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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보내고 이른 겨울 맞이하느라 모두 바뻐 지쳤는지?

겨우살이 장만하느라 여념이 없을 친구들~~~

 

하나둘 떼어낸 듯 숙제 마쳤다고 좋아들 하며 자녀들 혼사에 들떴든 마음들이

시나브로 식어 갈때 쯤

하나 둘 늘어나는 손주들 맞이하는 기쁨이 우리를 회춘하게 만들었지..

그런데 혹 떼려다 혹 붙인 격이된 요즘 우리들 근황에 대해 어덯게들 생각하고있는지? 궁금하구나.

주위에서 보면

요즘 김장철이라 속편한 분들은 아예 종가집김치 배달해 잡수시지만

그나마 저린 배추로 일손을 훨신 가볍게 만들어 주긴하지만

그래도 김장이라는 대사는 녹녹치 만은 아닌것 같애.

우선  아파트라는 폐쇄된 공간이 이웃과 정나눌 기회를 앗아 가버려 

그 흔했던 이웃의 품앗이 도움도 찾아보기 힘들어 지고

아들 며느리 딸 사위 행여 힘들새라 모두 충성하며 김장 상납하기 바뻐

대 여섯포기면 겨우살이 끝낼 것도 몇배로 해내야 되니

가뜩이나 예년같지 않은 몸상태가 견뎌내기 버겁기 짝이 없어 더욱 힘든 우리네 일상사가 되버렸다.

그래도 짜증이나 투정없이 겨우살이 준비하는 우리 친구들 소식 들으며

훌륭한 모정의 시대를 읽을수 있었어  ..      

 

산다는 것 살아 낸다는 것은

우여 곡절 구비구비 사연도 많고 예기치 않은 일들로 놀라기도 하며 

가슴 쓸어내릴 고통도 감내하면서

사이사이 양념처럼 즐겁고 행복한 일들도 있지만

이렇게 좋은 것들은 찰나에 사라져 버리고

불확실 한 미래 그리고 노화되 언젠가는 폐기될 육신의 초라함이

이 초겨울 날씨처럼 을시년스럽게 만든다.

 

한편으론

우리의 녹슬지 않는 영혼의 담금질을 통해

마음만은 건강한 청춘을 구가 할수도 있단 생각을 해보게 되네

 

어제 울 친구가 김장 해 치웠다며

아직 출근하지도 않은 나를 기다리고 있었어.

물론 아들 며느리 딸네 김장까지 수십포기를 

며느리 퇴근전에 마치겠다고 신새벽부터 옆지기와 서둘러

아들며느리 감격시대 만들며 한편으론 송구스러운 맘 갖게도 했지만

직장생활하는 아들내외 배려하는 그마음은 정말 아름답지 않니?

 

난 이런 배려의 맘을 지니고 있는 친구는 아직도 싱싱한 청춘이라고 생각해.

 

마음이 시들면 모든게 귀챦아져

남을 배려하는마음이 생기기는커녕 자기자신 추스리기도 힘들거든...

 

그런데 더욱 예쁜 마음은

돼지고기 삶아 김장 속 버무려 싸 먹으라고 사랑방까지 들고 온 그 수고로움엔

친구 사랑하는  배려가 없다면 가능한 일일까?

 

이런 사랑을 간직하고 있는한  친구의 맘은 청춘인것 을......

 

또 하나의 미담은

말없이 간단하게 어느 친구의 은행구좌를 알려달라는 전화를 어제 받았거든~~~~

난 그 친구의 속마음을 벌써 다 알아 차리곤 가슴 뻐근한 감동이 밀려 오더라구...

그래서 사족 붙이지 않고 묻지도 알려고도 안하고 알려주기로 했어.

요즘 집안 우환으로 몹시 힘들어 하는 친구에게

소리없이 응원하고 싶은 마음을 보내는 정성이  읽어지드라구...

 

그 예쁜 마음을 간직한 울 친구는 마음만은 청춘아닐까.....

 

또 한통의 전화......

언제 쯤 시간 한번 내보라네..

몇몇친구 합석하는 자리 만들어 주면 좋겠다구

김장 마치고

이친구 역시 두아들 며느리네 나눠 주려고 옆지기님과 무진 애쓴 후

왕갈비인지 탕인지  먹으며 너무 맛있어 우리 생각이 났다는거야.

한번 대접하고 싶다하니 바뻐도 시간은 한번 만들어 봐야 될것 같애..

맛난것 아름다운것 감동스러운것 보면 생각나는 사람 중에 내가 껴져 있다는게

감동 그 자체라는 거라고 생각 되거든...

내가 정에 굶주린건 아니겠지...

 

이런 콜을 할수있는 정겨운 여유로움을 가진 친구도 청춘을 간직하고 있다고 생각해.. 

 

이런 사랑과 나눔과 배려하는 마음이 바로 영혼의 담근질이 아닐까?

그리고 이 나이에 애써 바둥대며 우리가 추구하며 소유하려 했던 모든것 다 비워 내

그 빈자리에 사느라고 상실했던 따근한 정을 퍼 담으면

우리 맘은 절대 늙는게 아닌거라고 생각해..

함께 기뻐하고 함께 슬퍼하고 함께 위로하며 나누는  마음은 

온 우주를 녹일만한 강렬한 힘의 근원이 된다는 내생각 맞는거지... 

 

따끈따근한 심장의 울림을 간직하는 한 우린 청춘인게야 !그치!! 친구들아~~~~~~emotic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