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 창 밖에 눈이 많이오네요 미끄러우니 외출을 삼가하세요?

 

며칠전 돌아가신 아버지께 전화를 올렸다

그래 열을 세면 대답을 하셔.

기다려도 기다려도 전화를 안받으신다

그래 열을 더 세면 받으실꺼야.

 

율희도 직장에 잘다니고 아픈데는 없니

나도 잘 있다 밥잘먹고 운동도 열심히 해라

건강해야 주위 사람들 한테 페가 안된단다 

 

주무시나 아니면 

운동 가셨나 꼭 꼭 받으실것 같은데............. 

지금도 기다려 진다 마냥

새벽 목욕은 왜 가셔가지고 쓰러지셔서 페렴이 됐단 말인가요

 

 8일간 아버지와 아름다운 동행을 하며

무섭고 어려웠던 아버지를 이해하게  됬어요.

진작 많은 대화를 했으면 좀더 아버지를 사랑할 수 있었을텐데.......

아버지의 고독과 외로움을 너무 몰랐어요 지금에 와서 모두를 알게 되다니

미안합니다 힘들고 지치셨을 아버지을 이해 못해서 저는 지금 잠을 못잡니다.

 

아버지와의 아름다운 동행 8일을 생각하며 몇안되는 아버지와 찍은 사진

마음도 몸도 멋쟁이 셨던 아버지를 자랑하고 싶어요

그래서 이렇게 글에 실어 봅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벌써 그립습니다 편안히 쉬세요

 

지치고 고달펐을 시간들을 잊으시고요 엄마는 걱정마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다음 월요일 제상에는 좋아하시던 소머리국밥에 맛있는 깍두기도 올릴께요.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미안합니다

편희 잠드십시요

 

 여식 정숙이가 드립니다  2012년1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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