서
자세를 바로잡고 되도록 얌전하게 조용하게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혹시 누군가가 나를 주시하고 있다?
좀 신경이 쓰이더라고요.
선배님의글....
교육용으로 짱이어서
감사합니다.
똑같은 글을 읽고 나하고 너무나 다른 산학이!
난 그 글이 생각나서 열심히 다른 사람들을 살펴봤다는 거 아니니?ㅎㅎㅎㅎ
하긴 난 언제나 혼자 타니까 아주 얌전하게 앉아있지.
으 쩍벌남이네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매번 자리에 앉았다하면 저는 코를 골며 자는통에 관찰을 할 수가 없었죠.*^^*
오늘 서울갈일 있는데 유심히 보아야겠어요 ^^
어쩌면 다른 사람들이 코골고 자는 저를 유심히 보고 인터넷 어딘가에 썼을 것같아요흑~
어느 나 많은 여인이 코를 어찌나 고는지..... 이런 문장으로...
제가 요즘 집에서나 바깥에서나 눈만 감으면 코를 고는 정도가 심해
심각할 지경이여요 옥슨랑 선배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