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회 - 게시판담당 :강정원

같이 근무하는 외국강사들이 왜 주말에도 수업을 하고
새벽에도 하고 밤 늦게 하느냐고 물을 때면 간단하게
답변으로 쓰곤하는 수능에 대한 나의 표현이란다.
아직은 첫째는 아니라도 막내라도 대학입시에
연루되었을 친구들이 있을거란 생각으로
이제 일주일도 남지 않은 수능을 이 달에는
너희들과 함께 이야기해 보자 싶구나.
내가 담당하는 외국어영역이 점점 외우는 과목으로
진화가 아닌 퇴화되는것 같아서 수업을 하면서도
아이들이 짠하고 진정한 학습목표가 있는데
나는 무엇을 하고 있나싶다는 많은 영어샘들의 글을
오랜만에 싫컷 읽고는 마음이 무거워서
새벽에 나갈 때는 수업 끝나자마자 집으로 와서
푹 자리라던 생각이 1시를 넘기고 말았단다.
결국은 밖에서 식구들의 눈총을 받으며 점심하고
비몽사몽간으로 저녁오기전에 잠깐 자고
근사한 저녁거리 내논다고 큰소리 쳤는데
막내랑 우정 걸어서 오며 훔친 가을경취에
날씨가 변덕스러워서 옷을 맞추기 쉽지 않네.
감기가 무척 지독하더구나.
보연이도 일본 잘 다녀와서 감기로 고생했단다.
우리 학교 다닐 때 익숙했던 인형이 해주던
감기조심하세요 (판피린)
? 한 지인이 둘째 시험 전날 만들어서
이쁘게 포장해서 우정 집까지 가져와
고맙고 미안해서 먹기전에 핸폰에
담아본 거란다.
김장들은 했니?
나는 밭에서 만나 뵙게된 고마운 이웃덕에
하루 배추, 무우, 족파 수확하고
내가 처음으로 만든 새우젓에 생새우와
13기 선배님덕에 천연소금을 알게된 것만 갖고
다음 날 아침에 어서 오라는 말씀에 자다가 놀라
달려가서는 한 시간도 안 되어서 버무려서
오는 김장을 했단다. ㅎ ㅎ
난 큰오라버니의 농장에서 수확한
무우 배추 파 등등...
어제 그제 무려 1박2일 오빠집에서 숙식하며
배추김치 무려 50포기에 순무김치 동치미 담그고 나니
허리도 아프고 다리도 아프고 그러지만
뿌듯하고 빵빵한 포만감이란..........
넌 어찌 한 시간만에 뚝닥 했다냐?
봄날 번개에 못 가서 지금도 배알아이 안가신듯...ㅎㅎㅎ
언제 또 모인다니?
맴 졸이는 수능생 엄니 노릇하느라 애썼다.
경자도 많이 고생했을 터이고........
나도 좀 바쁜 나날을 보내느라
내 좋아하는 가을 나들이도 못 했단다.
16일엔 함께 티타임이라도 갖을 수 있겠니?